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등에게 미안함
옛날에는 그곳의 닭 우는 소리를 인천에서 들었다는
중국 산동 반도의 위해(威海, 웨이하이)시에 일보러 가서
손님으로 음식대접을 받았다. 받다 보니
중국인들의 허세가 우리 못지않다는 것을 알고
이웃이라는 느낌과 함께 마음 씁쓸함을 조금 맛보았다.
점심으로 나온 음식은
가자미 찜, 닭 날개 조림, 삶은 왕새우, 삶은 작은 새우,
삶은 꽃게, 삶은 소라, 삶은 돼지고기, 양배추무침,
애호박무침, 찐만두, 삶은 땅콩, 볶은 땅콩, 이름 모르는
나물 무침 등 열세 접시와 과일 그리고 맥주 몇 병
둥근 식탁에 다섯이 둘러앉아 먹었고
배고픈 다른 다섯이 더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남겼다.
흠집이 약간 난 가자미 두 마리, 붉은 왕새우와 작은 새우,
꽃게 몇 마리와 소라 몇 마리에게 특히 미안했다.
놈들이 잡히지나 말던지 놈들을 버리지나 말던지.
2011년8월10일-11일 중국 산동 반도의 위해시를 비즈니스로 여행하였습니다.
위해시가 3년 전에 조성한 선고정(仙姑頂)공원의 정문입니다.
중국은 땅덩이가 커서 공원도 큽니다. 작은 우리가 쫒아가려다 가끔 가랑이가 찢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선고정>의 姑는 시어미를 뜻하는데 선녀에도 시어미가 있는지 싶어 선뜻 이해가 안갑니다. 개념의 차이이거나
무슨 곡절이 있을듯합니다.
첫댓글 덕분에 중국의 좋은 곳을 구경합니다.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좋은 곳이 있으면 자주 소개해 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