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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濟金銅龍鳳蓬萊山香爐 / 차승열
일곱 주야를 서럽게 타던 불꽃이여 삼천의 꽃다운 죽음을 안아주며 말없이 흐느끼던 강물이여 요동을 식민지로 삼고 현해탄을 건너 섬나라 일본에 문명을 전해주며 일찌기 동방에 빛났던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왕국이여 왜곡되고 도굴된 역사는 흙으로 말하리라 서해의 황룡이 연꽃을 받쳐들고 신선의 품에 들린 천 년의 악기 그 소리 다시 울려퍼지는 날 잃어버린 백제의 혼은 봉황처럼 찾아오리라 화염에 휩싸여 찬란했던 문화를 땅에 묻은 사비여 피눈물을 훔치며 먼발치로 돌아 흐르던 백마강이여 |
* 백제 위덕왕이 그의 아버지인 성왕을 기리기위해 만든 향로라지요
1993년 부여의 한 논바닥에서 발굴되었는데 제작 연대는 6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뚜껑에는 봉황이, 아래부분에는 다섯 명의 주악상이, 몸통부에는 연꽃잎과 각종 동물상이,
하단부에는 생동하는 용의 모습 등이 조각되어 있는데, 무령왕능 발견이래 최대의 문화재발굴로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엄기창 선생님의 <슬픔을 태우며>를 읽다가 묵은 시집을 꺼내어 저도 한 편 올려봅니다.
첫댓글 선조들의 찬란했던 문화와 역사가 집결 된 듯 합니다.
괜찮은 늑대 님, 반갑습니다.
답글 주셔서 고맙구요,
봉래산 향로는 아마도
백제가 낳은 최고의 걸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패자의 역사가 되어 이 땅에서 종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