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무슨말인가 싶으신 분들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제목보고 무슨말인지 아시는 분도 있을것이다.
(문장을 좀 간결하게 쓰기 위해서 반말투로 하겠습니다. 죄송.저도 축구팬이 된지 얼마 안된 눈으로 보고 느낀거라서 다소 틀린부분이 있더라도 심한 태클은 걸지 마세요.^^;;;;)
지금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야구 빼고는 정말 아무런 것도 없다.
신문을 보면 1면에서 7면까지는 죄다 야구다 거기에 한 1~2면정도 축구가 나올까말까다 (참고로 저는 야구 안티가 아님. 둘다 좋아함.)
각 방송사마다 하는 스포츠 매거진 같은 프로보면 50분중 40분은 야구다.
나머지는 축구아니면 골프같은 딴 종목 잠깐 얘기해준다.
국가 대표 A매치가 있으면 그 다음날은 스포츠 톱기사에 경기결과를 보여준다. 그 다음장에는 평가가 되어있다.
그리고 다시 3면부터는 야구얘기다.
스포츠 프로도 초반 10분 축구 보여준다. 그리고 끝날때까지 야구다.
왜 야구인가? 일단 야구가 잘 팔리기(?) 때문이다.
야구는 우리나라 대표 국민 스포츠라 할만큼 팬이 많다.
특히 지금의 30대~40대부터는 예전 고교야구의 팬으로 그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금의 프로야구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K-리그는 현재 비활성 상태이다.
특히 30~40대층은 수원삼성,울산현대,성남일화등 몇몇 팀 이름만 알뿐
그 팀에 누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이번 시즌에 새로 나온 광주 상무나 대구 FC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러니 당연 관심을 가지는 야구에 치중할수 밖에 없다.
심지어는 매이저 리그 소식까지 합세한다.
매이저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의 소식뿐만아니라 각 팀의 상황까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축구는 외국 리그에 나간 우리선수들 소식은 기사 한구석에서 겨우 볼수있다.
박찬호가 부상당하고 잘못한다고 논란이 일어나는건 언제나 톱기사이고
박지성이 부상당하고 잘못하는거에는 별 반응이없다.
김병헌이 감독과의 불화라는 제목은 언제나 톱기사이고 송종국이 감독과
의 불화라는건 달랑 구석의 제목일 뿐이다.
이걸보더라도 국내에서의 야구와 축구의 차이는 어느정도인지 알수있다.
그럼 언론 탓인가?
아니다. 나는 이걸 비추어 지금 축구협의회(이하 축협)에 대해 말하고 싶다.
2002 월드컵이후 우리나라 관중들이 사상 유례없는 K-리그 열풍을 모았다.
연일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특수를 누렷다.
거기다가 스포츠 신문까지 이때까지 볼수없었던 K-리그 소식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몇달안가서 K-리그는 그동안 부실한 운영능력이 드러나며 심판판정 시비와 이에따른 폭력사태로 이에 실망한 관중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이러한 사태가 계속 되면서 관중들은 다시 예전과 비슷한 수로 줄어들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끊으며 바야흐로 한국프로리그 활성화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 며 거듭 MLS행을 재촉하던 홍명보 선수의 말이 생각난다.
뒤늦게 축협이 외국인 심판 고용등 여러 대책을 강구하여 보지만 이미 고개돌린 팬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관계자들이 이런말을 한다
"관중들이 안들어오니까 할맛이나나?"
"프로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어찌 국가대표에는 이렇게 관심을 가지나?"
이 두말은 상당히 옳은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틀렸다.
관중에게 하는것이아니라 바로 자신들에게 해야하는것이다.
도대체 월드컵이후에 무엇을 했단 말인가?
진정 K-리그 활성화를 원했다면 조금이라도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했어야 할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인가?
야구는 시즌중 방송 중계를 허다하게 해준다.
내가 좋아하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 같은 시트콤을 보더라도 항상 방송사에서 이중 방송으로 구석에 작은 화면으로 야구 생중계를 해준다.
하지만 축구는 월드컵이 끝난후의 전성기 조차도 주말빼곤 생중계를 하는걸 못봤다.
언제나 11시정도에 하일라이트를 편집하여30분짜리로 중계해준걸 보는것 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중계일정을 다잡아놓은 야구와 달리 갑작스런 인기에 급하게 중계를 하려는 축구가 제대로 방송할수 없는것이다.
거기다 이번시즌에는 그나마 보여주던 하이라이트 방송마저 없어졌다.
축협의 안일한 태도가 부른 결과다.
그들은 월드컵 유치와 4강만으로 모든걸 다 이뤘다고 생각하나?
이때까지 어이없는 짓만하다가 이번에 한번 성공한것 뿐이다.
저번 98 월드컵을 보면 차범근감독은 월드컵 도중에 네덜란드에게 졌다고 경질되었다.
감독의 자질문제로 자른것이다.
이 정말 무슨 어이없는 일인가..
자신들의 보조역할에는 충실히 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책임을 감독에게만 떠넘긴 이러한 처사는 외국에서도 충분히 비웃을 일이었다.
특히 프랑스의 한 언론이 "이러한 일은 월드컵에서 패널티킥 실축했다고 자국팬에게 총맞아 사망한 사건보다 더욱 충격적"이라는 말까지 한걸 보았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히딩크 감독의 영입은 정말 대 성공이었다고 할수있다.
히딩크 감독이 초반에 프랑스,체코등에게 대패하면서 오대영이라는 비난까지 들었지만 그는 감독답게 당당하게 축협에 요구할것을 요구하고 차범근이 축협으로부터 받았던 압박은 없었다.
실제로도 그때 프랑스 체코에게 대패한것이 우리나라 대표의 수준이 그정도 였다는것이다.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어느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일본을 겨우이기는 한국을 프랑스에게 이기는 나라로 만든다는것인가.
얘기가 잠시 딴데로 샛지만 지금 축협과 K-리그 관계자들은 뭔가 착각을 하는것같다.
관중들이 알아서 와야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관중들을 모아야 하는것이다.
세계 어느 축구 강국을 보아도 자국리그가 활성화 되지 못한곳은없다.
제일 유명한게 프리메라리가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 이지만 그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터키 네덜란드등 여러 강국들도 절대 자국리그가 부실하지는 않다.
현재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야구관심 못지않게 축구에도 관심을 가진다.
특히 이번 월드컵으로인해 초등학생들 역시 축구를 알고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알뿐이지 국내리그는 잘모를것이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짧은 중,고등학생들도 주말에 한번쯤은 축구장을 찾을수있게, 넘치는 열정의 대학생들도 나이트클럽만을 통한 욕구 분출이아닌 응원과 열광을 통한 욕구분출을 할수있게.
지금의 학생들이 앞으로의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될수있게
그리고 자기 자식들과 같이 손잡으면서 와서 볼수있게
그저 '축구좋아하는사람 와서 봐라' 라는 식이 아닌 '축구한번 와서보세요'식의 행동이 필요한것이다.
작년 월드컵때 붉은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던 어린이들..보이지 않던가?
그들이 바로 미래이다.
-------축구에 관심가진지 몇달 안된 학생의 눈으로만 봐서 다소 오래된 팬들에게 뭔가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이해해 주시고 실수 지적해 주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정말 공감이 감.. 야구는 자기 연고지이면 엄청나게 응원오죠.. 사직이나 대구구장보십쇼.... 축구경기장에 비해 관중도 엄청나게 마니 옵니다.. 역시 축구가 부활하려면 예전에 오빠부대같은 안정환, 이동국같이 얼굴과 실력을 겸비한 어린선수들이 나와줘야 됩니다.. 관중을 끌어모으려면요..
첫댓글 사실 야구는 이미 뭔가 뿌리가 박혀있는듯하지만 K-리그는 경기방식만해도 왔다갔다하고 자리를 못잡고있는듯합니다...뭔가 혼란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야구는 일단 전통적으로 축구보다 오래 정착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시기적으로 프로리그를 잘 정착했고...........축구도 어서빨리 정착하기를. 글쓴분 잘 읽었습니다.
야구,,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죠.. -0-
정말 맞는 말입니다...지역연고제라는 제도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기들 지역팀이 이기길 바라는 때가 어서 오길...
솔직히 정말 공감이 감.. 야구는 자기 연고지이면 엄청나게 응원오죠.. 사직이나 대구구장보십쇼.... 축구경기장에 비해 관중도 엄청나게 마니 옵니다.. 역시 축구가 부활하려면 예전에 오빠부대같은 안정환, 이동국같이 얼굴과 실력을 겸비한 어린선수들이 나와줘야 됩니다.. 관중을 끌어모으려면요..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열광적이였으면 좋겠따 ㅠㅠ이웃나라 일본만해도 날린데
제길,월드컵후에는 K-리그가 열풍이었는데 다시 말짱 도루묵이 되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