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일
영주시내의 소아과를 다니다가 안동병원까지 서너번을 다닌 끝에 겨우 나아지는가 싶더니
연이어 이름도 생소한 "수족구"에 걸려서 2주일을 아팠던 채원이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침과 가래로 고생을 하다가 입과 손발에 물집이 잡히고 몸전체에 발진,
고열에 시달리는 동안 약을 수없이 먹였는데 약먹기 싫어서 떼를 쓰며 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거의 한달을 병치레에서 고생한 채원이는 얼굴이 핼쓱하고 체중도 빠져서
여려보이는 아기가 더욱 가여워 보였는데... 다행히 요즘은 이유식과 젖도 잘 먹고
활발하고 생기가 넘치지만
아기가 아파서 힘들었던 한달여를 우리가족은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오로지 채원의 걱정으로 지낸 날들이었다
이제 11개월, 다음달 7/14일엔 돌잔치를 할 계획으로 대구의 호텔을 예약 해 놓았다
이젠 무엇이든지 붙잡고 일어서며 말하는대로 곧잘 흉내를 낸다
내가 티비시청 할때 쓰는 안경을 만지길레 "안경" 이라고 말했더니 "안녀"라고 물을때마다 대답,
엄마아빠 출근할 땐 으례 빠이빠이를 하며 재롱을,
아침에 건너와선 "굳모닝 키쓰해줘" 하고 얼굴을 내밀면 앙증맞은 입술을 얼른 갖다댄다
채원에게 받는 뽀뽀는 이세상 무엇보다 달콤하고 기분 짱이다
날씨가 더워져서 복도에 보행기를 내놓고 신발을 신겨서 태우는데 시속 100킬로로 질주다 ㅎㅎㅎ
이유식도 밖에서 주로 먹이고 낮잠도 유모차에서 자는데 요즘들어 이상하게 유모차를 안타려고 해서
한참씩 실랑이를...
뽀로로와 노래하기 비디오 테잎을 좋아하고 아침엔 EBS어린이 프로를 잘 보고
옆집에 이사 온 4살자리 여자아이가 매일 채원에게 놀러오는데 언니라며 무척 좋아한다
모기 물릴까봐 예쁜 모기장도 장만했고 며칠 전 할아버지가 짖고 움직이는 강아지인형도 사오셨다
참, 이젠 낯가림도 많이 덜해졌다
이웃사람들과 악수도 하고 잘 웃어주어 귀염을 독차지, 이젠 고모를 만나도 안 울겠지,
6/9일엔 엄마아빠랑 셋이서만 대구에 가서 성장과정 촬영을 하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