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임진년(壬辰年)이다.
십 천간(十 天干)중의 임(壬)은 오행(五行)중에서 수(水)에 속하는데 색깔은 검은색(黑)이며,
십이지(十二支)중의 진(辰)은 용을 뜻하므로 임진년은 검은 용의 해이다.
검은 용의 해에 첫 산행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의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에 있는 괘방산(掛榜山 : 339m)이다.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산 어디 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에서 괘방산의 이름이 유래한다고 한다.
흑룡의 기를 받기 위해서 정동진의 해돋이도 본단다.
갓을 쓴 여인님의 사모님 박O례 여사님께서
흑룡 알이 가득한 호박죽을 준비하셨으니 금상첨화다.
용과 봉황은 임금을 뜻하는데 전설상의 동물이다.
살무사는 독사이기 때문에 새끼를 낳는데,
“전설상의 용은 알을 낳으며 알은 20일째에 부화(孵化)된다(믿거나 말거나)”고 하니
흑룡 알이 부화(孵化)되는 날은 진정한 임진년의 시작인 음력 설날(2012년 1월 23일)인 셈이다.
흑룡 알을 뱃속에 가득 채우고
정동진을 향해 인천 71바 1181호 전은용 사장님(☎010-5102-2710)은
▲정동진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모래시계공원 옆 유람선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
열심히 달려서 07시 29분에 모래시계공원 옆 유람선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해 주셨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12년 1월 3일 강릉 정동진 일출시간은 07시 40분이다.
07시 11분인 시민박명(Civil Twilight, 市民薄明 :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6도가 될 때까지는 밖에서 일을 할 수 있고, 신문의 활자를 읽을 수 있는데 이 시간대의 밝기를 말함) 시간이 지났으니
일출을 보기위해 100m 경주하듯이 정동진천 다리를 건너
정동포구해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07시 40분 일출시간이 지났는데 해님은 구름속에 숨었다.
멋진 일출을 머릿속에 상상하며 11분이란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해님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해돋이도 식후경이다.
오늘도 처갓집 박O란 사장님이 준비해 오신 잡곡밥과
금방 끓여낸 듯 굴을 첨가한 따끈따끈한 시래기 된장국은
우리 토종 먹을거리어서 모든 사람들이 도리깨침을 삼키게 했으며
차가운 바닷바람을 훈풍으로 바꾸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도 해님이 구름 속에 숨어 있다.
해맞이를 포기하고 괘방산으로 등산을 하기 위해 버스가 움직이는 찰나
많은 사람들이 “해가 떴다”라는 소리를 지른다.
▲일출시간 45분이 지나서야 썬크루즈호텔사이로 구름을 비집고 해님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동쪽을 보니 썬크루즈호텔 사이로 구름을 비집고 해님이 얼굴을 내민다.
소리에 놀란 전은용 사장님이 버스를 멈추었고 모두 내려서 각자의 카메라에 해님을 담는다.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해님이 됐다.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사진을 전송하시는 분들이 많다.
늦게나마 육지의 가장 동쪽에서 맞이하는 해맞이로 흑룡의 기를 듬뿍 받고,
괘방산의 정기를 더하기 위해 산행기점인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97-3 산횟집 왼쪽 옆의 괘방산 등산로 입구
산 횟집(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297-3) 왼쪽 옆에서
체조로 간단한 운동을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09시 00분경에 시작한 등산은 183고지에서부터 땀이 난다.
겉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기도터 부근까지는 1시간 20분밖에 안 걸렸다.
강릉지방의 (최저기온 –2.9℃, 최고기온 5.5℃) 적당한 온도와
따뜻한 햇볕이 산행에 적합했으며 해풍이 땀을 식혀주니 산행속도가 빠르다.
기도터에서 휴식을 하고 산신각(당집)으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길이다.
허리디스크와 무릎관절을 수술하셨다는 완도가 고향이신 처갓집 박O란 사장님도
뒷동산 오르듯이 277m능선으로 오르신다.
산신각은 송림이 우거진 277m봉우리와 285m봉우리 중간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산신각(당집)
게다가 산신각(당집)의 으스스한 느낌이 박배규님의 옷을 고쳐 입게 만든다.
잠금장치 하드웨어 걸고리 B형에 자물쇠로 채워두었는데 고의적으로 파손시킨 흔적이 있었고
파손된 잠금장치를 나일론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이 보인다.
약간 위쪽에 가로 세로 10cm 정도의 사각형모양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무속인의 온갖 성물(聖物)로 가득하다.
좌우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와 달음박질로 285m의 봉우리로 가니
등명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산행의 묘미와 여유를 즐기시는 설악산(해남신사)내외분이 계신다.
항상 신혼의 허니문(蜜月)같이 다정하게 살고계신 모습이 아름다워 분위기를 깰까봐
카메라 배터리를 교환하고,
선두팀이 간식을 먹으면서 우리나라 전통주로 목을 축이고 있는 괘일재로 향했다.
안인 삼거리에서 역(逆)으로 출발하신 푸른산님이
전통주 생각이 나서 괘일재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괘방산 송신시설을 지키는 대원중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영구(개:犬)도 따라왔단다.
평일 산행에서는 다른 산행 팀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안보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께서 산행을 하시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날씨도 맑다.
오른쪽의 확 트인 바다와 왼쪽의 은세계 먼산주름이 장관을 이루는 풍광도 좋다.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도로의 이정표가 괘방산 정상을 알리지 않고 삼우봉 → 1.1km 를 알린다.
▲괘방산 정상의 송신시설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은 방송사 및 이동통신사의 송신시설이 있어서
출입이 통제가 되어
이정표에 괘방산을 생략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괘방산 정상에서 본 정동포구
괘방산 정상에서 해돋이 명소인 정동포구가 멀리 보인다.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진 것 같다.
▲삼우봉에서 김웅기님의 포즈
삼우봉에는 안인 해수욕장이 배경이 된 비경(祕境)에 취한다.
▲괘방산성 전망대에서 본 안보전시관,통일공원
괘방산성 전망대(통일공원 제2활공장)에서는 강릉임해자연휴양림, 안보전시관,
통일공원,항일기념공원의 이승만 전 대통령이 타셨다는 여객기도 보인다.
산모퉁이 오른쪽(보이지 않는 곳) 에는 1996년 9월 18일 대포동 부근으로 침투하다
스크루(screw)에 그물이 걸려 좌초된 상어급 북한 잠수정이 전시되어 있단다.
아군 피해는 군인 12명, 예비군 1명, 경찰관 1명,
송이버섯을 채취하던 민간인 4명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들에 의해 희생됐고,
북한 무장공비는 13명 사살, 11명 자살, 1명 생포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만 누리겠다고 하고 안보를 등한시 한다면
북한 괴뢰군의 밥이 될 것이고
그 치하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씀하시는
산행에서 만난 경상도 억양(Intonation)의 6.25전쟁 참전 노병의 말씀이
현재 우리의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6.25 참전 노병님의 안보 교육을 괘방산성 전망대(통일공원 제2활공장)에서 받고
안인삼거리로 향하는 발걸음은 후세대에게 전해야 할 안보의식이 더해져서 한결 가벼워진다.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은 잠수정 침투 때 북한 무장공비들이 이동한 경로를 지나왔다고 한다.
혼자였더라면 무서웠던 길이였을 텐데,
산행에 참여하신 26명 전원이 같이 걸어왔기에
바다풍경이 어우러진 조망이 좋은 겨울 산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북한 괴뢰군 뿐만 아니라
어떠한 외세의 침입도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굳건히 지키고 충성할 것을 맹세하면서 걷다 보니
▲안인삼거리 매점 바로 위의 정자에서 안인해수욕장 부근 비경을 감상하시는 안장섭님과 박배규님
안인삼거리 매점 바로 위의 정자다. 또 다른 비경(祕境)이 펼쳐진다.
봉화산을 배경으로 한 안인해수욕장 부근의 비경(祕境)에 빠져 들게 한다.
비경에 빠져든 사람들의 발길을 옮기게 한 것은, 바로 밑의 우리가 타고 온 관광버스다.
▲안인삼거리로 하산하시는 갓을 쓴 여인님
관광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영동선(경상북도 영주와 강원도 강릉 사이) 열차가 지나간다.
경상도와 강원도의 문물 교류역할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광객을 수송하였고
연인들의 만남과 이별의 가교역할도 했을 영동선이
지금은 육로의 버스와 자가용에 많은 이용객들을 빼앗겼단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는 한 제과점 근처에서 생일축하용 케이크를 사기 위해 멈추었고
다시 출발한 버스가 멈춘 장소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81-32”에 위치한
“어대횟집” 앞이다. 갤럭시관광 거래처란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81-32" 소재 "어대회집"에서 카페지기 이종극님의 생신파티 모습
이곳에서는 카페지기 이종극님의 56번째 생신피로연을 가졌다.
주문진에서 싱싱한 회가 기다린다고 하여 점심을 거른 터라
게걸든 사람처럼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내륙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송편, 만두 등은
강릉에서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변경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부천에서 출발하기 전에 먹다 남은 흑룡 알이 들어 있는 호박죽은 이곳에서도 인기다.
냄비의 죽이 동났다.
▲어대회집 앞 모래사장에서 설악산(해남신사)내외분이 애정표현을 하시는 모습
어대횟집 앞 모래사장에서 부부동반 회원님들은 잉꼬부부라는 것을 자랑하며
바다를 배경삼아 부부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사진으로
2012년 1월 3일 괘방산 산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했으며,
부천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정주지 않으리" 노래를 부르신 강기원님처럼
홀로 참여하신 회원님들은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올해 첫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했다.
※ 산 행 코 스 ※
정동진(09시 00분) → 기도터(10시20분) → 산신각(10시 35분) → 285m봉우리(10시 48분)
→ 이정표(11시 18분) → 괘방산정상(11시 32분) → 삼우봉(11시 51분) →
괘방산성전망대(12시 12분) → 안인삼거리(13시 00분)
★산행 총 소요시간 : 4시간
첫댓글 머리속에 깊이 들어옵니다.잘 감상 하고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강 하세요.
너무고생하셔네요 잘감상하고 다시한번 같다온 착각속으로 빠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