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월 선더베이에서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야구 대표팀은 5전 5패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감했는데요.
사실 평소에 야구에는 관심 많으신 분들은 계시겠지만 여자야구는 생소하고 여자는 소프트볼정도만 하는게 아닌지
생각하셨을 분들도 많으셨을테구요.
이곳 온타리오에서 대회가열리지 않았더라면 저역시 아무 관심 없었을....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여자 야구 대표팀에 대해서 알게된건 작년이맘때였습니다.
우연히 한국의 지인하고 통화하던중에 여자야구에 대해서 들었고 그 지인으로부터 이번에 온타리오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처음엔 생뚱맞게 웬 여자야구인가 했는데 나중에 그 숨은 의도를 알아채고선 애써 무관심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년후... 지난달에 대회가 열렸고 저는 토론토 한국일보 온라인 기사를 우연히 검색하다 다시한번 작년의 그 통화를 기억했습니다.
혹시나해서 잠시 짬을내 한국여자 야구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일년전 지인이 말해준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결론적으로 이번 여자야구 월드컵에 대한 토론토 한국일보 기사가 아쉽고 조금은 시각을 달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인기 종목이고 열악한 환경이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수준과는 많은 실력차가 나는 종목이지만...
<국가대표>라는 그 가치와 무게감은 그 어떤 종목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한 스포츠 경기이지만 많은 국민적 기대가 크고 부와 인기를 누리는 그래서 더더욱 세간의 집중을
받는 종목에 비교해서 더 섬세하고 신중한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여자 야구 대표팀은... 한국에 실업팀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야구로 밥벌어먹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는 의미이죠.
선수들 연령도 갓 16 넘긴 고등학생부터 30대 후반의 주부,직장인,자영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를 했던 선수는 고작 5명 남짓...
일주일에 두번 자비를 들여서 전국에서 주말을 이용해서 모여서 훈련을 하고 이번 대회도 각자 휴직을 하거나 장기 결석을 하고
대회에 참가를 했지요.
이번대회에는 새로 맞춘 유니폼도 없어서 지난대회에서 입던 유니폼을 가져와서 경기에 임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는게 무슨 동정이나 억지 인간극장 드라마를 쥐어짜내고자 드리는 말씀이 아니구요. ㅎㅎ
그동안 변변한 지도자없이 프로야구팀을 보유한 대기업의 후원으로 <재능기부>형식으로 강습을 받아왔고 그런 선수들의 열정이
알려져서 이번 대회에는 프로야구 출신의 감독과 스타 코치들이 기꺼이 팀을 이끌었습니다.
토론토 한국일보 기자분께서 10분 정도만 검색을 해보시고 기사를 쓰셨다면 이런 타이틀의 기사는 안쓰셨겠지요.
<동네북> : "여러사람이 만만하게 보거나 화풀이의 대상이 되는 사람" (출처 구글)
대회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작성된 타이틀 '동네북~~'입니다.
승,패가 중요한 스포츠이지만 현대 스포츠의 흐름은(?) 약자와 패자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봐주기 경기나 패자에 대한 지나친 세레모니는 승패와 상관없이 비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호주와의 경기후에 작성된 기사인데요.
이날 한국의 언론에 나온 기사와 비교해보겠습니다.
경기스코어 전달에 충실한 토론토 한국일보와는 달리 한국의 언론에선 주로 한국팀 감독 양상문 감독의 거친 항의를 주로 다뤘습니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실력차이기에 감독의 어필이 승패를 뒤집을 그럴 아쉬움은 없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지요.
독자들로 하여금 승패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쉬운 경기였구나... 심판 판정의 안타까움으로 우리 선수들의 패배에 대한
일종의 가림막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국의 스포츠 전문 기자들은 이번 대회에 한국팀의 승패는 중요치 않다는걸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토론토 한국일보의 이 기사 타이틀을 우리 선수들이 검색하지 않았길 바랬습니다.
동네북으로 전락한... 한국여자야구..
평소에 기자님이 한국여자에 대한 기대가 크셨는지 그래서 실망이 크셨는지 그렇다해도 지나친 타이틀이였네요.
반면에... 이날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양상문 감독의 거친 항의에 벤치에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혼자 짐작해봅니다.
아마도... 많이 든든하고 낯설고 외롭지 않았구나....
아주 오래전 잠깐 운동했던 제 입장에서 그런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대회는 마무리 되었고...
또한번 저는... 토론토 한국일보 기사에서 작은 한숨이 나왔습니다.
여자야구팀 환송회..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대스타 류현진선수가 고맙게도 자리를 빛내주셨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조금만 배려심이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 선수들이 한국에 돌아갈때 기분좋게 토론토 한국일보 신문을 몇부씩 가져갈수 있도록 그런 생각을 해주셨더라면 어땠을까?
이렇게 말이죠.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들도 중요하지만...
지금쯤 아마 선수들 방안에 토론토 한국일보 신문이 액자에 걸려 있었을수도 있었을텐데요.
중요한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그래서 한국일보 기사가 오보가 있거나 수정이 필요하다는게 아닙니다.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어땠을까.. 아무리 비인기 종목이지만 한나라를 대표해서 땀흘리는 선수들에 대한 예의.
그늘에 가려지고 알려지지않고 실력이 부족하기에 특혜가 아닌 세심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많이
" 오버"하고 있는건지요?
당연히 대회에 전패를 하려고 참가하는 팀은 하나도 없을겁니다.
다른종목처럼 취업이 보장되고 병역이 면제되고 연금을 받을 확률도 없고..
입시를 위해 집에 돈이 남아돌아서 편법으로 운동하는것도 아니고...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군시절 무용담을 몇백번 되풀이해도 질리지 않는것처럼 우리 선수들은
이번대회에서 지난대회에 1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미국전에 안타를 3개나 쳤고...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는 실책이 1개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아주 오랜동안 추억으로 무용담으로 보람으로 남아 있을겁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그리고 관심없었던 여자야구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여자야구월드컵 기사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개운치가 않았네요.
같은 사실, 같은 현상,같은 결과,같은 사건이라도...
포장과 미화가 아닌 존중과 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 평가와 가치, 의미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비단 야구 하나에 국한된게 아니고...
그래서 처음엔 한국일보 게시판을 이용하려 했지만 좀더 다양한 연령과 스펙트럼이 있는 이곳에서 한번 여쭤보고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네요.
많은 부와 인기를 누리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종목과 스타들은 그에 따른 냉정한 비판과 지적을 감내합니다.
그걸 흔히 " 유명세"라고 하지요.
앞으로도 아마 관심받기는 어렵고 현실도 열악할게 충분히 예상되는 여자야구국가대표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는 할일없는 사람 아니냐고 하실분들도계시겠지만...
세계적인 실력차가 있더라도.... " 대한민국 1등"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답니다.
글솜씨 없는 놈이 이렇게 장황하게 떠드는 마지막 이유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자 야구팀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직접 찾아가서 응원은 못했지만
비록.... 아주 오래전 개인의 이념과 현실이 충돌해서 등을 돌리고 감정의 골이 굳어져서 남이 되어버린.... 오래된 못난 친구의
소중한 국가대표 따님에게 결코 동네북이 아니고 자랑스런 태극여전사였다고 박수를 보냅니다.
남이 되어버린 친구에 대한 소심한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동네 북이 아니라는것.... 누군가는 말해줘야 한다는것...
축처진 5패의 여자야구가 아닌 새로운희망의 <우생순>이 였다고.....
첫댓글 긴 글이지만 읽으면서 같은 섕각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도 한국일보 기사를 보면서 기자라는 사림이 어떻게 이렇게 한국 대표팀 비록 경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태국전사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기사를 썼는지 얼굴힌번 보고싶습니다
제가 정말. 회가 나내요
한국일보 각성좀 하세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교민신문 여건상 전문성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아이템의 포인트를 어디에 두는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환송회 사진은 저로써는 너무 아쉬웠구요. 단지 결과로써 동네북 취급하는건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한국일보, 이 기자분은 일제시대때 태어났으면 일본인똥꼬 빨면서 크게 한자리 해 쳐 드셧을분같네요..동네북? 이런 미친 캬악 퉵
댓글 감사합니다.
어쩌면 별다른 생각없이 작성했을 타이틀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수있음을 늘 인지하고 있는걸 우리는 기자정신이라고 하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긴 글을 읽고
조금 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여자 야구는 생소한데
활성화 되면 좋을거 같네요
미래엔 조굼씩
조금더 입지가 넓어질듯
우먼 메이져 리그 까정
고고고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ㅎ
말씀처럼 많이 알려지고 확대되도 좋겠지만 한번쯤 결과보다는 과정의 의미와 가치도 헤아릴수 있는 언론을 기대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같은 말이라도 저렇게 비아냥 대는건 보기 않좋네요. 그래도 나름 한인사회 유명한 신문인데 저런 수준낮은 문구를 공개기사에 쓰는건 문제 있네요.
제가 표현이 부족해서(?)그런지 저도 맘이 개운치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 승패의 결과에 어떻게 성숙하게 반응하는지 일상생활에서도 느낄수 있는 부분인데... 많이 아쉽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글 잘 쓰셨네요..
르포 기사를 보는 느낌이랄까...
저도 야구에 관심이 많아, 제목보고 클릭하면서, 점점 읽어 갈수록 흥미 진지...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ㅎㅎ
기자와 편집장의 인성과 수준을 말해주는 거예요.
부끄러운 일이죠.
누군가의 기사를 그대로 베꼈다거나 아무 사전 배경 인식없이 단순 전달의 의미로만 기사와 타이틀을 작성한다면 ....
그걸 우리는 전문용어로 '기레기'라고 하죠. 토론토 한국일보는 그렇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zoom6118 ㅎㅎㅎ 토론토 한국일보 기사들중에 특히 한 "기자"분의 기사가 좀 이런식이예요. 군사독재시대 마인드로 이야기 하시는. ㅎㅎㅎ 오늘도 비슷한 기사 하나 더 발견했네요.
https://www.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54300
@머를쓰나 말씀듣고 검색해보니... 정말... 좀 민망할정도(?)의 ㅎㅎ...
글이 너무 길어서 대충 읽었습니다. 그래도 저와 같은 생각이셔서 바로 이해가 가네요. 저도 한국일보 기사 보고 군사독재 시대에 국가/체제 선전 도구로 스포츠를 이용하던 사람들 같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글이 길어서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좀더 진지하고 세밀한 성숙한 언론을 기대해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zoom6118 글이 길다는 이야기는 글을 읽고는 싶은데 시간이 촉박했다는 말이죠. ㅎㅎ 공감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머를쓰나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제가 다 속이 시원해지는 글 입니다. 매일 한국일보 인터넷에서 기사 보는데, 최근에 중앙일보로 바꾸었습니다. 전혀 관심도 없거나, 관점이 다른 기사를 왜그리 자주 쓰는지, 토론토 한인들을 위한 주요 언론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토론토에 1) 이런 생각을 가진분이,
2) 이렇게 표현을 잘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별말씀을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만 같은 생각 한 게 아니네요. 요 몇 년 전부터 기사가 본인 생각과 감정담긴 글들이 많아서 이게 언론사 기사인가 블로그인가 싶음…게다가 어그로성 자극적인 기사 보면 미국 이야기에..
꼭 맞는 표현이네요. 기사인가..블로그인가...
개인의 감정을 담더라도 좀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같은 사람이 기자를 해야된다 진짜 그리고 이런 마음 따뚯한 사람이 교민 중에 있어서 진짜 다행임
한국일보 저 기사 쓴 사람은 정말 마음이 추하네요 제목 쓴 거 좀 봐
자기가 지금 캐스모 동네북 교민들 중 동네북 인데
악의를 가지고 기사를 쓰셨다고는 생각하고싶지 않구요.
단지 좀더 신중하게 표현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떨지에 좀더 주의를 해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