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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성 학습장애와 사회성의 상관관계
비언어성 학습장애(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NVLD)의 핵심은 언어적 강점에 비해 시공간 추론, 시지각-구성, 시각적 조직화, 미세운동, 수학 계산, 시각적 실행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입니다. 2022년 연구는 비언어성 학습장애(NVLD) 연구 정의가 매우 이질적이지만, 대체로 시공간 능력의 뚜렷한 약점이 가장 공통적인 축이라고 정리했습니다. 2025년 연구에서도 이 점을 반영해, 비언어성 학습장애를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묶인 증후군”보다는 시각-공간 정보를 처리하거나 통합하는 지속적 어려움을 중심으로 보는 방향을 제안했습니다(Fisher et al., 2025).
여기서 말하는 사회성은 단순히 활발하거나 말이 많은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연구적으로는 표정 · 몸짓 · 억양 · 시선 · 대인거리 같은 비언어 단서를 읽는 능력, 또래 관계에서의 접근과 유지, 사회적 추론, 감정 이해, 상황에 맞는 반응 조절까지 포함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은 시공간 처리의 약점 때문에 상대의 표정 변화, 몸의 방향, 거리감, 맥락적 힌트를 읽는 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고, 이 때문에 사회적 의도나 분위기를 늦게 파악하거나 오해하기 쉽습니다(Banker et al., 2020).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 · 청소년은 학업에서는 도형 복사, 지도 읽기, 공간 정렬, 필기 배치, 손글씨, 수학적 공간개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는 반면, 낱말 읽기나 기계적 언어 기억은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말은 잘하는데 왜 이렇게 눈치가 없지?” 혹은 “읽기는 괜찮은데 수학과 조직화가 약하다”는 인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Mammarella & Cornoldi, 2014; Margolis et al., 2020).
사회성 측면에서는 비언어 단서 해석의 어려움이 두드러집니다. 2010년 연구에서는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이 감정 및 비언어 단서를 직접적으로 해석하는 과제에서 어려움을 보였고, 슬픔과 사회적 위축도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더 넓은 학습장애 집단을 관찰한 연구에서는, 특히 어린 아동일수록 또래에게 먼저 다가가는 비언어적 개시(nonverbal initiations)가 적었습니다. 즉, 아이가 친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읽는 데 서툴 수 있다는 뜻입니다(Agaliotis & Kalyva, 2008; Semrud-Clikeman et al., 2010).
정서적 측면도 중요합니다. 한 연구는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이 전형발달 집단보다 일반화 불안과 사회불안을 더 많이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회 장면에서 단서를 놓치고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또래 관계 자체가 부담스럽고 예측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물러나는 아동은 또래 거절, 피해 경험, 낮은 자존감, 우울 · 불안, 학교 회피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Rubin, Coplan, & Bowker, 2009; Mammarella et al., 2016).
다만 모든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이 똑같은 사회성 문제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의 한 연구는 비언어성 학습장애 내부에도 불안이 특히 높은 집단, 주의 · 공격성 문제가 더 큰 집단, 수학 약점이 두드러지는 집단처럼 이질성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비언어성 학습장애 = 사회성이 무조건 나쁘다”로 단순화하기보다, 시공간 약점이 어떤 방식으로 또래 관계에 연결되는지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Margolis et al., 2025).
비언어성 학습장애인 우리 아이, 이렇게 도움을 주세요
1. 비언어 단서를 말로 ‘번역’해주기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비언어 단서를 ‘말로 번역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친구가 뒤로 물러난 건 불편해서일 수 있어”, “선생님 표정이 급해 보여서 지금은 짧게 말하는 게 좋아”처럼, 아이가 놓치기 쉬운 신호를 부모가 직접 언어화해 주는 방식입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NVLD) 아동은 상대적으로 언어적 강점을 보일 수 있으므로, 막연한 눈치 요구보다 명시적 언어 코칭이 더 도움이 됩니다(Foss, 1991; Semrud-Clikeman et al., 2010; Margolis et al., 2020).
2. 사회 장면을 예행연습 해보기
두 번째 방법은 사회 장면을 짧고 구체적인 규칙으로 쪼개어 예행연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사하기 → 한 문장 질문하기 → 상대 말 한 번 듣기 → 내 이야기 짧게 하기 → 마무리 인사”처럼 순서를 언어로 구조화하고, 실제 상황 전에 역할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추상적인 사회적 감각을 요구하기보다, 아이의 상대적 언어 강점을 활용해 사회행동을 절차화해 준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Foss, 1991).
3. 작고 예측 가능한 또래 경험을 자주 만들어주기
세 번째 방법은 작고 예측 가능한 또래 경험을 자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큰 모임이나 복잡한 단체활동보다, 한두 명의 익숙한 또래와 짧은 시간 만나게 하고, 만난 뒤에는 “어떤 순간이 어려웠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볼지”를 함께 복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적으로 위축된 아동은 또래 경험이 줄수록 더 불안해지고, 그 불안이 다시 회피를 부르는 악순환에 들어가기 쉽습니다(Rubin et al., 2009). 반대로 또래 관계를 표적으로 한 구조화된 사회기술훈련은 실제 관계망 개선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Roh et al., 2018). 따라서 집에서도 짧은 성공 경험을 반복해 자기효능감을 쌓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Fisher, P. W., Reyes-Portillo, J. A., Riddle, M. A., & Litwin, H. D. (2022). Systematic review: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61(2), 159–186.
[2] Fisher, P. W., Litwin, H. D., Riddle, M. A., & Margolis, A. E. (2025). Report of a work group on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Consensus criteria for developmental visual-spatial disorder: Reconceptualizing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for DSM consideration.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64(8), 882–896.
[3] Margolis, A. E., Broitman, J., Davis, J. M., Alexander, L., Hamilton, A., Liao, Z., Banker, S., Thomas, L., Ramphal, B., Salum, G. A., Merikangas, K., Goldsmith, J., Paus, T., Keyes, K., & Milham, M. P. (2020). Estimated prevalence of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among North American children and adolescents. JAMA Network Open, 3(4), e202551.
[4] Mammarella, I. C., & Cornoldi, C. (2014). An analysis of the criteria used to diagnose children with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NLD). Child Neuropsychology, 20(3), 255–280.
[5] Semrud-Clikeman, M., Walkowiak, J., Wilkinson, A., & Minne, E. P. (2010). Direct and indirect measures of social perception, behavior, and emotional functioning in children with Asperger’s disorder,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or ADHD.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38(4), 509–519.
[6] Banker, S. M., Ramphal, B., Pagliaccio, D., Thomas, L., Rosen, E., Sigel, A. N., Zeffiro, T., Marsh, R., & Margolis, A. E. (2020). Spatial network connectivity and spatial reasoning ability in children with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Scientific Reports, 10(1), 561.
[7] Mammarella, I. C., Ghisi, M., Bomba, M., Bottesi, G., Caviola, S., Broggi, F., & Nacinovich, R. (2016). Anxiety and depression in children with nonverbal learning disabilities, reading disabilities, or typical development. Journal of Learning Disabilities, 49(2), 130–139.
[8] Margolis, A. E., DeRosa, J., Kang, M., Fisher, P. W., Thomas, L., Southwick, C., Broitman, J., Davis, J. M., Nikolaidis, A., & Milham, M. P. (2025). Profiles in nonverbal learning disability, academic skills, and psychiatric diagnoses in children. JAMA Network Open, 8(10), e2533848.
[9] Foss, J. M. (1991). Nonverbal learning disabilities and remedial interventions. Annals of Dyslexia, 41(1), 128–140.
[10] Roh, H.-S., Shin, J.-U., Lee, J.-W., Lee, Y.-W., Kim, T.-W., Kim, J.-Y., Park, M.-R., Song, G.-S., & Seo, S. S. (2018). Effect of school-based social skills training program on peer relationships: Preliminary study. Journal of the Kore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29(1), 14–25.
[11] Rubin, K. H., Coplan, R. J., & Bowker, J. C. (2009). Social withdrawal in childhood. Annual Review of Psychology, 60, 141–171.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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