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궁야영장
진정한 오토캠핑의 참 맛을 알려준 곳
2003년인가?
2004년인가?
이제는 기억도 아련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곱씹어 보자
어느 날 신문 한 모서리에서 읽은
"국제오토캠핑대회"
장소는 지리산 오토캠핑장
우선 신청자는 소정의 상품을 지급합니다.
캠핑보다 선물에 관심이 있어
옆지기와 함께 달궁야영장으로 달려갔고
그때까지 나에게는 코오롱 텐트가 있고
코오롱 파라솔과 테이블이 있었으며
코오롱 코펠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었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오토캠핑
문화충격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지금이야 캠핑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캠핑 장비도 많이 보급되어
누구에게나 익숙한 캠핑장 풍경이 되었지만
그때만해도 오토캠핑이란 말조차 생소하고
캠핑 장비도 일본산 스노우픽이 일색이었고
일부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내 기억에도 비에 젖은 타프를 말리려고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타프를 펼치다가
학교 경비아저씨로부터
"여기에서 장사하시면 안 된다고" 하던 말을 듣었던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무튼 그때로 돌아가 보면
지금까지는 듣도보도 못한 장비를 펼쳐 놓고
외국 잡지에서나 볼 듯한 캠핑장 풍경이
진정 여기가 한국이란 말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현실에
요즈음 말로 깜놀 그 자체였지.
더더욱 놀라운 일은 밤에 일어났지.
저녁을 먹고 지리산에 어둠이 내릴 무렵
어디선가 부~~~응 뿌응~~~ 울리는 소리와 함께
주최 측에서 알리는 방송
전국 각지에서 모인 캠퍼 여러분들과 일본에서 오신 캠퍼들께서는
달궁야영장 야외음악당으로 모이세요.
완전하게 어둠이 내려 앉은 지리산에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지피고
랜턴불로 야외음악당을 환하게 밝힌
지리산 달궁야영장 야외음악당에서는
요들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김홍철과 친구들"이
알프스호른으로 캠퍼들을 유인하고
요들송으로 캠퍼들의 귀를 홀리니
신혼 시절 캠핑은 하고 싶고 돈은 없고
무대뽀로 코오롱 텐트와 파라솔 24만원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여름 휴가철이면 바닷가로 달려가 텐트를 치고 쪼그려 앉아서 코펠에 밥을 해 먹던 나에게
지름신이 강림하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듯하다.
그렇게 화로대를 구입하고 타프를 구입하면서
내 인생 최초의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오토캠핑의 세계로 한 발 한 발 빠져 들었기에
오늘과 같이 그대들과 함께 추억의 달궁야영장에서
오랫동안 창고에서 긴 숙면을 취하던 장비들이
모처럼만에 햇빛을 보게 되었다.
내 넋두리가 너무 길었나 보다.
그냥 빨리 사진이나 보자구?
.
.
1박 2일 우리들의 보금자리 설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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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쉘을 설치하긴 했는데
어딘가 모양이 어설픈게 왠지 익숙하게 보던 모양이 아니다.
그 전에는 동호회 회원들이 알아서 설치해줘서
오늘에야 말이지만 나는 잘 못 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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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타프만은 자신 있게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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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저녁을 기대하게 하는 친구.
맛있는 저녁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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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웃으며 살자
웃으면 복이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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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웃으라고 한 마디 했다고
삐쳐서 일어섰냐?
그러지 마라 그래도 입가에 살짝 미소 띄우니
얼마나 멋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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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캠핑장에서는
휴대폰은 잠시 끄고
자연에서 멍 때리는 일도 꽤나 괜찮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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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인증 샷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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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대하는 스테이크는
왕년에 내노라하는 실력을 자랑하던 쉐프의 손끝에서 시작되고
그런데 옆에 참외 박스에 왠지 눈에 익은 글자가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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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의 맛을 좌우하는
미세한 불의 세기를 조정하는
그대의 눈빛에서 맛의 달인 외길 인생 장인의 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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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를 내도 좋습니다.
아니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람은
사람도 아닙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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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니들은 벌써부터
뭐 하냐?
아직 해가 중천인데
니들이 동물원에 00 이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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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안한 그대들이
쐬주 뚜껑은 먼저 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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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올라오는 소주 방울처럼
우정이 샘 솟는 소리
소주 따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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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기만을 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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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쉐프들만이 만들어 먹는다는 비법
힌트는 주되 가르쳐 주지는 마라라.
천기를 누설하는 죄와 같은 벌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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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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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달인께서
라면 투척할 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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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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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라면에 밀린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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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다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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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의 유래 :
원래 달궁은 2000여년 전 마한의 효왕이 진한의 침략을 받고 피난해 살던 곳이다.
그 당시 궁궐 이름을 "달에 있는 궁"이라 하여 "달궁"이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왕이 황장군과 정장군에게 성을 쌓도록 명하였는데,
그들이 쌓았던 성터가 황령치와 정령치라는 전설이 있다.
당시의 궁궐터가 지금의 야영장이며,
정령치에는 성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작품명 : 달궁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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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아직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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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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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시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02F475CDE88C31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427475CDE88C51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851425CDE8B8A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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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AB1C4A5CDE8B531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FC4A5CDE8B551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34B4C5CDE8BD514)
작품명 : 불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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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은 그렇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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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품위를 유지하며
따스한 온기를 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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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소등
불침번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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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들 의 여행은 언제나 아름다운 여행
그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노인네들의 외박하기 ~~~
자연이 불러 찾아가는 그대들의 멋진모습
영원하리 ~~~~~~~~~~~~~
지리산이 거기에 있어서 거기로 갔고
야영장이 거기에 있어서 거기서 잤고
우리들은 흐르는 물처럼 흐르면 되지
거대하고 우아한 (?) 집 갖고 온 친구 덕에 판안한 취침 할수 있어 소중한 추억 한자락 기록했네.
고마워 그리고 너무나 즐거웠네......
그 친구 아직 이삿짐 다 못 내렸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