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 가족 23-2 내일은 어머니 댁에 가기 싫으세요?
직원이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했다.
점심 식사를 하려고 할 무렵 이*기 씨 어머님께 카톡이 왔다.
직원이 오늘 근무인지 물어보는 카톡이었다.
오늘도 당직 근무라고 답을 하자 어머님께서 출근하면 전화를 달라고 하신다.
지금도 괜찮으니 전화하셔도 된다고 답을 남기자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이*기 씨 어머님은 다온빌 운영 위원이시다.
내일 행사가 있어 청천재활원에 다온빌 직원들과 동행하신다고 하시며 *기 씨가 택견이 끝나고 함께 집에 갔다가 월요일 택견 수련을 마치고 다온빌에 귀가하고 싶다고 하셨다.
이*기 씨에게 집에 어머니와 함께 갈지 출근하면 물어보고 전화를 다시 해 달라고 하셨다.
출근해서 이*기 씨에게 물어보았다.
“*기 씨 내일 어머님께서 택견 끝나고 함께 집에 가고 싶다고 저에게 전화가 왔는데 어머니 댁에 다녀오실래요?”
“4월 29일 토요일.”
“아니요, 내일이요.”
“4월 29일 토요일.”
“내일 어머님과 집에 함께 다녀오실 거냐고요?”
“4월 29일 토요일.”
“내일은 집에 가기 싫으세요?”
“4월 29일 토요일.”
직원의 물음에 계속 4월 29일 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집에 가기 싫은 모양이다.
*기 씨는 싫으면 명확하게 싫다고 하거나 자리를 떠나거나 지금처럼 다른 소리를 한다.
“4월 29일이 무슨 날이에요?”
“4월 29일 토요일.”
“알았어요. *기 씨, 그럼 어머님께 4월 29일에 집에 간다고 말씀드릴게요.”
“응”
짧은 대답을 남기고 *기 씨는 방으로 들어갔다.
어머님께 전화를 했다.
“네 선생님, 출근하셨어요?”
“예 어머님. 지금 출근해서 *기 씨에게 물어봤는데 내일은 안 가시고 4월 29일 날 간다고 하는데요.”
“4월 29일이 무슨 날 이래요?”
“제가 그날이 무슨 날이냐고 그러니까 ‘4월 29일 토요일’ 그러면서 그날 간다고 그러네요.”
“그래요?”
“예, 그래서 그날이 무슨 날이냐고 몇 번 물어봤는데 그냥 계속 4월 29일만 반복하네요.”
“4월 29일, 아무 날도 아닌데 그때 오고 싶었나 보네요.”
“그날이 무슨 날인지 저도 잘 몰라서요.”
“아무 날도 아니에요.”
“아무 날도 아니에요?”
“네”
“집에 가기 싫어서 그냥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러면 놔두세요.”
“예 알겠습니다. 어머님.”
“그럼 제가 다음에 토요일이나 금요일 날 낮에 택견 끝나고 얼굴 보고 집에 한번 갔다 오자고 한번 얘기해 보죠.”
“예 어머님.”
“다음 주에 한번 가보든지 할게요.”
“예 어머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과 통화를 마치고 이*기 씨에게 어머님과 통화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기 씨는 별 관심이 없는 듯 '4월 29일 토요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머님은 이*기 씨가 명절에 집에 다녀오는 날도 *기 씨가 직접 결정하도록 하신다.
직원도 이*기 씨가 자신의 삶에서 많은 결정을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2023년 03월 02일 목요일 원종오
*기 씨가 표현한 4월 29일 토요일의 의미가 괜히 궁금하네요. - 다온빌
이*기 가족 23-1 설날 집에 다녀오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