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털곰팡이 바이러스라고?
김경숙 글·송수미 그림┃56쪽 무선제본
발간일 2021년 10월 19일┃값 12,000원┃190×260mm
ISBN 979-11-5995-271-5 73810
분 류 어린이 _ 초등학교 저학년 창작동화
주제어 바이러스, 친구, 우정, 이해
〈출판사 서평〉
도시에 털곰팡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단짝 친구 치치가 감염되자
친구들은 치치를 몰래 따돌리기 시작하는데…
하양이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일상을 위협하는 ‘털곰팡이 바이러스’ 등장!
하양이의 위기 극복 프로젝트
어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매일 즐기던 취미 생활도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사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전혀 낯선 얘기가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말이지요. 노란돼지의 신간 동화 《내가 털곰팡이 바이러스라고?》는 바이러스를 소재로 친구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하양이는 살구 빛의 하얀 털을 가진 귀여운 토끼입니다. 하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난타예요. 오늘도 어김없이 쿵따쿵따 난타 연습을 하고 있던 하양이는 엄마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도시 전체에 ‘털곰팡이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나요?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갑니다. 하양이는 이 틈에 가장 친한 친구인 치치와 언덕 놀이터에서 난타 연습을 실컷 할 생각이지요. 그러나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를 마주치는 바람에 연습커녕 꾸중만 듣고 오고, 선생님을 통해 난타 공연 오디션이 취소됐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 온 하양이는 아쉽고 속상하기만 하지요. 며칠 후 하양이는 아래층 할머니가 털곰팡이 바이러스에 걸려 구급차에 실려 가는 걸 목격합니다. 아빠가 새로 차린 냠냠 레스토랑에 손님도 점점 줄어서 상황이 좋지 않은데, 하양이네 가족은 모두 바이러스 검사 대상이 됩니다. 하양이는 치치에게 전화를 걸지만, 치치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치치도 털곰팡이 바이러스에 걸렸기 때문이지요.
아래층 할머니에다 치치까지 감염되다니! 하양이는 자신도 바이러스에 걸린 게 아닌지 불안해 집니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악몽도 꾸고, 혹시나 죽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지지요. 검사 결과 하양이는 ‘무증상 털곰팡이 바이러스’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바이러스 보균 상태라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하양이는 다른 친구들이 치치를 몰래 따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치치가 따돌림 당하는 상황을 그저 지켜봐야 할지, 아니면 자신도 감염되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 할지, 하양이는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갈등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마음
노란돼지 신간 동화 《내가 털곰팡이 바이러스라고?》는 지금 우리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합니다. 어린이들 누구나 겪을 만한 고민과 갈등이 촘촘히 섞여있지요.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들은 너무나 낯선 환경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부터 그렇듯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 못하는 건 특히나 힘든 일일 겁니다.
주인공 하양이는 이 모든 고민을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좋아하는 난타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단짝 치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자신도 감염이 될까 두려워하지요. 결정적으로 감염된 치치를 다른 친구들이 따돌리는 모습을 보고 어느 편에 서야 좋을지 갈등합니다. 고민 끝에 하양이는 치치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기를 냅니다. 그렇게 한 뼘 넓어지면서 한층 더 깊어진 마음을 갖게 되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자라난 것입니다.
상대방을 공감하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누구나 어렵고 서툴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요. 김경숙 작가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서로를 생각하는 너른 마음과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 줍니다. 이런 튼튼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여기에 송수미 작가의 다정하고 따스한 그림체가 만나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누구나 이 사랑스러운 토끼가 기특해서 살포시 안아 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김경숙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악어 호루라기〉가 당선되어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2014년에는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어요. 쓴 책으로는 《초대장 주는 아이》, 《치킨이 온다 치킨 쿠폰!》, 《골라 줘! 초이스 킹》, 《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 《착한 보고서》, 《친절한 백화점》, 《오늘 또 토요일?》, 《돌아오지 않은 광복선》 등이 있습니다.
그림 송수미
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평범한 일상생활의 소중함과,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따뜻하게 담아내고자 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 《이럴 땐 “위험해요!” 하는 거야》, 《이럴 땐 “고마워요!” 하는 거야》, 《링컨》, 《열한 마리의 백조 왕자》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