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몇 시에 일어나고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하는 메마른 소시민의 결정에서부터 그 어떤 화산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진 최고 권력자의 결정까지 범위의 차이는 있어도 결정의 의미는 동일하다.
나는 지난 19일 늦은 밤 책상에 손을 얹고 작은 상념에 젖어 있었다.
내일 쥐 띠 갑장들 모임에 참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일제강점기의 고단한 세월을 접고 숙명처럼 달라붙은 가난을 무겁게 질머진 채 우리 정부가 수립된 48년 혼돈의 시대에 태어났다.
그런데 벌써 70살을 넘어섰다. 세상 참 많이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땅의 역사에는 흔적이 남고 문헌에는 기록이 남는다 하는데 인생 칠십을 넘긴 갑장들의 인새여정에는 무엇들을 남겼을까 궁금한 마음이 샘솟을때 나는 이미 참석하기로 마음을 결정하고 있었다.
밝았다.
처음 참석하는 자리인지라 조금 어색했지만 금새 그 밝은 분위기에 녹아 들고 말았다.
방금 동녁하늘을 헤치고 나온 붉은 태양처럼 밝은 표정들, 거기다가 회장님의 배려로 마주 앉은 처음 나왔다는 굴레방님과는 동병상린인지 정치나 세상 이야기가 잘도 통했다.
술잔이 돌고 웃고 떠뜨는 모습에서 미국의 시인 윌콕스의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싯귀가 떠오르기도 했다.
인간의 헛된 탐욕이나 한 점 의혹도 없는 그 순수에서 만남이 깊을수록 시린 그리움으로 남는 친구들이었으면 하는 작은 마음의 조각들이 가슴에 감동으로 남는다.
노래방에서 역시 열린 마음을 지닌 모습들에서 내 자신을 갖게하는 시간들이었다.
부르는 노래들이 "내 나이 묻지 마세요"의 서울 탱고에서 가는 세월. 고장난 벽시계. 사랑을 한 번 해복 싶어요 등이었다. 노래로 마음의 베일을 벗겨 내려함이었을까?
참으로 유익하고 소중한 만남이고 시간이었다.
눈에 보이는
귀에 들리는
마음에 닿는 모든 것들이 그랬다.
생자필멸이라고 했다.
살아있는 것은 언젠가는 멸하고 만다는 말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우리도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결코 길지 않으리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한다. 서로 위하고 아끼고 사랑해도 짧은 삶들......
세상을 살아가는데 세가지 금이 필요한데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한다.
우리 갑장들 지금을 열심히 살아서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마음 모아 기원한다.***
첫댓글 이착한친구님 처음오셔서 좋은 만남이셨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나오시다보면 더욱 친숙한 사이가 될수있을겁니다.
식사는 제대로 하고 가셨는지? 챙겨드리지못해 죄송합니다~*
회장님의 열정 친구 같지 않은 젊음 백합같은 미소
그래서 등 떠밀어도 악착같이 나가려구요
갑장이라는 인연
처음엔 참 많이 어색했던 기억이 가물 가물 합니다
이착한님도 자주 눈 도장 찍다보면 반가운 갑장이 될겁니다,ㅎ
고맙습니다
우연히 인연이 된다고 하지요
예기하듯 술술 읽어 내려가는 글 들이
'초록은 동색'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진실된 마음 녹아있는 좋은 글 입니다
오랜만에 쥐방 모임에 나가고푼 충동도 일어나네요!!
나도 모임에 나가볼까?!
만사형통 활기 보냅니다!!
반갑습니다
우연이 인연이 되는 그런 만남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