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답사 전 날은
불면에 시달릴까?
평소엔
10시 드라마 보다가 코를 고는데.......
소풍 전 날의 어린아이처럼
도대체 잠이 와야지~
울랄라 시쓰터즈 공연 때문에 잠이 안 오나?
사실
연습을 못해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냉전 중인 남편이 밖으로 나가 줘야
전신 거울 보면서 음악에 한 번 맞춰 볼텐데...
도대체 이 양반이 자기 방에서 꼼짝을 않는다.
마빡이 춤 공연 때 처럼
"여보~여보~ 이렇게 할껀데 어때?"
하면서 자문도 구해야 흥이 날텐데....
아~
공연도 쿵짝이 맞아야 흥행하는구나 싶다.
할 수 없이
남편 방과 거리가 제일 먼 딸 방에서 작게 음악을 틀어 놓고
불편한 심기로 춤사위를 그려보다가
문득
이건 뭐하는 시츄에이션이람~
겁나 재미없네~ㅠㅠ
음악을 편집해 준 딸에게 선 문자가 온다.
"맘~ 연습 좀 했어요?"
연습은 개뿔~걍~ 기본기로 밀고 나가야겠다
주섬주섬 의상과 소품을 챙겨서
참새네 차에 실으려고 참새네로 갔다.
참새랑 산책하면서
참새야 난 왜 이러고 살까? 이젠 그만해야지.
언니 그래도 또 할 껄~
하긴~
내 사주에 천간과 천예, 천문이 들어 있어서 한 번 씩
끼를 풀어야 차분히 살림을 하지~
내 인생 후반부에 모놀을 만나서 그나마 땡큐다~
그럼
모놀을 만나기 전 엔 어케 살았나?
뭔가에 항상 빠져 있었지~
독서는 물론 소설도 쓰고
꽃꽂이에 매듭에 등공예에 지점토에 종교에 홈패션에 여행에 천연화장품에...
그러다 뒤늦게 퀼트 한다고 목디스크 걸렸지...
울 아버지는
이렇게 끼 많은 나를 연극영화과나 보내 주시지
시집 못 갈까 봐 감시만 심하게 하시고....그 넘의 시집 안 가면 어때서....
암튼
울 남편도 희한해
뭐든 적극적으로 밀어 주면서 자기는 건들지마라 였다.
내가 알아서 스트레스 푸는 것을 기대한다.
지인들은 처음에 호인이라고 말 하다가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만 본다.
우린
그 흔한 부부동반 모임 하나 없다.
남편을 흉보는 것은 아니다
행동지향적이고,융통성 있고, 재미를 좋아하고, 재주가 많고 열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발적이며 개방적이고 민첩하고 거기다가 부지런한 여자~
사실적인 철저함과 체계적이고 자기 세계가 확고부동하며 실제적인 조직화에 움직이고
의무적이고 성실하고 자기 세계에서 만 노는 거기다가 게으른 남자~
극과 극이 만나서 같이 팔자에 있는 고생을 하는 케이스이다.
그래도
끝없이 뭔가 입으로 들어가게 해 주는 사람은 나를 따를 여자가 없다고 생각 한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하는 말~
"당신은 천국 갈꺼야~"
나 또한 남편을 존경한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서 편리하기도 하다.
다만
나이 들어 가면서 건강도 약해 지면서 좀 외롭고 쓸쓸해 진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구나
1시 반
2시
2시 반
3시
3시 반
안되겠다~
벌떡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단지표 포도주를 찾아 한 잔 마셔 본다.
효과는 금새 신체 전국구로 퍼져 나간다.
사지가 미역처럼 풀어진다.
그런데 정신은 말똥 말똥
아~
내일 공연이 걱정된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닉들이 많은데~
환한 얼굴로 만나고 싶은데....
알람 소리를 혹시 못 들으면 어쩌나?
차라리 날밤을 샐까?
답사 따라 다니지말고 향언냐 집에서 한 잠 자면 되겠지~
그러다 잠이 들었을까 알람 소리에 발딱 일어났다.
바람이 쌀쌀하다
한기들어 저조해진 컨디션이 공연에 태클 걸까봐 미리 향언냐 집으로 갔다.
사실
토끼님과 팔여사랑 한 번은 맞춰봐야 예의가 아닌가? 그것도 집들이 공연인데.....ㅎ
대충 한 번 맞추고 김사랑의 싸인으로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고 가발을 쓰고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나름 긴장 했는지 토끼님은 힘들어서 누워서 기다린다.
밖은 잔치 분위기로 흥겹다. 분위기 다운 될까봐 책임이 무거워진다.
우린 가발로 인해 삐질 삐질 땀을 흘리며 맵시의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앵콜이 터졌다. 맵시는 하라는 노래는 안하고 우쒸~사설이 길다.ㅎㅎ
대기실에서 고조된 우리의 긴장감이 살짝 피곤을 몰고 온다.
이심전심으로 연예인들의 고충을 얘기했다. 우린 장난삼아 하지만 생계형이라면 참 서글프겠다고~
나 연예인이 안 되고 얌전히 있다가 시집 잘 가길 참 잘했어~ㅎㅎㅎ
이젠 집에 가서 남편이랑 화해해야지......
뒷얘기가 궁금하지요?
안 갈켜줘~~~~~ㅎㅎㅎㅎㅎ
첫댓글 지칠때...아낙 수나문...주문을 외우면 ..아낙 언니가..뿅...하고 나타나서 울랄라...
그럼..내 입가에 어느새 배시시...웃음이 지어지고..ㅎㅎ
울랄라...씨스터즈님들의 공연은 ...요즘 개그맨들의 공연과는 전혀 다르죠...
보는이와 공연하는이의 공감과 교감은 ...절대 비교조차 안되는 절대 최고입니다..
지금도 배시시
내공100단들의 개성있는 후기가 보석처럼 좌르르 쏟아지고..
소설가로 등단하시면 공지영작가보다 더 대박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행동지향적이고~부지런한여자까지.' 자아분석하신 그 성향.차~암 멋지시고
앞으로 나으 나아갈 지표로 삼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공연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주름살이 쫌더 찐해졌구요,,금발머리는 왜케 잘 어울리신대요...
요즘 모놀의 문필가들이 쏟아내는 글 덕에 행복합니다. 노벨문학상은 모놀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합니다.
모놀문학상을 하나 맹글죠 뭐~~~~
햐~~반디언니 댓글 짱!! ㅎㅎ
웃고 있는 삐에로속을 들여다 보는듯.....
좀 더 힘 빠질때까지 기다려 봐야 되나 어쩌야 되나?
조금만 받쳐 주면 업고 다닐텐데..그치?
모놀에서라도 스트레스 팍팍 날려 봐~~
어디하나 빠질게 없는 아낙,
우린 자기가 얼마나 멋지고 화끈하고 재주 많은 여인인지 다 알잖아~
어우동의 재 발견, 어느 개그맨들보다 아니 유명한 여배우보다 멋진 그녀,
우린 너무나 그녀를 사랑 한다
위로가 되길......
에구 언니두~~~
그래도 언니가 짠~~~하고 나타나면 모놀인들은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앤돌핀 주워 담기에 정신없어요.
앞으로도 주욱~~~ 변함없이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낙언니 건강을 위하여 화이팅!!!! ^^
ㅎㅎㅎ
그러니까 된장국에 그걸 녹여서 ......했단말이지라?
그걸 이렇게 어렵게 말하는거지? 다들 못 알아묵게.
빨랑 맞다고 말혀요. 그냥 쉽게~~~
아낙님 덕분에 ~~~ 엔돌핀이 샘솟는 하루였슴다~~~
무거운 짐들고 ~~~ 잘들어가셨지요??~~~
집에 들어가서 ~~~ 뒷얘기두 궁금해요~~
갈켜주세요 ~~~~~~~~~~~~~~~~^&^
언냐~..동영상으로 공연보면서 그 안의 내용까지 눈에 훤히 보이는 듯 다 느껴졌어~~
연예인 안하길 잘했어~~..
우린 돈도 안내고 언니 공연 공짜로 보자나~~..ㅎㅎ
그게 크게 복 받는 일이여~~..
신나게 박수치고 환영히고 행복해 하는 우리를 위해..
다음공연 머리속에서 헤엄치길 기다릴께요~~ㅎㅎ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이라는거 아시죠?..하루빨리 남편과 화해 하시고..
앞으로 10년만 더 언니 공연 볼 수 있게 해 주이소~~ㅎㅎ
아...그렇구나..팔자에 있는 고생이구나...언니 몰랐어요..그게 내 팔잔줄....ㅎㅎㅎ
이제 화해했대요???
ㅎㅎㅎ
그러니까 ~ 말할수없이 달콤한 비밀이있다고?
안 갈쳐줘도 다 ~알쥐 ㅎ
언니가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즐거웠는지 ~~
아마도 언니는 잘 모를기야요~
아낙언니 ~~~~~ 사랑해**^**
나는 ...이닉님 없는 모놀은 생각하기도 시로~~~ㅎㅎ 넘 걱정 마셔여~~우리가 있자누. 글구..'앞장서시는 아낙님 때문에 저도 눈 질끈 감았습니다요. ㅎ
누부야! 사랑하요...
나는..
그대의 속마음을 알다가도 알겠어..ㅎ
우리남편보다 쬐끔 강한 바깥분,
나보다 더 다방면인 아낙님을 보면
그림이 그려지누만요.
서로 감당하지못할 바에야
각자 ,따로, 적당히,, 타협하며, 살기로 할까요?
그걸 터득하느라 긴 시간이 흘렀음.
그래도 가끔 가슴에 바람이 불 때..우린 만나는고야~~~
오카이?
서로 감당하지못할 바에야
각자 ,따로, 적당히,, 타협하며, 살기로 할까요?
그걸 터득하느라 긴 시간이 흘렀음...(2)
나도 그래....적당히....따로...타협하며 이케살고싶은데
아직도 속속들이 알아야하고...참견해 오고...
기냥~ 안됐다...불쌍타...연민으로 봐주기로 해야
그나마.. 좀 나을것 같애....
행님아~
아자씨랑~
맛난 거해놓고...와인 한잔 혀....
ㅎㅎㅎ 진짜 냉전이셨구나!
우스운 장난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낙님이 너무 즐거워 보이세요.
남편사랑하는 마음도 다 느껴져요 앞으로 더욱 예쁘게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할께요.
건강하세요...
정말 모놀문학상이 있으면 등단하시고도 남을 모놀분들중의 한분 아낙수나문 님이십니다.
진천답사에서 울라라 씨스터즈 공연을 못 본 것은 아주 큰 손실입니다. ㅎ ㅎ ㅎ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화목한 가정 이루시면서 모놀인들에게 건강한 웃음 계속 날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