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보리밥 051-245-4397 위치 : (PIFF광장 길 건너) 자갈치시장-수산시장입구로 들어가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맞은편, 부창빌딩 골목으로 좌회전 메뉴 : 보리밥 3000원 / 24시간 연중무휴 |
부산 명물횟집
때깔단 知眞我 review
자갈치 시장에 배가 들어오면 사람들이 찬거리를 사러 모여들던 시절부터 이 곳에 있었다는 명물횟집. 주인은 이미 전통문화 보존명인의 반열에 올라섰고 부산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조차도 이 집의 회를 먹어보길 권유할 정도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회백밥과 회비빔밥이다. 회백밥은 회정식이라고 생각하심 되겠다. 회는 낚시로 잡은 자연산을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생각나면 아무 때고 한 번씩 들러서 먹을 수 있는 국밥집의 편안한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
먼저 찬이 나온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격에 비해 적은 가짓수에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도 없다. 하지만 하나 하나 집어먹다 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밑반찬 하나 하나가 완성된 하나의 요리 수준이랄까. 1년에 한 번 담근다는 김치며 때마다 달리 나오는 젓갈류 등 하나 하나가 정갈하다.
회가 달다. 씹는 맛도 대단하다. 내 나이 30 평생(아아 죄송) 회가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집 회, 정말이지 충격적으로 맛있다.
자연산 생선이 들어오면 잡은 후 3~4시간 가량의 숙성을 시킨 후 회를 뜬다는데 그 시간의 조절이 노하우란다.
무엇보다 단원이 가장 놀란 것은 회와 생선 맑은 국이다.
도미와 광어의 머리로 끓였다는 생선머리 맑은 국은 서울 웬만한 집의 복어지리보다도 훌륭하다. 양념이라곤 무엇 하나 들어가지 않았다. 생선 머리에 물만 부어 끓인 것이란다.
머리 사이사이 맛나는 생선살을 발라먹는 맛도 좋다. 원한다면 국물은 추가도 되는 모양이니 원없이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
금전적인 여유만 있다면 부산 여행시 꼭 들러야하는 곳이다.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있는 회를 먹기 위해, 회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기존의 회맛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들러보시기를 권한다.
원주민 김양 review
무려 60년간 한자리에서 횟집을 운영해 온 부산의 명물 횟집. 생선을 수족관에서 기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벽 그날 치의 횟감을 들여 와 늘 싱싱한 재료를 고객의 식탁에 올린다.
기본 회백반은 전통문화보존명인장을 수여받은 한국식 횟밥으로 광어회 한 접시와 백반, 그리고 도미와 광어 머리를 넣고 우려 낸 머리국이 상에 올라온다. 머리국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 그냥 우려냈는데도 비린 맛이 나지 않고 담백하고 시원하다. 주방의 요리사도 50년 가까이 함께 해 온 베테랑.
두툼하게 썰어 나오는 광어회는 질펀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모호도 한 마디 review
이 집에서 아쉬운 건 딱 하나, 가격 뿐이다.
부산 명물횟집 051-245-4995 |
커피하우스 '그 때 그 자리'
모호 review
맛집 소개하던 와중에 웬 커피숍이 튀어나왔나 하시겠지만, 그리고 이 집은 다음 주에 이어질 보너스 기사 - 부산 여행 편에 넣으려던 곳이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커피도 음식이더라 이거다.
이 곳은 우리가 취재 일정 막바지에 지친 몸을 잠시 앉혔다 가려고 우연히 들린 곳이다. 그저 편안한 소파에 화만 나지 않게 하는 커피 맛이면 충분하다 했는데, 이 집의 커피 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우선 그 어렵고 까다롭다는 '핸드드립' 커피가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드립 머신을 쓰지 않고 손으로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해내는 방식인데, 물의 온도와 양과 속도 및 기타 등등 '조절'의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무나 못 할 뿐더러 같은 원두를 가지고도 집집마다 맛 차이가 심하다는 거다.
짐짓 커피마니아인 양 주문해 봤다. 핸드드립 3종 중에 가장 '쎈' 스트롱 커피.
요즘 하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짜낸' 진하디 진한 커피 맛에 입이 길들여져 드립 커피는 보리차처럼 느껴지는데, 중독성 강한 에스프레소만큼 진하면서도 그저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닌, 오묘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옛날에 처음 원두 맛에 홀렸던 그 시절, '내 인생의 첫 커피'가 손짓하며 부르는 듯한 느낌.
부산 원주민이 주문한 마끼야또. 훔쳐먹어봤더니 역시 커피맛에 신경쓰는 커피숍은 이런 베리에이션 커피도 훌륭하다. 진하고 고소하면서 오히려 단 맛은 덜한.
지진아님이 주문한 에스프레소. 커피에도 양 우선을 외치는 나로서는 저런 작은 잔의 커피는... 맛이나 볼 꺼리가 있을라나 싶다.
이집 분위기 어둑어둑 한 것이 쉬어가기에 좋은데다, 깔끔한 옷차림의 서빙 언니들도 깍듯하고 친절하다. 여쭤보니 아아, 부산은 커피숍조차 이 자리에서 몇 십년이란다. (주인은 두어 번 바뀌긴 했지만)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시끌벅적한 별다방에서 취하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이 곳 강력 추천이다.
그 때 '그 자리' 051-245-2266 |
섬진강 재첩국
모호 review
기자가 남포동 쪽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세 곳 중 한 집이다. (사실 다른 데는 몰라서 못 갔다)
부산 하면 재첩국. 자갈치 시장 가면 배경 음악처럼 들려온다는, '재첩국 사이소'. 그런 음식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지만 부산 외 다른 지방에서 맛보기 힘든 음식이 재첩국이기도 하다.
기자가 그 재첩국을 처음 만난 곳이 여기, '섬진강 재첩국'이다. 게다가 우연히 지나다 들어간 집에서 처음 맛 본 재첩국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재첩은 섬진강 하류에서 채취할 수 있는 작디 작은 조개인데 이것을 푹 삶아낸 다음 재첩을 건져 껍질을 일일히 따 내고 살만 발라 식힌 다음 따로 두었던 국물에 부추와 함께 내 온다.
짐작으로는 '조개국 맛인데 좀 특별하겠지' 싶겠지만 그 정도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맛이다. 조개국물 특유의 시원함과 진한 국물 맛에서 서너 배쯤 그 심도있다고 생각하면 상상이 되려나.
잘게 썰어 넣은 부추는 수면 위에 떠올라 색깔만 보태고 있는 게 아니다. 그 진한 국물에 파릇한 향을 더해주고 있다.
재첩국 정식에 따라 나오는 고등어 조림 또한 훌륭하기 그지없다. 역시 항구 도시라 그런가. 서울 사람이 접하기에 생선의 신선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할 만 한데, 그 신선한 생선 맛을 통제하는 양념 맛이 또 예술이다.
재첩국의 본고장이니만큼 집집마다 한 가락 하는 특색있는 맛이 존재 하겠지만, 이 집의 재첩국만으로도 그 진맛을 느끼기엔 충분할 듯 하다.
섬진강 재첩국 051-246-6471 위치 : 광복동 부산 데파트 - 우리은행과 LG25 사이 골목 약 30m. 메뉴 : 재첩국 정식 5천원 / 재첩 비빔밥 5천원 |
10 성일집
때깔단 知眞我 review
흔히들 부산에서 꼼장어를 먹는다면 짚불에 구워먹는 꼼장어를 떠올리는데 이 집은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양념구이를 낸다. 하지만 부산 시내에서 꼼장어 골목을 형성시킨, 55년이나 된 원조집이라니 당연히 먹어주러 가 봤다.
실내는 다소 복잡한 구조다. 좁은 테이블 사이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니 널찍한 홀이 나온다. (취재한 다음날부터 며칠 확장공사를 한다니 여러분이 찾아갈 즈음엔 더 넓어지겠다)
이 집은 살아있는 국내산 꼼장어만 쓴다고 한다. 껍질을 벗긴 후에도 간과 내장이 남아있는 꼼장어를 양념과 함께 내오는데 꼼장어가 그닥 크지 않다.
물어보니 맛있는 사이즈는 따로 있어 그걸 매일 구매한 후 손질하신다고 한다. 더군다나 들어올 때 마다 직접 맛을 보고 확인까지 하신다니 재료에 대한 신뢰도가 한 방에 업되는 느낌이랄까.
양이 좀 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맛을 보니 이해가 간다.
꼼장어는 최후의 순간까지 불판 위에서 용틀임을 할 정도로 신선하다. 서울에서 먹던 살짝 퍼석한 꼼장어 구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몇 번 씹다보면 어느새 꼼장어는 뱃속으로 들어가 있고 젓가락으론 이미 다른 놈을 잡고있다.
아주머니가 말한대로 꼼장어 중간중간 달려있는 간과 내장이 녹진하면서도 고소한 게 별미다.
꼼장어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소금구이를 추천하다. 양념구이와는 다르게 재료의 맛이 극명하게 드러나 다른 집과 확실히 차별되는 맛을 보실 수 있다.
꼼장어를 다 먹고나면 그 위에 밥을 볶아 주시는데 이게 또 별미다. 고기를 먹던 매운탕을 먹던 똑 같은 맛을 내는 다른 볶음밥과는 다르다. 들어가는 재료가 꽤나 다양하지만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두부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서울에선 맛보기 힘든 부드러운 볶음밥이다.
종일 영화 찾아 삼만리 하시느라 지친 심신 왁자하게 떠들면서 꼼장어에 소주 한 잔 하다보면 체력도 보충되고 스트레스도 풀리실 듯.
모호 review
일단 꼼장어는 참 무섭게 생겼다. 눈도 없고 제대로 구분되는 '대가리'의 형체 조차 갖추지 않은데다 입도 살갗 안에서 튀어나와 먹이를 물고 들어가는 에일리언스러운 구조로 되어있어 옛날엔 재수없다고 다 버리던 놈이었단다.
그걸 여기서 직접 봤다. 사진도 찍어왔는데 차마 보여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비위가 상해 앞으로 평생 꼼장어 따위는 못 먹을 것 같아요...할 리는 없고.
성일집에서 펄펄 뛰는 꼼장어를 들여와 손질하는 건 딱 한 가지. 껍질을 벗겨내는 것 뿐이다. 그 외에 버리는 건 하나도 없다. 떨어지지 않은 지느러미까지 다 먹는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렇게 껍질을 벗겨낸 꼼장어 녀석은 냉장고에서 하룻밤을 보내고도 변함없이 펄펄 뛴다는 거다. 참으로 힘 좋은 놈이 아닐 수 없다. '장어'란 말이 붙은 종족들은 다 그렇게 힘이 좋은 모양이다.
꼼장어를 구워낼 때나, 살짝 데친 두부가 들어가는 볶음밥을 뒤적이는 솜씨가 인상적이다. 물론 그 맛은 더욱 그렇지만. 성일집, 부산에 다시 오게 만들 음식점 중 한 곳이다.
성일집 051-463-5888 위치 : 지하철 남포동역에서 영도 방향 - 제 2 롯데월드 신축 현장 옆 골목. 메뉴 : 꼼장어 양념구이, 소금구이, 통마리구이 각 1인분 8천원 |
자, 다음 주에는 마지막으로 부산에 갔다면 꼭 가봐야 할 곳들, 그리고 특히 부산 영화제 가시는 분들을 위한 저렴 숙박시설 세 곳을 소개한다.
계속 기대해 줄 거지?
<출처 : 노매드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