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부산행 SRT에 앉았다.이종동생 둘째딸이 시집간단다.오후 1시 부산상공회의소 내 웨딩홀이란다.한달전쯤에 문자가 왔었는데 문득 청첩장을 주고받던 그시절이 귀하게 여겨진다.요즘은 고속철이 몇분 상간으로 자주 다니다보니 예매하지 않고 9시30분에 오송역에 바로나가 차표구에 표한장을 청구했으나 오후 2시까지 매진이란다.속으로 아차싶었다.두눈알 매표창구에 들이대고 표를 뒤져봐달라 공손히 부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큰 낭패다.키보드를 두드리는 매표원의 손가락 끝터머리만 애타게 쳐다보았다.~~손님! 자리가 나오긴 했는데 대전에서 갈아 타실수 있나요?~~그러믄요,자리만 있다면 어떤식이든 상관 없습니다.~~이윽고 표한장을 내밀며 빨간 색연필로 아래선긋고 시간표시에 동그라미 쳐가며 표를 내밀었다.아이구 ,살았다싶었다.내가 이렇게 준비성이 없어요,즉흥적으로 그때그때 치고받는 평생에 습성이,오늘 잘못했으면 본의아니게 결혼식에 불참 할뻔했다.연결시간은 10시 오송에서 승차하여 일단 대전 내려서 10시59분차에 다시 승차,부산에 도착하는것이다.대전 내려서 잉여시간 40분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일단 바깥으로 나갈까.그냥 푸랫홈 대기방에서 글자나 몇자 쓰볼까 궁리하다가 잉여시간 40분을 푸랫홈에서 걷기로 결정했다.복합고속철 푸랫홈이 좀길어? 끝에서 끝까지 채크한 시간은 7분 채미치지 못했다.4번정도를 왔다리갔다리 했더니 안내방송이 쨍쨍하게 메아리친다.~~승객여러분 선로에 가까이 계신분들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주십시오.잠시후 부산행SRT,열차가 2번 홈으로 진입하겠습니다.대기하는 40분이 전혀 지루하지않았고 유익타싶었다.부산도착은 12시28분, 결혼식 시간에 애누리없이 딱맞다.결혼식장이 범냇골에 위치한다하니 본역과는 지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