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강씨 1500년사"
○…나라에는 국사가 있듯이 문중에는 종사(宗史)가 있습니다. 종사를 청소년들이 쉽게 선조님 사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로 번역하여 쉬운 이야기체로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강씨 1400년사』를 실었습니다. 내용은 시조님부터 1930년대까지 사셨던 진주강씨 중요 인물 370여 분의 선조님 사적을 토대로 그때그때 역사와 비교해 가며 기술하여 역사에 끼친 강씨들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편집자> |
글의 순서 |
제1편 시조 탄생과 임유관 대첩
제2편 고구려 멸망과 강씨의 선택
제3편 관향조 출생과 봉바위
제4편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감민첨 장군
제5편 진산화주 대파조
제6편 중흥의 서막이 오르다 |
餘淸(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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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천강씨 파시조 탄생
이때 이미 금천(衿川 지금의 서울 봉천동 일대)에 세거하던 강씨 일파가 있었다. 바로 인헌공 강감찬 장군의 5대조인 餘淸(여청) 선조님인데, 통일 신라에서 집사성시랑(執事省侍郞)을 역임했고, 현손인 弓珍(궁진) 선조님이 고려 왕건을 도와 삼한벽상공신과 여후(呂侯)에 봉해졌다. 이 선조님이 고려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의 아버지이다. 귀주대첩에서 상세히 이야기 하기로 한다.
2. 당과 발해와 거목 신라가 쓰러지다
1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동아시아에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300년에서 1000년을 이어온 대국들이 20년여 세월 속에 고목이 스러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907년 4월 주전충이 당나라 애제(哀帝)를 폐하고 후량의 태조로 칭하였다. 이로써 우리 민족과 끊임없이 다투었던 당나라는 300년을 채우지 못하고 망하였다. 한반도에서는 918년 고려가 건국되어 재통일을 한 반면, 만주에서는 926년 거란에 의해 발해가 망하였다. 발해를 계승하지 못한 우리는 만주 지역을 영원히 잃게 되었다.
3. 지방 세력의 대두와 후삼국의 성립
① 배경 신라 말에 이르러 골품제의 모순으로 귀족들 사이에 분열이 생겼고, 이러한 분열은 왕권의 약화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방 호족 세력의 대두와 농민의 봉기가 잇따랐다.
② 독자 세력 강화 지방의 호족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서로 연합을 하면서 그 세력을 키워 나갔다.
③ 국가 건설 호족 가운데 세력을 모아 나라를 세우는 데 성공한 사람은 견훤과 궁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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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進(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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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방의 새별 고려의 건국과 민족의 재통일
918년(경명2-태조1) 18년 동안 후고구려의 왕으로 있던 궁예는 도망가다가 평강에서 백성에게 피살되고 그의 신하로 있던 왕건을 신숭겸, 홍유, 배현경 등이 왕으로 추대하여 고려가 건국되었다.
이때 思進(사진) 선조님이 문과에 급제, 고려에 입조(入朝)하여 왕건(王建)의 고려 개국을 도왔다. 이후 판문하평장사(判門下平章事) 역임. 삼중대광 단성익찬추충보조 정국평정 1등공신(三重大匡 端誠翊贊推忠補祚 靖國平定 一等功臣)으로 청성군(菁城君)에 피봉되었다. 청성(菁城)은 지금의 진주 일대이며 정순공 진(縉) 선조님이 처음 진주에 세거한 이래로 그 후대가 얻은 최초의 군호(君號)이다. 思進(사진) 선조님은 880∼890년 경에 출생하여 956년(광종 7)에 별세하였다. 시호는 원충(元忠). 김인위(金因渭)와 함께 정승 자리에 있었다는 사적이 삼공안(三公案)에 실려있다. 배위는 신라 왕족의 후예인 월성(月城) 석씨(昔氏)이다.
묘소는 합천, 의령 접경의 미숭산(彌崇山: 美崇山)에 있었으나 워낙 오랜 세월이라 찾을 길 이 없다. 다만 후대 선조님들의 묘소가 미숭산에 여러 곳이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합천, 의령에 후손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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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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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봉바위와 강남 도인
신라가 망한 935년 전후해서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九萬(구만) 선조님은 964년(光宗 15년) 문과에 급제하여 태사중서령(太師中書令),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 중대광령상서(重大匡領尙書), 문화도성사(門下都省事), 판이병부사 겸 서경유수(判吏兵部事 兼 西京留守)를 역임하고 양천부원군(陽川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시호는 정절(正節)이다. 말년에 호를 스스로 남암수(南岩수)라 하며 진주에 내려와 살았다. 살던 집 뒤에 큰 바위 하나 있고(有一大巖), 그 바위 위에 소암(小巖)이 있어 그 모양이 봉황새 모양인지라(狀如鳳鳥), 강남도인(江南道人)이 그것을 보고(見之) 하는 말이 강씨가 대성하는 것은(姜氏大盛), 이 바위 때문이니라(此岩故也)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진주 강씨는 고려조에 들어 와서 여러 씨족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문벌로 개성 및 전국적으로 후손들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도사가 진양(진주) 대봉산 아래를 지나가다가 산 중턱에 봉을 닮은 바위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어허! 예사로운 바위가 아닌데...."
마을 사람에게 물었다.
"저 바위 밑에 있는 집은 어느 가문의 집이오?"
"양천부원군 강정승댁입니다."
구만(九萬) 선조님은 한양 부근에거 세거하다가 진주에서 길지를 발견하고 이거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강씨가 이 나라에 크게 번성한 것은 필시 저 상서로운 봉 바위 아래 살고 있음이야."
강남 도사의 이 말은 정순공(正順公) 진양후(晋陽侯) 縉 (진), 청성군(菁城君) 思進(사진) 선조님이 이미 신라와 고려에서 큰 벼슬을 하여 진주 일대에 당당한 토호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말일 것이다.
옛 사람들은 필시 이 봉바위를 보고 산 이름을 대봉산(大鳳山 큰 봉이 사는 산)으로, 못 이름을 봉지(鳳池 지금의 가마 못)라고 지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선조님들이 대봉산(지금의 비봉산) 아래 봉골 마을에 세거한 이래로 봉(鳳)은 우리 강문과는 떨쳐 버릴 수 없는 글자이며 강씨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조님들의 유적이 있는 곳마다 봉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동나무를 심고, 봉이 먹는 열매를 얻기 위해 대나무를 심는다. 봉(鳳)은 성인이 나타나면 이에 응하여 나타난다는 상서로운 새로 수컷을 가리킨다. 암 컷은 황(凰)이다.
강문의 번성은 이후로도 계속된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선조님들의 사적은 주로 문과에 급제한 선조님들인데 이러한 예는 고려, 조선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체로 문과에 급제한 분들의 사적이 그렇지 않은 분과 달리 온전하게 전해져 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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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美(사미)
希經(희경)
洪(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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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대별 순서는 [귀주대첩]이지만 제4편에서 별도로 다루었다.
이야기는 다시 귀주대첩 이후로 넘어 간다.
1000∼1015년 경 출생한 士美(사미) 선조님은 1035년(靖宗 1년) 문과에 급제하여 비서감(秘書監)에 오르고, 추밀원사(樞密院事), 동지양현전 직학사(同知養賢殿 直學士)를 거쳐 국자좨주(國子祭酒), 판예부사(判禮部事)를 역임하였다. 시호는 원정(元貞)이다.
1055∼1065년 경에 출생한 希經(희경) 선조님은 1084년(선종 1년) 문과에 급제하여, 문하시중 동지밀직제학 평의사내사령(門下侍中 同知密直提學 評議使內史令)를 역임.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1082년에 출생한 洪(홍) 선조님은 1110년(예종 5년) 자정전명경과(資政殿明經科)에 급제,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중서문하시중 평장사에 올랐다. 자금어대(紫金魚帶)를 받고, 파평부원군(坡坪府院君)에 봉해졌다. 현종(顯宗)때에 지채문(智蔡門)과 같이 상신(相臣)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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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德(호덕)
晉寶(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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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자겸의 난
① 문벌의 강화 문벌 귀족들은 서로 간에 또는 왕실과 혼인하여 자신들의 문벌을 높이고 세력을 키웠다.
② 경원 이씨의 득세 당시 대표적인 문벌이었던 경원 이씨는 오랫동안 왕실의 외척이 되어 국가의 요직을 차지하고 정권을 휘둘렀다. 경원 이씨 세력은 이자겸 때에 와서 절정을 이루었다.
③ 난의 경과 이자겸은 궁궐을 불태우고 인종을 가두었으나, 인종이 이자겸의 심복인 척준경을 시켜 이자겸을 제거함으로써 경원 이씨는 몰락하였다.
7. 깨어지는 봉바위
이때 대표적 문벌이었던 경원 이씨의 문장인 이자겸(李資謙)이 당시 유행하던 十八子=李가 왕이 된다는 도참설을 믿고 거사를 일으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의 아들 합문지후(閤門祗侯) 이지원(李之元)이 그 사실을 알고 파평부원군(휘 홍)의 형제 열 한 분뿐만 아니라 많은 강씨들이 경상(卿相)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이지원은 자신의 아버지 거사에 우리 강문이 걸림돌이 된다고 믿고 제거할 궁리를 하던 중 파평부원군(휘 홍)이 살던 집 뒤에 봉바위가 영험이 있어 이렇게 강씨가 대성한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사람을 시켜 봉바위를 깨뜨리게 했다.
봉바위를 깨뜨리니 신기하게도 큰 함박같이 생긴 바위 4개가 나왔고, 그것을 철퇴로 내리치니 붉은 피가 가득하였다 한다. 바위에서 붉은 피가 가득하다는 것은 이 바위들이 정말 큰 새알처럼 신비롭게 생겨 범접하기가 두려웠다는 뜻일 것이다. 봉새의 알들이 깨어지고 얼마 안 있어 엉뚱하게도 적신(賊臣) 척준경(拓俊京)의 참소로 파평부원군(휘 홍)의 형제가 다 귀양살이로 별세했으며 친척도 20여명이나 화를 입어 이로부터 강씨는 70여 년간 크게 쇠약해졌다.
샤머니즘이 강했던 그 시절 우리 강문에게서 봉바위의 의미는 우상으로서 우리 강문을 지탱해주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였다. 때문에 봉바위가 무너질 때 우리의 강문이 무너지는 것은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한림학사로 있던 好德(호덕) 선조님이 함께 화를 입고 진도 섬에 귀양 중 41세에 작고하였다. 好德(호덕) 선조님은 1090∼1105년 경에 출생하여 양현전교정과(養賢殿校正科)에 급제하였으며 부령(副令)을 역임하였다.
晉寶(진보) 선조님은 적신 척준경(拓俊京)의 모함으로 파평부원군 형제들이 모두 화를 당하고 한림학사 호덕(好德)마저 유배되어 귀양도중 별세하였으므로 이로 인해 스스로 분함과 원통을 이기지 못해 관직을 버리고 호를 임천조수(臨川釣수)라 짓고 진주 금계초정(錦溪草亭)에서 은거하다가 작고하였다. 그때 사람들이 모두 억울하고 아깝다고 애석해 했다. 晉寶(진보) 선조님은 1100∼1120년 경에 출생하여 어릴 때부터 총명 영리하고 문장이 탁월하여 13세에 이미 집현전 학사에 발탁되었고, 18세에 송참관시(松參觀試)에 입선, 한림원에 들어가 문학시강(文學侍講)을 역임했다.
척준경은 훗날 다시 강씨가 성할 것을 두려워하여 아예 산 이름을 대봉산(大鳳山)에서 비봉산(飛鳳山 봉새가 날아가버린 산)과 못 이름은 봉지(鳳池 봉이 노니는 연못)에서 가마못(釜池 봉을 가마솥에 삶아버린다는 연못)으로 바꾸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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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강문의 쇠퇴기(1150∼1120)
강성하던 우리 문중이 이때부터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하여 약 70여 년간 걸출한 인물이 눈에 띠지 않으니 우연치고는 너무나 우연이라서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13세기 중엽 도승(道僧)이 이곳 봉곡촌을 지나가다가 봉바위의 사연을 듣고
"봉은 성인이 태어나거나 알자리가 있으면 돌아오는 법이니 우선 알자리를 만드시오" 라는 말을 듣고 우리들의 선조님들은 마을 중앙에 봉란대를 만들었다. 이곳이 지금의 진주 상봉동 92-2에 있는 봉란대이며 이 곳에 지름 50cm정도의 큰 새알 모양의 바위 하나가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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鴻冥(홍명)
哲永(철영)
度(도)
福民(복민)
彰瑞(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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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강문의 쇠퇴기(1150∼1120)
강성하던 우리 문중이 이때부터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하여 약 70여 년간 걸출한 인물이 눈에 띠지 않으니 우연치고는 너무나 우연이라서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13세기 중엽 도승(道僧)이 이곳 봉곡촌을 지나가다가 봉바위의 사연을 듣고
"봉은 성인이 태어나거나 알자리가 있으면 돌아오는 법이니 우선 알자리를 만드시오" 라는 말을 듣고 우리들의 선조님들은 마을 중앙에 봉란대를 만들었다. 이곳이 지금의 진주 상봉동 92-2에 있는 봉란대이며 이 곳에 지름 50cm정도의 큰 새알 모양의 바위 하나가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9. 봉황이 날개짓을 하다
봉란대를 만들고 부터는 과연 도승의 말대로 봉황은 모든 진주 강씨 마음 속에 돌아왔고, 이러한 믿음이 우리 강문을 고려 말엽에 명문 귀족으로 급부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부터 문과 급제자가 줄을 잇고 후손들이 번성하여 동방 대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1180∼1195년 경 출생한 鴻冥(홍명) 선조님은 자는 자거(子擧), 호는 학주(鶴州)로 1212년(강종 1) 문과에 급제. 자정전판참리사 현윤위동평의사상서사(資政殿判參理使 顯尹尉同評議使尙書事)를 역임 했다.
1205∼1215년 경 출생한 哲永(철영) 선조님은 1234(高宗 21년) 18세에 무과에 장원하고, 20세에 수군삼도도통사(水軍三道都統使)를 역임한 무신이었다.
1230∼1240년 경 출생한 度(도) 선조님은 1259년(高宗 46년) 문과급제. 보문각 교감(校勘), 판내사령(判內史令)을 거쳐,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상주국(上柱國) 부마교위(駙馬校尉) 검교좌우복야(檢校左右僕射) 문하사(門下事)에 추봉됐다. 1259년(고종 46) 5월 자운사(紫雲寺) 못에 붉은 거품이 일자, 선조님은 "신라 호경왕 때도 대관사(大觀寺) 못이 붉었는데 그해 임금이 죽었다. 지금 왕의 병환이 위중하다"고 했는데 이듬해 고종이 붕어했다. 이 고사는 야사에도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1080∼1100년 경 출생한 福民(복민) 선조님은 1144년(仁宗 22년) 판금천군수(判錦川郡守)를 거쳐 동정결온위(同正潔縕尉)를 역임했다.
1180∼1195년 경 출생한 彰瑞(창서) 선조님은 1211년(강종 즉위년) 10월 진사시(進士試) 장원에 급제하였고 이때의 과부(科賦 논문으로 된 과거 답안지)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으며 후에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역임했다. 문장이 뛰어나 동문선(東文選)에 들었으며 고려사(高麗史)에 이 사적이 있고 유사(遺事)가 전해 내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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