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며칠 동안 장모님 상태를 걱정하느라 무더위도 잊고 지냈습니다.
아흔일곱돌 주간인데 식음을 전폐하시고 배변조절까지 안되는 상황이셨거든요..
처갓집 식솔들과 이것저것 상의하고 걱정하며 폭몀과 열대야를 버텨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어제 저녁때 물 몇 모금 드시고 삶의 심지를 다시 돋우셨습니다.
이대로 떠나실까 걱정 했는데, 어데로 모실까 고민도 많았는데......^*^
오늘은 '대로'와 '데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대로'는 의존명사로 아래와 같이 씁니다.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 달라는 대로 다 주다.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지칠 대로 지친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지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 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
이렇게 '대로'의 쓰임이 여러 가지이고, 다 잘 알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대로'가 '데로'와 헷갈린다는 겁니다.
'데로'의 '데'도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곳'이나 '장소'를 뜻할 때는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일'이나 '것'을 나타낼 때는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처럼 씁니다.
'경우'를 뜻할 때는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처럼 씁니다.
'대로'와 '데'... 써놓고 보니 더 헷갈립니다. ^^*
이렇게 갈라보면 어떨까요?
'데'는 주로 장소를 뜻하므로, '대로'와 '데로'가 헷갈릴 때,
'대'를 '곳'과 바꾸어서 말이 되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쓰는 겁니다.
처갓집 식솔들이 아직은 모두가 생업에 종사 중인지라
장모님을 가까운 요양병원 좋은 '데' 알아보라고 처남에게 전했습니다.
이 '대로' 집에 모실 수 없으니 좋은 '데로' 모시는 게 식솔 모두가 걱정을 덜할 것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