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뜨거운 여름날 마당 한구석, 채송화가 조그만 몸을 움츠렸다 활짝 피어나는 일은 마치 온 힘을 다해 땅 위에 내려앉는 눈부신 착지와 같습니다. 여린 줄기 끝에 매달려 바람을 견디다 어느새 붉고 노란 꽃잎을 터뜨리는 모습은, 무용수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가쁜 숨을 고르며 제 발을 찾아내리는 순간을 닮아 있습니다. 어제 피어난 꽃잎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좁쌀만 한 까만 씨앗 주머니가 맺히는데, 이는 꽃의 착지가 열매가 되고 열매의 착지가 다시 씨앗이 되는 자연의 오랜 순환과 완벽하게 겹쳐집니다. 가장 낮은 곳, 뜨거운 보도블록 틈새라도 마다하지 않고 자그마한 몸을 뉘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안착을 보여주는 채송화의 하루야말로, 삶의 여정 속에서 매순간 제자리를 찾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예쁜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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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신아문예대학 시창작반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
담벼락 아래 채송화가 시를 흠뻑 머금고 나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