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8일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성경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은 없다. 그러나 성모 신심이 초대 교회 때부터 계속 이어지면서 동방 교회에서 먼저 이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다. 로마 교회는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9월 8일)을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로 정하고, 7세기부터 기념하고 있다.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6.18-23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성덕으로 자신을 잘 지켜 나간다.
오늘은 동정마리아 탄신 기념 축일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족보가 소개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요셉 성인의 삶이 가슴에 못이 박히듯 저려옵니다. 의로운 사람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에 한 번 언급 하였던 '사추덕'(四樞德)의 지, 의, 용, 절덕은 우리 삶의 최고의 덕행 모두를 말합니다. 지혜롭게 사는 것, 또 의롭게 사는 것, 용감하게 사는 것과 모든 것에 절제 있도록 사는 것 중에서 특히 의덕(義德)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의덕은 <공평하고 옳고 바른 덕을 말하는데 사람의 마음을 인도하여 하느님과 이웃에게 해야 할 본분도 다 하여, 이웃의 재물이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고, 상처를 주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덕행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의덕에 대하여 성경에 여러 곳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시고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 너희는 의로움에 주리고 목말라 하는 사람이 되라’ (마태 5, 6), '하느님께서는 벌하는 정의가 아니라 살리는 정의를 드러내 보이신 분이시고'(로마 3,21-24), 또한 우리 구원이 ‘ 의화 되셨다.’에서 구원은 '죄 있는 자가 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이 예수님의 의로움을 드러내 보이셔서 죄의 결과를 취소하셔서 인류를 구원하셨다는 것을 말한다.'고 (1디모테오 3,16)에서 ‘의로움’을 바오로 사도는 강조하여 말씀 하였습니다.
그 의로움의 근본을 지키며 사신 분이 바로 요셉 성인이십니다. ' 명철보신'(明哲保身)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덕행으로 자신을 잘 지켜 나간다.>는 말입니다. 사실 의롭게 살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고 올바르게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덕행으로 의롭게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항상 명철보신(明哲保身)의 마음으로 성 요셉을 본받아 의롭게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말 흉내도 낼 수 없고, 따를 수 없는 덕행으로 의롭게 사신 요셉성인이기에 예수님의 보호자로 간택되신 것입니다.
성 요셉은 엄청난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두려워 말라.’고 용기를 주시지요. 그리고 성령께서 모든 일을 마련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삶 안에서도 성령께서 모든 것을 마련하시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 쉽지 않으며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은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매번 두려워합니다. 나도 계획하는 일에 자신이 없고,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아서 매번 실망하였기 때문에 지금 무척 두렵습니다. 하느님께 의탁할 일이 아니고 세상의 욕심에 가득 찬 일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령께 간절히 간구하지 않고 내 욕심에 의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하느님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지 않고 멀리 떨어져 계신 분으로 느껴지고 생각되어집니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씀은 삶 속에서 도대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살고, 하느님께서 항상 내게 머무신다면 나는 참으로 조신(操身)한 몸과 마음으로 명철보신의 정신으로 살 것인데 그분께서는 정말 내 안에 머물러 계시지만 나는 믿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냥 말과 생각으로만 ‘그런가?’ 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제 정신을 차려 올바른 믿음으로 성 요셉과 같이 의롭게 살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그러니 기도해 주십시오. 정말 성모님과 성 요셉과 같이 ‘임마누엘’의 삶을 살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뽑으신 이들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축일9월 8일 성녀 나탈리아 (Natalia)
신분 : 예수의 어머니
활동 연도 : +1세기
같은 이름 : 나딸리아, 나탈리, 마리아, 메리, 미리암
그리스도인은 세례 성사를 받을 때 새로운 이름(세례명)을 받는데,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세례 때에 성인의 이름을 자신의 수호자로 삼고 성인을 공경하는 풍습은 이미 고대 교회 때부터 시작되었다. 유아 세례 때 성인 순교자뿐만 아니라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사용해 그들을 본받고자 하였다. 오늘날 교회법 제855조는 세례명에 대해 간략하게 “부모와 대부모 및 본당 사목구 주임은 그리스도교적 감정에 어울리지 아니하는 이름을 붙이지 아니하도록 보살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세례명은 성인들이나 성경의 인물 또는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드러내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성인의 이름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권에 상응하는 그리스도교적 정서와 의미를 지닌 여러 다른 이름도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사랑’, ‘은총’, ‘구원’, ‘슬기’ 등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경우 특정한 축일을 지정할 수 없기에 보통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그 축일로 택해 기념한다.
가톨릭교회 전통은 성모 마리아의 경우 마리아(Maria)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그 의미상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거나 성모와 관련된 여러 명칭과 애칭들 또한 세례명으로 사용해 왔다. 일반적으로 성모 마리아는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그 축일로 기념하나 성모와 관련된 다른 축일이나 기념일을 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 탄생(Nativitas, Nativity)에서 유래해 성모 탄생을 뜻하는 나탈리아(Natalia) 또는 나탈리(Natalie)는 보통 9월 8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축일로 정해 기념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나탈리아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