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무슨 기계냐? 멈췄다가 돌렸다가 하게?"
김민경이 말했다. 어느사이 김민경이나 수술간호사같은 같이 수술을 했던 팀원들 전부 다 옆에와서 교수와 나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아니, 가능해."
"뭐?"
"마취의로서 마취학의 관점에서 봤을때...."
"제발 짧게 좀 해. 뭐 어쩌라고."
"1분 반안에 수술끝내면 카르마 제거할수있어."
김민경이 약간 놀랬는지 마스크 위의 눈이 약간 커졌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 심장을 뭠추고 나서 카르마 제거하고 타이하고 닫을때까지 그 어떤 돌발상황도 발생하지않는다면."
교수가 말했다.
"그렇다고 환자 이렇게 보낼수도없잖아요. 할수있으면 다 해봐야죠"
"이것봐, 무개념."
교수가 말했다.
"야, 1년차."
교수가 다시 말했다.
"아, 저요?"
"너 개념없는 건 이미 알고있는 데 없는 개념으로라도 생각은 하고 살아라."
"예?"
"만약에 니 말대로 이 환자 심장 멈추고 어쩌고 다 해본다 치자, 근데 실패하면?"
"......"
"이 환자분 유언 한마디 없이 가는 거야. 마지막으로 자기 흔적 하나 남길 시간없이 가셔야한다고 알아들어?"
"그럼요?"
교수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장폐색은 다 처리했으니까 일단 닫아. 카르마 수술여부는 나중에 여러 교수들과 상의해본후에 결정한다."
교수가 말을 끝낸후에 수술장갑을 벗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마스크마저 벗어버리고 수술실을 나섰다.
"무슨 게임을 저렇게 리얼하게 해? 어차피 진짜도 아닌데 그냥 째면 될걸가지고..."
"야 1년차!! 선배가 타이하고 있잖아!!! 빨랑 안 뛰어 올래!!!!"
"논문은 잘 써져갑니까?"
부원장실. 병원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는 큰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노을의 마지막 햇빛을 받으며 진준경 교수와 부원장은 사이에 꽤나 비싸보이는 유리책상을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뭐.. 항상 그렇죠."
교수가 막 우린 녹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대답했다.
"이번 카르마 수술건 말입니다."
부원장도 녹차를 한모금 마시고 말했다.
"예."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교수가 마시려고 입가에 가져가던 녹차를 다시 내려놓고 부원장의 얼굴을 살피더니 대답했다.
"수술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예?"
"환자의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이미 이번 장폐색으로 인해 내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간 상황에서 심장까지 째면 남은 여생은 계속 침대위에서 사셔야 할겁니다."
부원장이 다마신 찻잔에 다시 녹차를 따르면서 말했다.
"이번에 진교수가 쓰고 있는 논문...... 카르마 라이튼케스토미에 관한 논문이지요?"
"예."
"그 논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률이 얼마지요?"
진교수의 찻잔을 잡은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하려는 말이 뭐지??
"대략 72.3%정도 됩니다.
"기록한거 말고 전부다 말입니다."
조금씩 떨리던 손이 이제는 눈에 띄게 떨리기 시작했다. 교수도 자신의 손을 의식했는지. 찾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23.5%입니다."
"흠... 원래 카르마 수술 성공률이 1.2%이었던걸 비교하면 20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만은.... 논문연구자료로는 부족하지요. 다른 논문들을 보자면 기본적으로 성공률이 90%는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거야 다른 교수들이 다 성공률을 조작하니까....."
"교수님은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으신가요."
부원장이 조용히 말하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교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번 건은 조용히 덥어드릴테니 이번 카르마 수술건 시행하십시오."
논문 수술실적을 조작한 것이 들통나면 최소 벌금부터 최대 의사면허정지까지 갈수도 있는 중죄다.(물론 이것은 진성대학병원 내에서의 법입니다. 실제로는 이런지 아닌지 모르니까 그냥 게임안에서의 법이라고만 봐주시면 좋을듯.) 한마디로 의사면허정지를 먹겠는냐 아니면 수술을 하겠느냐는 건데..... 의사면허정지를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보기에는 너무 약소했다.
"수술만..... 수술만 하면 되는 겁니까?"
교수가 약간 회의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이번 수술은 교수님의 논문과는 전혀 별개의 수술로 진행될겁니다."
"예?"
부원장이 여유롭게 자신의 찻잔에 차를 더 채우더니 말했다.
"저도 놀고먹기가 뭐해서요. 이번에 논문을 하나 써볼까합니다. 대상은 카르마로 잡아볼까하는데 어떠십니까?"
"지금..... 제 논문을 포기시키겠다는...."
어느사이 교수의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고 교수의 얼굴은 진한 노기에 가득차있었다.
"아뇨. 포기라뇨. 그냥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거죠. 아, 찻잔이 비었군요."
부원장이 교수의 찻잔을 채워주고 말했다.
"근데 저도 나이가 있다보니 제가 직접 메스들기는 그렇고.... 아, 진교수가 해주면 어떨까요?"
"예?"
"아아. 너무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논문의 진행자가 무조건 임상의까지 하라는 법은 없잖습니까. 제가 교수님을 임상의로 고용하겠다는 겁니다."
부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교수의 가운 주머니가 갑자기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교수는 이미 익숙한듯 놀라지않고 가운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잡히는 것을 꺼냈다.
#새로운 논문
부원장은 이번 8월에 있을 원장선거에서 자신을 어필하기위해 새로운 논문을 쓰고자한다.
하지만 부원장의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직접 메스를 들지는 않고 임상의를 고용하고자한다.
이번 새로운 논문의 대상은 카르마가 될것이다.
난이도:A
보상:논문성공률조작혐의를 부원장이 눈감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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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별다시는 거 잊지마시구요~~
첫댓글 ★후아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게임소설이지만 장르와 현실감때문에 종종 게임임을 까먹는다는... 재밌게 봤구요,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P.S.이건 그냥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소설이 다 끝나고 본문에 나온 의학용어나 의학단체(학교나 협회등등) 혹은 룰같은 것들을 따로 정리해서 실제하는지 아닌지, 또 실제한다면 정확한 뜻은 뭔지(이건 본편에도 나오니까 상관은 없어보입니다만;;) 써주시면 독자분들이 따라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니, 뭐 그냥 의견입니다...하핫;; 하도 소설이 리얼한지라...(칭찬입니다^~^;;)
ㅎㅎ 저도 가끔씩 이게 진짜 메디컬을 쓰는건지 게임소설을 쓰는건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ㅎㅎ언제나 봐주시는거 너무 감사드리고요. 찰리님의 의견은 다음번 소설쓸때부터 신경쓰도록하겠습니다. 하지만 따로 맨밑에 정리하는건 막상 소설을 보실때 헷갈리실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용어 옆에 가로열고 쓰도록하겠습니다. 혹시 그밖에 모르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따로 댓글에올려주시거나 쪽지를 주시면 답을 드리도록하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ㅎㅎ
볼수록 흥미 진진.. 급박한 전개와 스릴있는 느낌 재밌어요 ㅋㅋㅋ
칭찬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