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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레이몬드 현식♡/네이버 영화 매거진
1. B1A4
진영: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로맨스 영화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인물들이 인연을 맺게 되는 상황들도 너무나 다이내믹하고 말 하나 하나를 놓칠 수 없을 만큼 명대사도 많았죠. 그 중 "내가 니 기억이고, 니 마음이야"라는 대사를 듣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정말 영화 같은 사랑을 꿈꿔왔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맘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원합니다. 오늘은 왠지 감성적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저처럼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드릴게요
신우: 평소에 존경하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이기도 하고, 특히 레이로 분한 제이미 폭스의 연기가 인상 깊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존경하던 아티스트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컸는데 이 영화를 통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그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산들: 제가 추천해 드릴 영화는 바로 [마스크]인데요. 어린 시절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이고, 명배우 짐 캐리를 알게 해준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짐 캐리의 다양하고 코믹한 표정에 반해서 한동안 저도 여러 가지 표정을 따라하면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무대 위에서나 평소에 제가 짓는 표정들이 그때 [마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바로: [8 마일]은 어릴 적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한 편의 힙합 뮤지컬 같은 느낌을 받았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과 배경, 에미넴의 랩이 다시 한번 저를 힙합에 빠지게끔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쭉 힙합을 사랑할 수 있게끔 도와준 것 같습니다. 에미넴의 전기를 각색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 뮤지션인지 알 수 있었고요. 또 꾸준히 자신의 길을 찾고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온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기에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영화입니다.
공찬: 저는 [어거스트 러쉬]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더욱 깊숙이 들어올 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에요. 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저도 언젠가는 음악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멋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시크릿
시크릿 일동: 저희가 추천해 드릴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게 되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내용이 독특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지만 곁에 있을 땐 감사함을 잘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또 결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지은: 저는 [러브 액츄얼리]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이 영화를 떠올리면 따뜻한 느낌이 먼저 들어요. 영화에 나오는 커플들이 모두 다 공감이 되고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음악이 너무 낭만적이라 보고 나서도 그 분위기에서 빠져 나오기 싫었던 기억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겠지만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을 영화랍니다.
정하나: 저에게 [스텝 업]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예요. 전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노래만 나오면 춤을 췄다고 할 정도로 항상 춤을 춰왔거든요.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꿈을 믿고 노력해온 저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화려한 음악과 열정적인 춤, 간절한 꿈이 다 담겨 있는 [스텝 업] 추천합니다.
한선화: 저는 최근에 본 [7번방의 선물]을 추천할게요. 영화배우 류승룡 씨와 아역 갈소원 양의 연기가 너무 와 닿아서 보는 내내 눈을 한 번도 떼지 않고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내용이 너무 슬퍼서 계속 우는 바람에 다음날 두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어요. 류승룡 씨의 캐릭터를 통해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시크릿 일동: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영화죠. 팜므파탈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니콜 키드먼의 연기와 영화 내내 흐르던 음악을 잊을 수가 없어요. 영화의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배경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사랑이 너무 슬펐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나서 O.S.T.를 질릴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도 시간을 내서 꼭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3. 효린
효린: 숙소생활을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산 지도 벌써 3~4년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니까 애교도 없고 표현도 잘 못 하는, 마치 아들 같은 딸인 제 모습과 겹쳐져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행복하게 만들어 드려야겠다' 등등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극장에서 나와 거울을 보니 눈이 붕어 눈처럼 퉁퉁 부어 있더라고요. (웃음)
효린: 노래를 시작하면서 접하게 된 영화예요.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로린 힐이 출연한 작품이어서 보게 되었거든요. 따뜻한 교감이 느껴지는 영화인 것 같았어요. 더구나 저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기도 해서, 이 영화를 보며 '나도 멋진 성가대 분들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는 무대에 서보고 싶다'라는 꿈을 가졌던 기억이 나요. 나온 지 오래된 작품이지만, 멋진 노래가 가득해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7번방의 선물 (겹치는건 포스터 뺌)
효린: 아직도 못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에요. 아직도 그 감흥에 가슴이 먹먹한 느낌이에요.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으로 감정선을 건드리는 것부터, 마지막에 등장하는 폭발적인 감성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예승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갈소원 양의 연기가 제 마음을 울렸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딸 바보'로 만드는 매력이 있는 소녀라고 생각해요.
효린: 전도연, 황정민 씨의 열연이 빛을 발했던 영화라고 생각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도 너무 슬펐지만, 두 분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엄청나게 몰입해서 눈물을 많이 흘렸었어요. 그리고 두 분이 함께 부른 OST도 기억에 남아요. 'You are my sunshine'이요. 극 중 캐릭터들의 성격이 노래 부르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있었잖아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너는 내 운명]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효린: 정말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어요. 지금까지도 단 한 장면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어요. 주제와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지만, 이런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특별히 없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4. 광희
광희: 엄마가 제일 처음 저한테 보여주셨던 영화예요. 네 살쯤인가 다섯 살 쯤인가, 자막 없이 봤어요.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요. (웃음) 그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꼭 만화처럼 생긴 사람들이 있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TV에 나오니까요. 그런 색감의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쥐가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거죠. 7살 때 동물원에 가서야 그 환상이 깨졌어요. 쥐를 봤는데 말을 못하더라고요. (웃음)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시기였죠.
광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나오는 버전을 중학교 2학년 때쯤 봤던 것 같아요. 굉장히 감미로웠고,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특히 그 장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수족관 너머로 서로의 눈길을 의식하고, 사랑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고 그때부터 성형의 충동을 느꼈던 것 같아요. (웃음) 저도 머리에 물을 묻히고 거울을 봤는데 디카프리오랑 너~무 다른 거예요. 아무튼 이 영화는 오래오래 보고 싶어서 다운로드를 받아놨어요. 물론 합법적으로요. 저는 굿 다운로더입니다! (웃음)
광희: 한창 힘들게 연습하던 연습생 시절에 봤던 영화예요. 물론 잔인할 수는 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액션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너무너무 속이 시원했던 작품이었어요. 사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굉장히 좋아해서 다른 작품들도 다 봤거든요. 우마 서먼이 출연한 [펄프 픽션] 같은 것들이요. 그 감독님의 영화들은 다 좋지만, 특히 색감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광희: 도시락 배달하는 남자와 청각장애인 여자가 풋풋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예요. 요즘 사람들은 막연하게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소소한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워 보여서 너무 부러웠어요, 제가 그런 걸 못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 (웃음) 그리고 일로 갔을 땐 별 감흥이 없었던 대만 풍경도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저긴 어디야?"라고 물어봤더니 "너 지난번에 가본 곳이잖아"라고 해서 놀랐어요.
광희: [청설]에 출연했던 펑위옌과 진의함 때문에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됐어요. [러브]는 대만판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예요. 주인공이 총 8명이고 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인데, 내용이 되게 서정적이더라고요. [러브]를 보고 대만의 매력에 엄청나게 빠졌었어요. 그리고 사실... 예전엔 이런 영화들을 자주 봤었는데 요즘은 잘 안 봐요. 사랑 이야기를 보면 부럽고,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결국 주체를 할 수 없게 되거든요. (웃음)
5. 소희
소희: 영화는 장르 가리지 않고 보는데 공포영화는 못 봐요. 제가 놀래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잔인한 것도 못 보는 거 같아요. [시계태엽 오렌지]도 약간 잔인할 수 있는데 다른 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배우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영화 같더라고요. 의상이나 소품, 장면을 극대화시키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영화 볼 때 감동이 배로 몰려 왔어요. 대단한 거 같아요. 그렇게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지나가는 법 없고 예전 영화인데도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게, 멋있게 찍었다는 게. 이 영화가 좋아서 스탠리 큐브릭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 봤어요.
소희: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제가 독일, 이탈리아 영화에 관심이 많을 때 보게 됐어요. 한창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봐서 좀 지겨워져있을 때였는데 이 영화를 찾게 됐거든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색감이 따뜻하면서 오묘하더라고요. 노부부의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이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왜 그랬는지 잘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냥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소희: 미셸 공드리 감독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 감독이 만든 여러 영화를 찾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됐어요. 러브 스토리인데 독특해서 좋더라고요. 기억을 지운다는 게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되게 현실적으로 만든 거 같아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렇게 생각되는 게 아니라 '어쩌면 그럴 수 있겠다'라고 느끼게 해요. 기발하면서도 공감이 갈 정도로. 그 속에서도 영상이 너무 예쁘죠. 미셸 공드리 다른 영화도 보면 디테일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좋아요.
소희: 평소엔 말을 많이 하거나 큰 소리 내지 않는데 재밌는 영화 찾았을 땐 목소리가 좀 커져요. 이 영화를 볼 때도 그랬던 거 같아요. 원래 영화는 그 때 그 때 보고 싶은 거 찾아보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는 여주인공주이 디샤넬 때문에 특히 좋아하게 됐어요.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주이 디샤넬 나오는 다른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꼭 보고 싶어요.
소희: 스웨덴 영화인데요. 굉장히 독특했어요. 사실 뱀파이어 소재 영화는 이제 웬만하면 식상하잖아요. 이 영화 볼 때만해도 뱀파이어 영화가 많이 개봉하진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좀 갖고 있었어요. 근데 이 영화는 무서우면서 예쁘더라고요. 어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도 독특했고요.
6. 김재중
김재중: 어릴 때 봤어요. 되게 재밌게 보고 조금 더 커서 또 봤는데 여전히 재미있더라고요. 본인들의 경험에 따라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분명 슬픈 내용이지만 한편으론 아버지 캐릭터가 유쾌하시잖아요. 그 유쾌함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들도 많이 있고, 감동과 반전도 있어서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아요.
김재중: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처음 봤는데 열 번을 봐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재미와 슬픔이 같이 있는 영화가 좋은데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서 좋아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은 배역은 멋있지만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빈민가의 낮은 신분에서부터 귀족 같은 모습까지 캐릭터가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보여준 영화니까요.
김재중: 스무 살 무렵에 봤어요. DVD로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굉장히 멋있었던 피아니스트가 폐허 속에서 혼자 살아남으려고 먹을 것을 뒤지고 공포에 떠는 표정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소리 하나 없는 공간에서 혼자, 그 사람만이 느끼는 공포가 작은 행동과 표정 속에 깃들어 있잖아요. 장군이 나타나서 피아노 쳐 보라고 했을 때 떨면서 딱 쳤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김재중: 전쟁 영화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것 같아요. 원래 전쟁 영화를 즐겨 보진 않고, 누가 재미있다고 하면 보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내용이 무겁다 보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실화가 배경이거나 사실적인 내용을 그린 영화들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더 진짜 같은 감동이 있으니까.
김재중: 아, 이 영화는 진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죠. 물리학자로 나오는 일본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씨가 참 멋있어요. 가수기도 하고 배우이기도 한데 그 나이에도 그렇게 멋지실 수 있다니. 사실 그분 때문에 본 영화인데 정말 감동적이라서 뭐라고 표현을 잘 못 하겠어요.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의 순정은 너무 바보 같아요. 일방적이고, 결국 자기 인생을 버리는 거잖아요. 너무 헌신하기 때문에 여주인공이 부담스러워하는 마음도 공감했어요.
7. 은혁
타이타닉
은혁: 제 인생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당연히 [타이타닉]입니다. 어렸을 때 관람 연령이 아니었는데도 부모님이 보호자 동반을 해 주셔서 극장에서 처음 봤었어요. 펑펑 울면서 보고 나서 DVD까지 샀었죠. 얼마 전에 3D로 개봉했을 때도 바쁜 와중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시 보러 갔었어요. 지금까지 50번도 넘게 본 것 같은데,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좋아해요. 어려서부터 저는 자연의 아름다움, 우주나 바다의 풍경을 참 좋아했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바다와 거대한 배의 모습 자체에 항상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수중생물이나 심해 괴물 사진을 찾아볼 정도로 제가 바다 취향이거든요.
은혁: 아무래도 영화는 혼자서 DVD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럴 때는 [P.S 아이 러브 유]나 [클로저] 처럼 감성적인 영화나, 사랑 이야기를 주로 보게 되더라고요. 재미도 있지만, 가사 작업에 참여할 때 그런 간접적인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고요. 게다가 [클로저] 같은 영화는 진짜로 간접적으로만 겪어야 하는 일 아니겠어요. 혼자 한밤중에 엄청나게 몰입해서 봤던 영환데, 남의 일이라는 전제 하에서 굉장히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었어요.
은혁: 극장에 가는 일 자체가 많지 않은데, 특히 멤버들과 같이 영화를 보러 가는 건 정말 드문 일이죠. 그래서 영화 시사회 참석 스케줄이 생기면 은근히 설레더라고요. 이 영화도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아무 정보 없이 보게 된 작품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어요. 당시에는 특이 형이랑 둘이 봤는데 언젠가 우리 멤버들 모두 다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특별하지만 보편적이기도 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은혁: 가끔 성민이 형이랑 둘이 데이트를 하거든요. 데뷔 전부터 같이 지내던 사이라서 형이 저랑 같이 밥 먹으러 가거나, 뭘 보러 가거나 하는 걸 참 좋아해요. [어벤져스]도 성민이 형이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본 영화인데, 정말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사실 저는 [토르: 천둥의 신]이나 [아이언맨]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등장하는 히어로들 모두에게 완전히 반했어요. 그래서 다음에 우리 팀 콘서트인 <슈퍼쇼>를 할 때 다 같이 어벤져스 분장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은혁: 가장 많은 멤버들이 같이 본 영화는 아마 [헬로우 고스트]일 거예요. 해외 공연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누가 먼저 보고서 추천해 주는 바람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모든 멤버들이 다 그 영화를 봤거든요. 처음엔 그냥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왜 우냐?" 그랬는데, 화장실에 갔다가 오면서 보니까 멤버들이 다 울고 있더라고요. 막 담요를 입에 틀어막고 눈이 퉁퉁 부어 있는데 저도 울었으면서 그 모습을 보고 엄청 웃었죠. 그렇게 뭉클해질 거라는 기대를 안 해서 오히려 더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기도 해요.
8. 호야
8마일
호야: 얼마 전에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던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실제로 그가 어릴 적 살았던 미국 디트로이트의 빈민촌이 배경인데, 굉장히 실감 나게 그려지더라고요. 주인공인 지미(에미넴)가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꿈을 꾸며 힙합을 탈출구로 삼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특히 파파독과의 랩 배틀 장면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에미넴이 만든 영화 주제곡 'LOSE YOURSELF'도 정말 좋았고요.
호야: [스텝업]이나 [허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이 영화도 좋아하실 거예요. 힙합 댄스 영환데 프로 댄서들이 배틀을 벌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어요. 스토리가 좀 빈약한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춤을 너무 잘 추니까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댄서들의 땀과 그들을 향한 함성, 춤이 한데 뒤섞여 있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저도 춤을 추는 사람이다 보니 제 몸도 막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호야: 사랑의 애잔함을 담은 영화 중에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어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까지 사랑을 이어가는 남녀 주인공들의 모습이 엄청나게 애틋하게 느껴졌거든요. 조금 오글거리긴 해도, 상륜(주걸륜)이 한 손으로 피아노를 치며 샤오위(계륜미)에게 '다른 손으론 네 손을 잡아야 하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감독과 배우를 함께 맡은 주걸륜의 나이가 당시 스물아홉이었다던데, 의외로 교복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호야: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할 때 보기 딱 좋은 멜로 영화예요. 일생을 이어가는 사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사건들 때문에 사랑을 포기해야 했지만,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노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과 앨리 역을 맡은 레이첼 맥아담스가 함께 있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호야: 정말 추억 속의 영화예요. 어릴 때 봤는데도 동물들이 게임에서 튀어나와 마을을 휩쓸던 장면의 충격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웃음) 코끼리가 자동차를 막 밟고 지나간다거나, 도와주러 온 경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토바이를 탄 원숭이였다거나 하는 모습들이 특히 재미있었죠. 1996년 작품이라 그런지 로빈 윌리엄스도 굉장히 젊고, 어린 커스틴 던스트의 모습도 귀엽더라고요.
9. 규현
타이타닉
규현: 얼마 전 3D로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벽에 극장에 갔다. 원래 3D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예전 작품을 3D로 만든 거라 눈이 아프긴 했지만 다시 봐도 좋았다. 끝나고 'My heart will go on'이 나오는데 극장 안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아무도 안 나가는 거다. 왜들 안 일어날까 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너무 감동적이어서 소름이 돋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여운이 길게 남아서 계속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규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스무 번도 넘게 봐서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꽉 짜인 이야기도 재미있고 모든 캐릭터가 다 매력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박신양 선배님의 연기는 정말 기가 막힌다. 멋지고 지적인 역할도 정말 잘 하시지만 [범죄의 재구성]에서 날티 나는 사기꾼 역할을 그렇게 완벽하게 소화하시는 걸 보고 존경스러웠다.
규현: 견자단이 출연한 작품 중에서 [엽문]을 제일 좋아한다. 중국 액션 영화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다. 살아 있는 액션과 함께 실존 인물이었던 무술가 엽문의 삶과 당시 역사적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통쾌한 느낌 뿐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 준다. 특히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같은 견자단의 표정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고수는 싸울 때조차 흐트러짐이 없는 것 같다.
규현: 여주인공을 맡았던 故 장진영 씨를 좋아해서 보는 내내 설렜던 작품이다. 박해일 씨가 정말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를 연기했는데, 조금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낭만적인 영화다. 요즘도 가끔 다시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참 아름답다고 느끼고, 또 그래서 슬퍼진다.
규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지상 최고의 게임]도 미국의 어느 아마추어 골프 선수가 우여곡절 끝에 큰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하는 이야기인데, 왠지 내 얘기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공감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학원을 하시다 보니 처음 내가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네가 가수 한다고 공부 안 하고 대학 떨어지면 남들이 '당신 아들이나 잘 가르쳐라' 하지 않겠냐"면서 정말 많이 혼내고 반대하셨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출연하는 뮤지컬이나 해외 공연을 다 보러 오신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골프하는 걸 반대하던 아버지가 마지막에 아들이 우승하는 걸 보고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다가 예전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10. 임슬옹
임슬옹: 말이 필요없는 영화잖아요. 이 영화를 보고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에게 푹 빠졌어요. 그 분들의 연기도 하나하나 모두 대단했지만 시대를 이어지는 남자들의 숙명이 굉장히 가슴 아프게 다가왔어요. 이런 연기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상상이 안 돼요.
임슬옹: 이거야말로 짐을 짊어진 남자의 이야기잖아요. 대공황 시대에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고, 그런데 할 수 있는 건 권투밖에 없고. 계속 때리고 얻어맞으면서도 어쨌든 링 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정말 찡해요.
임슬옹: 아담 샌들러가 출연하는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요. 그저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같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정이 담겨있거든요. 이 작품이 특히 그래요.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성숙해지지 못한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결국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덜 자란 남자, 친구, 가족. 그게 남자의 인생인 건지도요.
임슬옹: 한국에서 개봉이 안 돼서 얼마 전 DVD로 나왔을 때 봤어요.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하는데, 꽃미남 시절보다 중년이 된 지금을 사랑해요. 작품 안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여러번 곱씹게 돼요.
임슬옹: 제일 좋아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모두 모인 작품이에요. 김지운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님의 조합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악마를 보았다]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구요. 틈나는대로 반복해서 보고, 볼 때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정리하다보니 뻔한 영화(?)도 많지만 그래도 흥미돋으로 봐주길..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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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나랑취향존똑ㅋㅋㅋ피아니스트 인생은아름다워ㅠㅠㅠ
8마일은 19세 영화로 나온거 아니였나? 나 교복입을 때 나와서 교복입고 갔다가 까인 기억이 있는데... 어릴적이라고 해서 좀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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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08 01:41
피아니스트 재밌겠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