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500m '싹쓸이' 비결은]
실내 빙상장도 850개 이상… 7개 프로팀 운영하고 있어
최근 순발력 기르는 데 집중… 중·장거리 넘어 단거리도 정복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초반 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꿈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일으킨 거센 해일(海溢)에 휩쓸렸다.
이승훈이 나섰던 8일(이하 현지시각) 남자 5000m에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와 얀 블록후이센,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금·은·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10일 모태범이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500m에서도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1분09초312), 얀 스메이컨스(1분09초324), 로날트 뮐더르(1분09초46)가 1~3위를 차지했다. 미헐과 로날트 뮐더르(28)는 쌍둥이 형제다.
역대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육상 100m에 해당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을 한 나라 선수들이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나라가 두 종목 메달을 휩쓴 적도 이전에는 없었다. 네덜란드는 9일 여자 3000m에서도 동성애자로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레네 뷔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남녀 12개의 메달 가운데 초반 3개의 금메달을 네덜란드가 독식한 것이다. 초반 3개의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93개(금32·은33·동28)의 메달 가운데 89개(금30·은31·동28)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냈다.
이승훈이 나섰던 8일(이하 현지시각) 남자 5000m에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와 얀 블록후이센,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금·은·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10일 모태범이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500m에서도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1분09초312), 얀 스메이컨스(1분09초324), 로날트 뮐더르(1분09초46)가 1~3위를 차지했다. 미헐과 로날트 뮐더르(28)는 쌍둥이 형제다.
역대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육상 100m에 해당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을 한 나라 선수들이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나라가 두 종목 메달을 휩쓴 적도 이전에는 없었다. 네덜란드는 9일 여자 3000m에서도 동성애자로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레네 뷔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남녀 12개의 메달 가운데 초반 3개의 금메달을 네덜란드가 독식한 것이다. 초반 3개의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93개(금32·은33·동28)의 메달 가운데 89개(금30·은31·동28)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냈다.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1~3위를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왼쪽 위)과 남자 500m를 석권한 네덜란드 선수들(왼쪽 아래). 오른쪽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를 응원하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모습. /AP 뉴시스
남자 5000m 경기가 열렸을 때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와 마르크 뤼터 총리가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팬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응원하기도 했던 알렉산더르 국왕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1~3위를 석권할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네덜란드는 '빙속(氷速) 왕국'에 어울리는 인프라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노천 트랙을 제외한 실내 빙상장의 트랙 길이만 따져도 모두 350km에 이른다. 400m 트랙으로 따지면 850개 규모다. 7개 프로팀도 운영되고 있다.
소치에서는 전통의 강세 종목이던 중·장거리를 넘어 단거리까지 영역을 급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체격과 힘을 앞세웠던 전통적인 파워 스케이팅에 아시아 단거리 종목 선수들의 장기로 꼽히던 세기(細技)와 순발력을 가미했다는 평가다.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미헐 뮐더르는 "4년 전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에게 자극을 받았다"며 "네덜란드 선수들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프로 사이클 선수에 버금가는 하루 여섯 시간씩의 강도 높은 사이클링 훈련을 했던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후 스타트와 순발력을 기르는 세밀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고 한다. 평균 185cm가 넘는 뛰어난 신체 조건에 '체계적인' 지옥 훈련으로 메달밭을 확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