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도사가 신주단지를 모셔온 까닭은?
07/06/10, 군산교당 교산 이성택 교정원장님이 기숙사 사감으로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기숙사생 한명이 찾아와서 ‘자기 할머니가 신주단지를 집에 모셔놓았다’면서 이를 좀 어떻게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상담을 해왔다. 학생의 고향이 경남 하동인데, 그 어머니가 시어머니와 더불어 신주단지까지 모시고 3-4년을 살다 보니 보통 신경이 쓰이고 귀찮은 것이 아니더란다. 그래서 하루는 그 학생의 어머니가 시어머니 몰래 신주단지를 가져다가 그만 불에 태워버렸단다. 그런데 하필이면 꼭 그 날, 그 집 손주 아들이 길을 걷다가 그만 넘어져 얼굴에 상처를 내 피가 나는 사고가 생겼다. 이를 보고 학생의 할머니가 며느리가 자기 허락도 안 받고 불경스럽게 오랫동안 모셔온 신주단지를 불태워서 받은 죄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한 뒤, 또 다시 신주를 모셔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산 교정원장님께서 학생과 상담을 마친 뒤, 일단 그 시골집에 모셔져 있는 신주를 모셔오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하기는 해야 하겠는데 보통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마음을 강하게 먹고 하동으로 출발을 했다. 옷차림도 신경을 써서 보통 사람과 달리 보이기 위해 도를 닦는 도인처럼 도포자락을 곱게 차려입고 갔다. 시골집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 "할머니, 저요. 원불교에서 온 도사인데요. 저기 모셔놓은 신주요. 제가 책임지고 모시고 갈테니 허락해주세요." 했더니 말이 통하지 않더란다. 결국, 오랜 시간을 통해서 설득해서 마지못해 "그럼, 원불교 도사님이 알아서 하세요."하며 반 승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기쁜 나머지, 바로 하동교당에 연락해서 교무님 보고 어서 빨리 불전도구를 가지고 오라고 하여 신주를 앞에 놓고 "영가시여!" 뎅~ 하고 천도재를 모셨다. 재를 모시면서도 그냥 모시지 않고 할머니를 불러서 참석케 한 뒤, 영가가 저승을 가려면 노잣돈이 필요하니까 그 노잣돈을 놓아야 한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그 말은 바로 알아듣고 그 자리에서 치마를 몇 번을 걷어 올리더니 결국 속곳에서 깊숙이 넣어놓은 5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주시면서 노잣돈 하라고 하더란다. 이렇게 힘들게 할머니를 설득해서 신주단지를 교당으로 옮겨놓고 종재까지 지내는데 어찌나 마음이 불안하고 힘이 들었는지 모른단다. 왜냐면, 혹시나 그 다친 손주 아들이 또 넘어져서 얼굴이 깨져 피가 나면 그 동안 들인 공덕이 하루아침에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산 교정원장님께서는 초재부터 종재까지 날이면 날마다 49일 동안을 축원을 했는데, 그 영가 천도해달라고 비는 것보다 그 집 손주 아들 무사하게 해달라고 마음을 더 모아졌다고 한다. 나중에 종재식 날 교산 교정원장님이 가서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 신주를 없애고 뒤탈이 있었습니까?"하고 물으니까 할머니께서 없다고 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교산 이성택 교정원장님께서는 이 말씀을 지난 4월 전북교구 김제 금구교당 신축 봉불식 때 소개한 내용으로 앞으로 우리 원불교인들은 이러한 신주단지를 없애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역설을 하셨다. 따라서, 오늘 군산교당 교도님과 함께 저는 {원불교 도사가 신주단지를 모셔온 까닭은}이란 제목으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원불교 도사인 교산 이성택교정원장이 신주단지를 모셔온 이야기를 접하면서 세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죄복의 소종래를 일깨워 주었다. 이야기 속의 할머니는 우리가 받는 죄와 복을 신주단지가 내려주는 것으로 알고 계셨다. 그러기에 손주 아들이 넘어져 다친 것도 신주단지를 불태워 귀신을 불경스럽게 대해서 나온 것이라고 알고 다시 무당을 불러 신주를 모신 것이다. 그런데 신주가 결국은 죄와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정전 불공하는 법에서 “과거의 불공법과 같이 천지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佛像)에게 빌고, 부모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동포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법률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만 빌 것이 아니라, 우주 만유는 곧 법신불의 응화신(應化身)이니, 당하는 곳마다 부처님(處處佛像)이요, 일일이 불공 법(事事佛供)이라,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 될 것이니라.”고 하셨다. 따라서, 죄복을 주재하는 것이 신주가 아니라, 우주만유 전체가 죄복을 내려주는 실재적인 권능이 있음을 일깨워준 것이다. 대산종사께서는 정전대의에서 “죄복의 조물주는 각자의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정산종사께서는 원리편 47장에서 “사람들은 몸과 입과 마음으로 모든 죄복을 짓는 바, 도인들은 형상 없는 마음에 중점을 두시나 범부들은 직접 현실에 나타나는 것만을 두렵게 아나니라. 그러나 영명한 허공법계는 무형한 마음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것까지도 밝히 보응하는지라 우리는 몸과 입을 삼갈 것은 물론이요 마음으로 짓는 죄업을 더 무섭게 생각하여 언제나 그 나타나기 전을 먼저 조심하여야 하나니라”고 하셨다.
둘째는 정법신앙을 하도록 일깨워주셨다. 할머니가 여기서 신주를 모시고 신앙하는 것은 미신신앙이다. 정산종사님께서는 법훈편 14장에서 말씀하시기를 “미신이 따로 없나니, 모르고 믿으면 미신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알고 믿어야 미신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정법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바른 법을 믿는 신앙을 말합니다. 정법신앙은 인도상의 필요한 법을 주체 삼아 믿는 편협한 신앙이 아닌 원만한 신앙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수행품 41장에서 “나의 법은 인도상 요법(人道上要法)을 주체삼아 과거에 편벽된 법을 원만하게 하며 어려운 법을 쉽게 하여 누구나 바로 대도에 들게 하는 법이어늘, 이 뜻을 알지 못하고 묵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공부를 하려면 고요한 산중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며, 혹은 특별한 신통(神通)을 얻어서 이산 도수(移山渡水)와 호풍 환우(呼風喚雨)를 마음대로 하여야 한다고 하며, 혹은 경전 강연 회화는 쓸 데 없고 염불 좌선만 해야 한다고 하여, 나의 가르침을 바로 행하지 않는 수가 간혹 있나니, 실로 통탄할 일이니라. 지금 각도 사찰 선방이나 심산 궁곡에는 평생 아무 직업 없이 영통이나 도통을 바라고 방황하는 사람이 그 수가 적지 아니하나, 만일 세상을 떠나서 법을 구하며 인도를 여의고 신통만 바란다면 이는 곧 사도(邪道)니라.”고 하셨습니다. 정법신앙은 개인과 가정과 사회, 국가, 세계에 해독을 미치는 미신신앙이 아니라, 유익을 주는 사실신앙입니다. 정법신앙은 인도정의의 공정한 진리를 가르치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 사회 국가에 해독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미신신앙은 해독을 미친다. 1) 대순진리회 : 기본 교리가 곧 다가올 개벽시대를 초점을 두어 머지않아 올 그날에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며 그들이 완성된 세상을 이끌어 가게 된다는 근본교리 에서 비롯되어 많은 돈을 내도 2~3년만 참고 버티고 살면 세상은 변화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을 주어 카드빛과 재산헌납 등 무수한 빛을 지고도 거리낌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 파괴되는 것도 대순진리회 전경의 위천하자는 불고가사(천하사를 도모하는자는 집안일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말)에 기초하여 사회문제화(가정파탄, 금전문제, 거리포덕) 되고 있다. 2) 조희성씨의 영생교 승리재단 : 그 동안 하나님이 마귀에게 에덴동산을 빼앗긴 이래 6천년동안 마귀와 싸우다 마귀를 죽이고 승리해 하나님의 영이 자신에게 들어와 늙거나 죽지않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되었다고 주장 - 배신자를 살해 암매장해 교도소 수감중이다가 작년에 죽었음 3) 기독교 계통인 만민중앙교회, jms교회 정명석목사(중국에서 체포) 사회와 국가에 도움을 주고 유익을 주는 신앙이어야 정법신앙이다. 그제 원광대학교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자리에서 원불교에 대한 감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학교 들어오면 분위기가 참 그냥 좋고요. 그 다음에 선생님들도 열심히 가르치시겠지만 학생들도 착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고요. 옛날에 김용옥 교수도 이곳에 와서 공부도 하고요. 근데 그런 느낌, 그게 사실인 것 같고요.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 원불교라는 종교가 주는 느낌이 있어서 아마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제 주변에도 원불교 종교를 믿고 또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는데, 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중심이 분명한데 그러나 어떤 주장이 과하지 않고 합리적입니다. 그렇고, 무슨 말을 하거나 이론을 말할 때도 독선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신망이 있지요. 그러면서도 종교 전체의 활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 소리 없이 많은 봉사와 기여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 그러면 당신도 믿어라 하면 곤란하긴 한데, 제가 이제 성격이 게으르고 해서 그러지 못합니다만, 믿는 거나 다름없이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천도재를 통해서 제도의 인연을 놓지 말자는 것이다. “천도라 함은 영가(靈駕)로 하여금 이고득락(離苦得樂)케 하며, 지악수선(止惡修善)케 하며, 전미개오(轉迷開悟)케 하는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생사편 6장- 천도의 도는 첫째 불연(佛緣)을 맺음이니, 정법 회상 인연이 없으면 천도 받기가 어려우므로 먼저 불연을 맺을 것이요, 둘째는 믿음을 세움이니, 정당한 타력신과 자력신을 아울러 확립하여 자력과 타력이 한데 어울리게 할 것이요, 세째는 깨달음이니, 자타력의 병진으로 정진을 계속하여 마침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서 그 광명으로 능히 바른 길을 떳떳이 밟아 나아가게 할 것이요, 네째는 공덕을 쌓음이니, 평소에 정신 육신 물질로 모든 동포에게 고루 덕을 베풀며 특히 제도 사업에 보시를 많이 하면 그 은덕을 흠모하고 칭송하는 사람이 많게 되므로 오고 가는 데에 장애와 마장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천도를 받게 될 것이요, 다섯째는 일심을 청정하게 함이니, 일심이 청정한 근본 공덕을 알아서 평소에 세상 오욕에 물들고 집착하지 아니하여야 공덕이 공덕대로 거름이 되고 생사 거래에도 자유 활발하여 세세 생생 끊임 없는 천도를 얻게 되나니라. - 정산종사법어 세전 천도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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