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이 善人(선인)의 도에 대해서 묻자, 공자 왈
“발자취를 밟지 않고는 역시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11/19)
자장의 성격은 지나치다, 편벽되다, 당당하다로 요약됩니다.
논어에서 공자와 자장의 대화는 그의 기질적 한계에 대한
공자의 지적과 가르침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고 직정적인 체질(소양인)에
자신이 보고 배운 조그마한 견문의 세계를 전부인 양
거침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철없는 젊은 나이의 자장을
늘그막의 공자가 어떻게 그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고
더 큰 세계로 인도하는지를 우리는 주시해야 합니다.
공자의 仁에 대한 설명이 제자의 성격에 따라 전부 틀리듯이
이 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인의 도라는 것이 이러이러하다는 설명은 없고
성격이 급하고 빨리 한몫보려는 자장의 단점만 지적할 뿐입니다.
이상적 인간상인 善人(선인)은 즉자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심은 단지 불필요한 예배나 숭배만 낳을 뿐
자기 완성에 필요한 스스로의 노력을 유도하기 어려우므로
공자는 과정(발자취)에 관심을 기울일 것만 요구합니다.
앞선 사람의 행적을 살펴 차근차근 자기발전을 도모하지 않고
손쉽게 목표에 도달해 보려는 자장의 과욕과 허황됨을 경고하여
자장의 자만심을 반성하게 할 뿐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어서 빨리 공자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나아가
출세라는 멋진 결과를 보고 싶은 자장에게
의욕과 패기만만함은 그의 단점이자 장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노력에 의해 그 사람됨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어의 기본적 신념인데, 자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19편 1~3장에서 보이는 자장의 모습은 젋은 날과는 다른
보다 성숙된 의연함을 엿볼 수 있는 단편들이라 하겠습니다.
#즉자적 존재; 모든 현상적 외관에서 독립한 그 스스로의 존재.
첫댓글 성격도 교육에 의해 어느정도 바뀐다는것을 헤어진 쌍둥이 경우보면 알 수 있더라구요.
외부에 드러내고픈 자장의 소극적 삶, 오늘날의 한국세태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치다, 편벽되다, 당당하다는 현대 젊은이에게 해당되는 성격이군요. 자장이 요즘 태어났다면 연예인이 되었겠군여*
자장인 소양인이라는 말씀인지요.
공자의 인 사상이라해도, 받아들이는 경험과 환경에 의해 뜻이 달리 해석될 수도 있잖은가합니다. 제가 해석한다면 인은 진정한 용기가 아닌가 합니다.
소양인이란 체질을 뜻하는지요? 아님, 작은 사람인지요?
좋은 글 보고갑니다.
자장은 아마도 성격상 장남은 아닌것 같군요.^^
인간이란 즉자적, 즉 자존적 존재로서의 다양성을 지닌, 존재겠죠.
점진적 자기발전, 노력하는 사람에겐 당할 재간 없습니다
단순하고 직정적인 체질(소양인)이 소양인이라면 소인의 품성을 지녔다 볼 수 있네요.
빨리 한몫보려는 자장의 성격은 요즘 젊은이의 성격입니다요.
이즈음 정치가 자장과 같은 모습을 띄고 있는데, 공자와 같이 고쳐줄 어른이 없는게 문제군여.
모처럼 발길이 카페에 닿아도 태극사상님의 새글이 있어 좋습니다
아래의 이병기님의 말씀과 어딘가 비슷하네요^^
자기발전을 꾀한사람치고 시건방진 사람 드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