|
연일 온화한 겨울이 지속되는 한국과 달리
지금 유럽쪽은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난리인 모양이다.
특히 난민들의 피해가 심한 것 같던데
유럽의 매서운 겨울 무난히 잘 넘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난김에
꼴랑 2년 살았던
북유럽 핀란드 이야기를 잠시..... . ^^
< 갑천의 겨울아침 >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핀란드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눈길이 향하는 곳이 있었다.
길 건너 도로변 비스듬한 측면에
커다란 디지털 온도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얼마나 추울까.. 싶은 생각에 기지개와 함께 들여다본다.
두둥!!
ㅡ_ㅡ
여.. 영.. 하.. 24도다.
술 처먹고
노상방뇨 잘못하다간
그대로 꼬*-_-*치군이 얼어버릴 기세.
암튼.. 이런 지-_-랄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할 건 다 했었다.
머랄까?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에 워크숍 내지는 학창시절 M.T라고나 할까?
자!!
그럼 눈 내리는 핀란드의 야생 필드로 떠나봅시다!!
< 장비는 온리 소형 똑딱이.. 게다가 추워서 계속 차 안에서 찍었더니 대부분 화질이 구리다. 양해를..... . >
작은 간선 도로는 늘 이런 상황이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보이지만
그만큼 여분(?)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암튼.. 겨울엔 그냥 싹 다 눈밭이다. -_-
저렇게 썰매 겸 보조 기구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당근 미끄럽기 때문에 저 위에 짐을 실어 밀고 다닌다.
복장은 뭐 당연히 따순 방한복 차림.
마치 스키 리조트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핀란드는 평지 위에 수 많은 호수로 이루어진 나라.
때문에 산이 별로 없다.
있어도 그냥 밋밋한 동산 수준.... .
당근 스키장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옳다.
P.L 스케줄을 보고 숙박 장소에 스키 리조트가 적혀 있기에
간만에 스키 타나보다 했는데
정작 슬로프엔 사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슬로프랄 것도 없이 그냥 평탄한 고개 수준ㅋㅋㅋ -_-;;
< 건장(?)하신 핀란드 여성분 >
그래서 이 나라는 크로스 컨트리가 강세인 거다.
핀란드.. 동계 올림픽 메달 71개로 노르웨이에 이어 두번째 크로스 컨트리 강국이다.
전 국민이 저렇게 스키를 타고 걸어다니니 뭐.
암튼.. 저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나 롤러블레이드처럼
스키를 신고 걸어다니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황당했던 건....
이 두 처녀
영하 25돈데 말야!!
물론.. 이럴 리가 있겠냐? ^^;;
걍.. 인터넷에서 퍼온 거다.
베네주엘라 출신 슈퍼모델이라나.... .
리조트 한 구석
창고 쯤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 스노모빌이 버려져 있다.
겨울이면 실제 도로에서도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지는 않고 일부러 비포장길로 달린다.
이유는.. 스키와 캐터필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포장도로 위를 장시간 그냥 달리면 스노모빌이나 도로나....
서로.. 마이~~ 아파~~!!
도로를 가로질러 달리는 스노모빌.
머랄까?
모터싸이클 라이더 같은 느낌?
그보단 더 낭만적으로 보인다.
하얀 눈밭위로.. 아~~!! -0-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악~~~~~~~~!!!!!!! -0-
차 앞을 휙! 지나가는데
라이더의 본능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생각보다 훨 역동적이고 자극적이며 빠르다.
이따 저걸 탈 거다.
아!!
흥분돼~~에~~에~~~~~~~~~!!!!!!!!!!!! -0-
북유럽의 운전 매너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훌륭하다.
물론.. 어느 나라나 일부 찌질이들은 있다.
그런 떨거지들은 제외하고 평균적인 매너를 말하는 거다.
우선 북유럽 차량들의 기본 장비 중 하나는 저 커다란.. 아니 거대한 안개등이다.
우리나라의 겨울과는 격이 다른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치면
저거 없이는 자신의 위치를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못된 습관 하나만 짚고 가자. -_-*
앞서 말했듯
안개등이란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등이다.
즉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알리는 방법이란 말이다.
키가 작은 초등학생이 길을 건널 때 손을 왜 들까?
바로 운전자 아자씨들이 차 안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거다.
'저 길 건너요!!' ..라구 말이다.
당근 안개등도 똑같은 거다.
운전자 자신이 앞을 볼려고 켜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 .
눈이나 비올 때 안개등 켜보라.
앞이 더 잘 보이냐?
차 바로 앞을 비추는 건데
달리면서 그게 효과가 있겠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개등은 내가 볼려고 켜는 게 아니라
남에게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알리기 위해 켜는 겁니다요.
그러니까
평소엔 제발 좀 꺼!! -0-
대한민국 운전자들
교외도 아니고 시내에서 헤드라이트 끄고 안개등만 켠 차들 자주 보는데
사이드 미러로 보믄 너네 안 보이거등!!
거리 측정 안 되는 거 너네가 사이드 미러 보면 모르겠니??
그거 무진장 노 매너란 말이다. 노 매너!! -0-
바라!!
저렇게 커다란 안개등을 단 북유럽 본고장 아자씨들도
안개가 안 낀 날은 어두워도 안개등 절대 안 켠다.
저런게 진짜 안개등 활용이란 거다.
기본 매너. -_-
여기선 미등+안개등 조합은 진짜 바보 조합이고 노매너다.
그 어떤 핑계도 안 통한다.
그니까 어둡다싶으면 그냥 헤드라이트 켜고 다녀라.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게 옳은 거다.
좌회전 깜박이 켜고 좌회전 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
아!! 후방 안개등도 좀 끕시다.
외제 차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대한민국 일부 운전자 여러분
유럽차 그리고 일부 일본차 게다가 코란도와 싼타페 여러분들
제발 끕시다.
뒷차.. 드릅게 눈 부셔요. =_=
잊지 맙시다.
안개등은 안개 꼈을 때만 켜는 거에요.
그게.. 그렇게 어렵나 진짜. ㅠ_ㅠ
바라!!
모든 차들이 안 켜고 달리잖은가?
왜냐!!
안개가 안 끼었으니깐!!
물론.. 정말 가끔 안개등을 켠 차를 본 적은 있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그건 실수다.
나도 전에 공항 에스코트 갈 때
안개 낀 고속도로에서 후방 안개등 켰다가
도심에 들어온 후 끄는 걸 까먹은 적이 있었다.
물론.. 지나가는 차들에게 뒤지게 혼났다. =_=
그치만 실수였다.
실수와 일부러는 다른 거다.
더 이상.. 미등+안개등 켜고 다니시는 분 없길 바란다.
리조트 가는 길.. 울나라 휴계소 비스무리한 곳에서 잠시 정차.
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방 알겠지만
이건 토요타 E90 코롤라.
유럽 가믄 여전히 종종 보이는 차 중 하나다.
겨울이면 모든 차들이 연결하는 저 전선
핀란드처럼 추운 동네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북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선 일반화 되어 있는 동파방지를 위한 장치다.
주차장이나 일부 노상에 설치된 설비에서 전원을 끌어와
사진처럼 차량에 연결하면 냉각수를 데우는 히터가 작동한다.
워낙 추운 곳이니 그냥 놔두면 냉각수가 얼어 차량이 파손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주차장에는 기본적으로 저런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냉각수 흔히 부동액(不凍液)
즉 얼지않는 물이라는 뜻인데
이곳에서는 헛소리다.
기냥 얼어버린다.
뭐.. 영하 25도는 우스운 곳이니까. -_-
잠깐씩 세울 때는 연결해놓지 않아도 되지만
밤새 세워놓을 때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어떨 땐 뒷유리 열선도 작동이 안된다.
첨엔 고장인줄 알았는데
너무 추운 경우 무슨무슨 위험이 있어서 그렇게 해놨단다.
두어 번 물어봤는데 왜 그런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한다. -_-;;
암튼 열선도 함부러 작동 못 시킬 추위인 건 확실하다.
아무 곳이나 썰매(?) 끄는 모습을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다.
아 그리고 '로바니에미'라고 산타마을이 요기 리조트서 멀지 않다.
당근.. 북극권에 가깝다는 이야기.
오로라.. 썰매.. 순록.. 등등
이제 등장한다.
개봉박두!!
일반적인 도로는 보통 이런 분위기다.
차가 달린 곳 위는 눈이 없는데 스노 타이어의 일종인
스터드 타이어를 끼우고 달려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승차감이 좋고 소음도 심하지는 않았다.
이제 알겠는가?
왜 유럽차량이 진동이나 소음에 강하며 승차감이 좋은편인지?
겨울철 운전에 대비한 설계라고 보면된다.
자동차 세일러도 아니고 별 걸 다. ㅡ_ㅡ;
뻥 뚫린 길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순록 한 마리.
필드에서 만나는 순록의 반 이상은 야생 동물이다.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단다.
그외 대부분의 순록은 주인이 있단다.
다만.. 연간 몇 개월 동안은 저렇게 방목하다가 일정 기간 다시 거둬들이고
뭐 그런 방식으로 키운다는 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자세히 보니
저녀석도 귀에 인식표가 붙어 있었다.
암튼.. 겨울철 순록들은 저렇게 도로변이나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아부지 손을 잡고 마실 나온 두 얼라덜.
몸에 벤 안전이랄까?
어린 아이가 입은 형광 조끼를 바라.
자식 사랑이란.. 좋은 학원 많은 용돈이 아니라 저런 거 아닐까?
겨울을 제외하면 여긴 정말 바이크 족들이 많은데
아이들은 꼭 형광 조끼를 착용한다.
배울 건 배우자. -_-
정 힘들다면.. 자전거 뒤에 반사판 정도는 달아주자.
우리 아이들에 안전이지 않은가 말야.
미래를 위한 초간단 투자 -_-/
드뎌 힘들게 왔다.
이곳이 어디냐면
써있는대로 라플란드 사파리다.
스노모빌을 타고 눈밭을 달리면서 순록 농장도 가 보고
비박 비스무리하게 오로라도 보고 핀란드식 증기사우나 등등
이런저런 잡스런 프로그램이 있는 곳!!
우선.. 방한복을 입고....
방한장갑을 끼고....
방한 부츠를 신고....
헬멧을 고른다.
이렇게 입으면 하나도 안 춥습니다.....는 개뿔....
춥긴 드릅게 춥더라.
덜덜덜~~ =_=
미리 들은바 있어 쫄쫄이 레깅스 내복도 입었다.
그냥 세계 각지의 거리를 표시한 건 줄 알았는데
이른바 설국.. 그러니까 눈이 많은 지역을 표시한 거란다.
당근.. 대한민국은 없다.
먼가 서운하긴 했지만 설인들끼리는 통한다는 의미로 패쑤!!
훗훗....
스스로 면상 공개하기는 첨인 것 같다.
암튼.. 이렇게 온 몸을 꽁꽁 동여매고 스노모빌을 타기 위해 나선다.
아아~~아아~~~~~악!!!!! 떨려.. C-_-발.... .
바이크 라이더는 아니지만
떠나오기 전부터 이 동네 영상을 볼 때마다
저 멋진 스노모빌 라이딩을 몹시 기다려 왔었다.
당근.. 가슴 떨릴 수밖에.... .
이 친구가 오늘 우리의 가이드.... .
30대 초반의 어린눔이다.
이름은.. 음....
남자 이름 따위는 결-_-코 안 외운다.
몇몇 현지인들 말고는 다들 쌩초보....
간단한 스노모빌 라이딩 강의중.... .
근데.. 진짜.. 증말.. 아주 간단했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 ㅎㅎ ^^;;
계속 강의 진행 중
Now Loading....
@@@@@@@@oo 80% Complete!!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고 출발했는데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가 다르듯
스노모빌과 바이크도 살짝 달랐다.
저 노란 버튼은 열선이다.
핸들 그립.. 시트 뿐 아니라 스로틀 레버까지 모두 열선이 들어온다.
한 마디로 신체부위가 닿는 곳에는 모두 열선.
안 그러면 얼어서 들러붙는단다. -_-;;
잇휘~~!!
드디어 달료~ 달료~!! -0-
근데 당찬 기대와 달리
이렇게 줄지어 뽈..뽈..뽈.... 달린다. -_-;;
한동안 이렇게 발~발~발~ 기다가
드뎌 속도를 내는데
나중엔 시속 100킬로 이상도 낸다.
와아아아아앙~~우와우웃히히~~히호후히야!! -0-
눈 덮인 평원
전설처럼 굵직한 수목 사이를
시속 100킬로의 속도로 달린다는 거....
머랄까?
붕붕 떠가는 기분이랄까?
아아아아~~ 이대로 뒤져도 좋아!! -0-
하늘을 나는 감각과도 비슷하고
바다 위를 항해하는 기분과도 비슷했다.
근데.. 하늘은 날아봤냐구?
뱅기 탄거 말구는
못 날아봤다.
걍.. 그렇다는 거다. =_=
가끔 자빠지기도 하는데
처음 타면 다들 그렇단다.
사실 나도 방향전환하며 여러번 자빠졌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지 머. ^^;;
왠지 스스로 멋져보여서 쎌카 한 컷 더! ㅎㅎ ^^;;
북극권에 가깝고 또 겨울이기에 해가 대단히 짧다.
3시만 넘어도 어두컴컴해진다.
이후 1시간 정도 더 탓나?
슬슬 목적지인 순록 농장에 도착 중이다.
설원 위는 이미 완전히 깜깜하다.
헤드라이트를 끄면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
별도 안 보인다.
사실.. 별을 더 기대했는데.... .
하긴 별이야 머 이 동네서 워낙 많이 봤으니까. ^^
암튼.. 이 날은 별도 없는 오로지 검은 밤.
그래도 제법 운치는 있더라.
한참을 달려 임시 휴식처에 도착
텐트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았다.
뜨거운 커피와 달달한 쿠키
후! 정말 차 한 잔의 고마움을 배운다.
그리고 원래 추우믄 단 게 땡긴다.
내 면상만큼 컸던 이름모를 쿠키
정말 맛났다. ㅠ_ㅠ
멋진 가죽재킷을 걸친 청년
근처 순록농장에서 파견온 가이드다.
역시.. 이름은.. 모른다. ㅡ_ㅡ
그의 안내와 더불어 순록썰매 써비스
왠지 불안해 보여 난 안 탓다.
저렇게 누워서 순록 썰매를 타고 달린다.
별로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소감을 물어보니 등보단 목아쥐가 아팟단다. ㅋㅋ
이건.. 핀란드식 증기사우나 기계라고 해야 하나?
핀란드 국민들.. 이 증기사우나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집집마다 사우나가 없는 곳이 없다.
아래 저런 화덕에서 숯으로 가열해
상부의 돌을 달구고 그 달궈진 돌에 국자 비슷한 도구로 물을 부어
촤아아아~~!! 핀란드식 증기사우나가 완성된다.
붇는 물의 양에 따라
자칫 사람 잡을수도 있다니
경험 많은 전문가가 알아서 하는 게 상책이다.
참고로..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뜨건 거 매운 거.. 다 시러함. -_-
요런 나무 쉼터가 있구.
맨 위가 제일 후끈하다.
역사적으로도 인접 러시아와 앙숙의 관계인 핀란드.
그러나 두 나라 모두 증기식 사우나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때문에 몇 해 전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진다.
사우나 대회라고 불러야 하나?
TV 프로그램 중 여러나라 사람들이 출연 누가 오래 버티나를 겨루게 되었고
이 바보스런 대회 결승에 여러 유럽인들 중 핀란드인과 러시아인이 맞붙은 거다.
우스울지 몰라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인기 있고 유명한 대회였단다.
당근 두 출연자는 자국의 명예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되었고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와 인내 끝에
전대회 우승자인 러시아인이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심한 탈수와 탈진 끝에
불운한 핀란드인이 사망하게 되자 결국 이 대회는 폐지에 이르게 된다.
제발!!
머든 적당히 좀 하자.
사우나를 싫어하는 본인은
후닥 몸을 씻은 후....
잠깐 사우나에 들어가 몸을 덥히고
욜라 뛰었다.
어디로?
와다다~다다다다닥~~!!
노천 냉탕으로.... . ㅡ_ㅡ
아아아아아아아!!
해골이 마구마구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행복이 머 별거냐?
이른 게 행복이쥐.
저녁식사 전.. 간단한 전채를 챙겨 먹는 중이다.
맨뒤쪽 마주 앉은 양반들이 우리나라로 치면
연구소장과 부소장 그리고 대갈통만 크게 나온 오른쪽 넘은
나랑 티격태격하는 니뽄놈 히데오
그외 기타등등 잡것들이다. -_-
저녁은 순록농장이니 당근 순록고기 스테이크와 훈제 순록고기들
그닥 미식가는 아닌지라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다만.. 빵만은 대단히 단백하고 고소했는데
역시 밀보다는 호밀과 규리의 함량이 많았다.
몸에 좋은 빵이라는 말씀. -_-
사실.. 말이 연구소지 때때로 노가다나 다름없는 막일도 하는데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재료의 반입과 관리가 주로 그렇다.
명색이 첨단 화학물질 연구손데
노가다다 그것도 쌩노가다. -_-*
암튼.. 난생처음 스노모빌도 타보고 사우나에 노천욕
뭐 가끔 이런 편의도 있는 게 직장 댕기는 재미지 머.
이건 이 지방 특산물인 여러가지 베리류로 만든 디저트
여름내 따땃한 햇살을 받고 자란 베리는 달고 상큼했다.
넘 맛있어 쪽팔림 무릅쓰고 리필해 먹는데
누군가 소리친다.
오로라다~~!! -0-
운빨로 이미 몇차례 오로라를 보긴했지만
볼 때마다 다른 게 이 오로라다.
모양은 물론 하늘에 펼쳐지는 색채의 마법 또한 매번 다르니까.
암튼.. 티 나갔다.
아아아아아~~~~!!!!!
이넘에 때려죽일 소형 똑딱이!!
게다가 삼각대도 없어...... . ㅠ_ㅠ
결국 그 해가 가기 전
쓸만한 장비를 질렀다.
문제는.. 그 담부터 오로라를 못봤어. ㅋㅋㅋㅋ
어쨋든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오로라를 또 봤다.
아쉬운 건 여러가지 색이 있다는데 난 매번 초록색만 봤다.
당근 초록색이 잴 흔하단다.
볼 때마다 이런저런 소원을 빌곤 하는데
오로라가 그걸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워낙 변화가 심한 넘이라서. =_=
암튼.. 여러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이제는 돌아갈 시간
차 욕심은 별로 없지만 이놈은 제법 탐이났다.
들어는 봤나?
아우디 A7
클래식이자 오뜨꾸뛰르
직선과 비례의 조화랄까?
대단히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대범한 디자인
음.. 보면 볼수록 갠찮다.
내께 아니라는 게 문제지. -_-
아름답죠??
물론 인테리어 말이다. ㅎㅎ ^^;;
부소장 마마님의 근엄하신 자-_-태다.
당근.. 마마님 찬데
몇번 운전도 해봤다.
오늘은 마마님께 귀-_-여움 받으며 타고 가기로 했다.
13년 동안 <변신>을 쓴 카프카는
죽을 때 그 소설을 다 태워달라고 부탁 했단다.
누워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카프카
그가 자전적 이야기를 13년 만에 겨우 퇴고했다면
그 집착도 대단했을 텐데 왜 그랫을까?
자신의 소설이 결국 스스로의 삶보다 못했단 이야기다.
한때 난.. 이렇게 삶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내 삶의 여러 불행 요소를 부둥켜 안고말이다.
그 시절 종종 굵은 눈이 내리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좁은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은근한 커피향이 눈처럼 내려앉곤 했었다.
겨울이 오면 이따금 그 시절이 그립다.
맑은 공기
투명한 호수
먼산 노루의 고개짓과
썰매 타는 아이들의 따스한 입김
모두모두 그립다.
< Winter is comming - 한수지 >
다음이 막아버린
우회 싸이트 Loop(반복기능)와 Autoplay(자동재생)
다시 뚫었다. ㅡ_ㅡ
치사한 눔덜
또 막아바라
또 뚫는다. ㅡ_ㅡㅗ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새로 뚫는 대신
광고는 아직 어쩌지 못하겠더라구요. ^^;;
사실.. 공짜로 좋은 음악 무진장 듣고 있으니
그 정도 광고는 그냥 애교로 봐도 될듯요. ^^
즐거운 토욜.. 간만에 느즈막히 일어나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십니다.
따땃하니 좋네여. ^^
오늘도 행복한 하루여 은초롱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