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공부를 끝냈습니다.
거기서 만나신 분들과 그림을 그리며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림에서 유형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신 분의 마음까지도 알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미술치료 공부가 저를 바라보는 성찰에 도움이 되었고 또한 성장을 가져왔다고 확신합니다.
1유형과 6유형을 고민하시다가 6유형인 것 같으시다는 선생님의 그림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아주 반듯한 나무 한그루에 색칠도 반듯하게 해 넣은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착실하게 빈틈없이 나무에 색을 입히셨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얀색으로 울타리도 그려 넣어 주셨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꼼꼼하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시고 책임감으로 열심히 사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좌우명은 <세상에 죽기보다 싫은 일은 없다>라는 합니다. (그런 좌우명은 본인이 생각한 것이냐, 아니면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NO라고 말하는 연습과 일탈의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어떤 연습이냐?고 물었더니 "화가나면 볼펜을 한 번 집어 던진답니다."
6유형이라고 하기에는 나무가 밝고 희망적이며 그려 넣은 울타리도 낭만과 꿈을 생각케 합니다.
나무가
본인은 느긋하고 편안하고 모임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 9유형이라고 말씀하시며 그리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숲 속 깊은 곳에서 쇼파를 가져다 놓고 잠을 푸욱 자며 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연구색도화지에 초록색의 쇼파를 택한 것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어린시절에는 아주 꼼꼼하고 모범적이고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고 일하는 아이였답니다.
그런데 한번 호되게 아프고 난 후로 성격이 바뀐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마치 왕자가 나타나 잠을 깨워주기를 바라는<잠자는 숲 속의 공주>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옆에는 다람쥐와 새도 그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잠자는 공주의 얼굴에 입이 없습니다.
입을 그려 넣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신 분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금 쉬고 싶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9유형은 아닌 것 같으시죠?
앗 그림이 짤려있네요.
미술치료 공부를 하시면서 공방을 운영하는 선생님의 그림입니다.
본인은 도저히 유형을 못찾으시겠다고. MBTI에서 감정형인F라서 가슴형인가 했는 데 그런 것 같지는 않으시다고.
분홍색 도화지를 택하시고 생각나는 대로 그렸는 데 공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그렸답니다.
그 사람들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고 공방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답니다.
빨간색그림이 자신인데 오른 쪽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자신과 잘 통하는 공방 동료라고 합니다.
왼쪽에는 남자분을 그려 주셨는 데 노란색입니다. 잘 보이지 않으시죠? 왜 노란색으로 투명하게 그렸는 지
그리신 선생님의 무의식이 나타나는 듯합니다.
어린시절을 여쭈어봤더니 어머님은 일하러 나가시는 분이시라 동생을 돌보라는 말을 들었고 일찍일찍 집에
들어가라는 말을 들었는 데 늘 이유가 궁금했답니다. 왜 아무도 없는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동생 밥도 잘 차려 주고 엄마말을 잘 들었답니다.
착한 머리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5번이라고 생각하고 그리신 그림입니다.
분홍색 도화지에 그리셨습니다.
미래의 꿈을 그리셨는 데 자신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데 전문가까지는 가지 못하셨답니다.해서 꿈이 학위를 받아 전문가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꽃의 향기처럼 영향력을 주고 싶으시답니다.
어린시절 아버님이 지식을 추구하시는 분이셨고 늘 책을 끼고 계셨답니다.
어머님은 그런 아버지와 소통이 되지 않아 아버지로 부터 "무식한!" 이라는 메시지를 받으셨습니다.
무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부를 했고 잘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셨답니다.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며 박수를 받았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도 많았답니다.
그런데 유교적인 아버지와 18살 차이가 나는 큰오빠로 부터 가무금지의 명령을 받고 그만두었답니다.
빨간 옷을 입고 계셨는 데 빨간 색이 잘 어울리는 분이셨습니다.
5유형은 아니시지요?! 다른 머리형이신 것 같습니다. !!
앗! 이번에도 그림이 짤라졌네요. 죄송합니다.
이분은 6유형 같으시다고 하시면서 울타리만을 그리셨습니니다.
미술치료 과정내내 얌전하게 계셔셔 저도 6유형이신가 했는 데 볼 수록 내면의 끼가 느껴졌습니다.
그림을 들여다 보니
6유형의 안전의 울타리하고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울타리 안의 공허감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였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행복감과 안전감을 느끼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미술치료공부를 시작했고 일을 가지고 싶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가슴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2살의 대학생의 그림입니다.
혼자 책읽기를 좋아하고 , 노래 듣기를 좋아하고 혼자 여행도 다니고 혼자 생각도 하고
혼자 전시회도 가고 사진도 찍고 그래서 5유형이랍니다.
그림에 기차도 있고 비행기도 있고 지도를 가지고 매낭 여행을 하는 자신도 그려 넣었습니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멘토가 되는 역할을 자처한답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 비밀이 많다고 합니다. 말을 하려다가도 입이 다물어진답니다.
말하는 것도 당차고 자기 주장과 미래의 설계가 확실한 야무진 아가씨입니다.
노란색 도화지에 친구들과 놀러가서 노는 모습을 그리셨습니다.
본인은 6유형이라 생각했는 데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니 집안의 귀염둥이여서 이쁜 짓은 골라서 했고
엄마가 자신을 데리고 동네를 나가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그냥 집에 들어오는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함게 하시면서 조금은 짜증을 내시고 예민해 하셨는 데 그림을 그리시고 자신을 설명하시면서
얼굴이 하얗게 피어올랐습니다.
내적 여정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도구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9유형과 1유형을 고민하시다가 9유형이신 것 같으시다면서 그려주셨습니다.
바다만 그리고 싶으셨는 데 그러면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아서 갈매기 몇 마리와 구름을 그려 넣으셨답니다.
본인은 수동적인 공격을 하고 나태한 면도 게으른 면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1유형처럼 보이셔셔 어린 시절이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집 안에서 펴져 있어서 엄마에게 야단도 많이 맞고 혀도 많이 차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에 9유형임을 알았습니다.
넓은 바다에 푸욱 담그고 싶으시답니다.
6유형이시라며 어린 시절을 그리셨습니다.
어린 시절의 집은 깨끗하고 티끌하나 없었지만 집에는 시집살이하는 어머니와
한 번도 손주의 부탁을 들어준 적 없는 무서운 할머니가 계셔
늘 암울하고 휑하고 거절당한 회색빛으로 어린 시절을 기억한답니다.
집앞에는 울타리고 있고 담쟁이 넝쿨이 있었는 데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면서 나무 한잎을 따서
머리 뒤로 넘게 그 잎이 반짝반짝한 앞잎이 나오면 그 날은 괜찮은 날이라고 주문처럼 그 일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런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한 적도 얼마되지 않았노라고 이야기 하는 선생님은
"아직도 눈물이 나네요"라고 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머리형의 두령움의 정서가 어느 정도인지 ... 가슴이 함께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그림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까? 떨어진 한 잎이 유난히 반짝거려 희망적임을 암시합니다.
자신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는 증거같아 보이니 말입니다.
3유형인가 6유형인가 하시면서 그리셨습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하시다가 지금 쉬시고 계시는 데 희망을 그리셨답니다.
노인분들을 모시고 있는 시설로 마당에서는 노인분들과 둘러 앉아 놀고 있습니다.
연못도 있고 그 연못에는 벤치도 있오 쉴 수도 있고 놀 수도 있고
연못 안에는 수련도 피어 있고 고기도 있고 수석도 있답니다.
집도 2층집입니다. 나무에는 그네도 달려 있고 나무 그늘 밑 벤치도 당연 있습니다.
차는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집에서만 놀기에 답답해지면 차로 노인분들을 모셔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설명에서 7유형임을 아시겠지요!
오랜만에 오리지날(?) 2유형을 만났습니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도와줘야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들을 만나서 푼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은 고집이 있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데 엄마가 늘 '동생에게 양보해라, 너는 언니잖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런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고칠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십시요. 한바구니에 사랑을 담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옆에는 사랑 바구니가 몇 개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뒤에 검은 색의 사람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단한 사랑전도사이지요?!
첫댓글 아~ 너무 재미 있어요!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함께 해서 기쁩니다.
6유형이라는 첫번째 그림은 나무의 기둥이 굵고 힘찬 것이 자아의 힘과 중심이 강해 보입니다. 나무는 정중앙에 있고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울타리라고 있는 것은 하얀 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구요. 그림의 전반적인 색채도 밝네요. 또 김가이버라면 만능 재주꾼이란 얘긴데... 6번치고는 긍정적인 느낌이네요. ㅋ
하지만, 중간에 있는 울타리 그림은.. 왜 가슴형 같다고 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바다를 그리면 7번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림도 왜 그런 생각으로 그렸는지가 중요한가봅니다. (9번 유형분이 그리신 바다 그림보면서요~)
어떤 이미지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건 가장 위험한 일이예요. 항상 context가 중요하죠. 바다를 7번만 그리라는 법이 있나요? 중간에 울타리에는 보호하고자 하는 그 무엇이 없어요. 텅 비어있죠. 그 텅빔을 들여다보면 가슴에서 쓸쓸함이 느껴져요. 근데 그렇다고 가슴형이라고 예단하면 안되겠죠. 가슴형 같다고 한건 그림 뿐만 아니라 워크샵에서 느낀 점을 종합해서 한 말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