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맞춤교육을
(2003. 7.)
한국에는 기네스북에도 등재 될 수 있는 해괴한 기록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열거하면
● 농고 재학생(22,730명)보다 농대 재학생(65,580명)이 3배가 많은 인류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 전개되고 있고
● 시장가격으로 서울의 비싼땅과 지방의 싼땅가격이 무려 100만배가 차이나는 세계역사에 부동산거래가 생긴 이래 최고의 기록(일본은 약 15만배, 스위스는 약 5만배, 미국은 22만배)인데 국토 넓이 9.9만㎢(남북길이 480㎞, 동서길이 270㎞)의 작은 나라로써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 사교육비 세계 제1위는 이미 구체적인 토론중이고
● 인구대비 외제화장품 수입 제1위 (한국여자들의 화장품 소비는 세계 제5위)국가이고
● 양주(포도주 포함) 수입 세계 제1위 그리고 러브호텔과 외식산업(식당 및 식음료 판매소 등)등도 세계적 기록입니다.
상기 내용들은 불과 30년 동안 공교육의 형체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동반된 우리사회의 자화상들입니다.
흔히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면서도 기득권 싸움에 백년의 전후(前後)는커녕 불과 10년의 전후도 보지 못해 왔습니다.
60년대에는 고등학교졸업생 10명중 한명만 대학 진학하였으나 80년대에는 3명중 한명이 갔고 2001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과 대학입학정원이 같았으나 04년은 고교졸업생보다 오히려 대학입학정원이 많은 또 다른 해괴한 기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상세(詳細)하면 90년대까지는 모든 사교육은 명문대와 지방대 구별 없이 대학진학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오죽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서울 대학」이라고 칭했겠습니까?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고교졸업자는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좋은 대학 즉, 명문대학입학을 위하여 사교육에 투자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명문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못하는 백수들이 한해동안 30%에서 40%로 육박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조사내용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1년 11월 정부산하 공교육기관인 「농수산물 유통교육원」에 입소한 농수산계 고등학교 유통 정보반 3학년생 120명과 서울시내 사교육 명문학원인 ○일학원 120명 (대학진학 준비반)에게 질문한 내용
● 서울의 명문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입학하고 졸업 후 취직 못하고 백수생활과 지방대학 입학 후 졸업하여 취직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서 답변은 약 90%가 취직 못 되어도 서울의 명문대 입학을 원했습니다.
● 다음해(2002)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을 조사하니 명문대 입학쪽이 약60%로 줄어들었고
● 금년(2003)은 명문대 입학쪽이 약 45%로 줄어들었습니다.
취직을 못해도 명문대를 고집하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을 면담해보니 자식의 혼사 때 명문대학 간판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사교육은 학생보다 부모의 허영심에 더 문제가 있음) 분명한 것은 2004년 같은 조사에는 취직을 못해도 명문대 입학을 원하는 비율은 35%이하로 줄어들 것입니다.
이제 학생들의 반대쪽 즉,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대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겠습니다.
● ○○그룹의 경우 서울의 명문대 졸업생이나 지방대 졸업생이나 구별없이 일정기간 자체교육원과 해외연수를 통하여 ○○맨으로 재탄생을 위하여 투자하는 금액이 4년의 대학생활비와 맞먹을 정도의 투자와 노력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지방대학 한곳을 지정하여 교양과목은 교육당국(정부)이 책임지고 전문(공)과목은 기업측에서 요구하는 교육과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측에서 교수를 파견하는 맞춤교육이 훨씬 유리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물론 졸업생은 당연히 기업측에서 책임져야 하지요. 이것은 다른 대기업들도 의견을 같이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도 대학은 부담되지만 해당 학과만이라도 맞춤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취직과 창업이 보장되는 맞춤교육시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 산학 협동입니다. 이것의 구체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방대학에서 대기업의 맞춤교육은 취직과 창업이 직결될 때 명문대학입학(인문계통)의 열기는 단숨에 식을 것이며 부모들은 구태여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의 효과로
● 서두에서 언급한 우리사회의 모든 부조리 현상들이 서서히 사라질것이고 특히나 농촌인구의 57%가 되는 60대의 고령층(2006년에는 64%전망)이 현재대로 지방이 소외되고 몰락해갈 때 자식들이 있는 도시로 몰려올 경우 이것으로 사회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도실시와 병행했을 때 배가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농촌(지방)은 도시인들의 황폐한 심성을 정화시키는 자동차의 배터리 충전소와 같은 곳입니다】
※ 토론자는 고교 및 대학에서 교편생활과 농고생들의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청와대 근무를 거쳐 지금은 극동러시아에서 북한노동자를 이용한 영농사업으로 북한에 곡물(벼)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