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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흥허브 균형생식환 원문보기 글쓴이: 생명의 씨앗
이홍규 교수는요…
이홍규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 받은 당뇨병 역학조사를 실시해 한국인의 당뇨 치료 지침을 마련했고,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양적 이상이 당뇨병 발병의 주요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의사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마쳤고, 미국 하버드대학 조슬린 당뇨병연구소 펠로우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IDF/WHO 당뇨병 역학연구과정을 연수했다. 아시아 미토콘드리아 의학회장, 세계당뇨병역학연구클럽 부회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현재 당뇨병 전문 치료센터인 을지병원 당뇨센터에 근무한다.
Part 1 당뇨병에 관한 이해
Q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영화(39·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체내 필요량보다 부족할 때 생긴다. 일반적으로 인슐린은 뚱뚱한 사람에겐 많이 필요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날씬한 사람에겐 적게 필요하다고 본다.
Q 당뇨병을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누는데 무슨 차이인가? <월간 헬스조선>
인슐린의 생산 유무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슐린 의존형’ 또는 ‘소아당뇨’라고 부른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스로 췌장세포를 망가뜨리는 자가면역기전으로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인슐린 비의존형’ 또는 ‘성인형 당뇨’라고 부른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 운동 부족, 고열량·고지방·고단백 식사,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대개 제1형 당뇨병은 20세 이하에서 발생하고, 제2형 당뇨병은 20세 이상 성인에게 발생한다. 특별한 경우 성인에게서 제1형 당뇨병이, 20세 이하에서 제2형 당뇨병이 생기기도 한다.
Q 당뇨병에 유독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유혜정(32·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2동)
당뇨병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가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은 선천적인 영향도 받는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영양이 부족했던 아이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성장기에 영양이 부족한 아이 역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Q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수년째 고생하고 있다. 당뇨병이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철(40·강원도 삼척시 읍상동)
당뇨병을 관리할 때 기억할 것은 크게 다섯 가지다. ‘당뇨병의 5가지 키워드’라고 부른다. 운동과 식이요법이 대표적이고, 그 다음은 혈당을 조절하는 약이나 인슐린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당뇨병에 관해 잘 아는 것이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당뇨병을 잘 알고 있어야 환자의 당뇨관리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규칙적인 검사다.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망막의 변화 등을 체크해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돼가는지 파악한다.
Q 일반인이 당뇨병을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인가? 김정민(52·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당뇨병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물을 많이 먹고, 과식하고, 쉽게 피곤하고, 소변을 많이 보고, 살이 빠지면 당뇨병을 의심했다. 요즘에는 기본 건강검진 항목에 당뇨병이 포함돼 있어 쉽게 발견하는 편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더라고 전과 다르게 갑자기 물을 많이 먹거나, 과식하거나, 쉽게 피곤하거나, 소변을 많이 보거나, 살이 빠지면 병원을 찾아 진찰받을 필요가 있다.
Part 2 당뇨병,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
Q 우리나라 당뇨병 치료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월간 헬스조선>
선진국과 비교해 비교적 우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당뇨병 치료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일본의 80~90% 수준인 것 같다.
Q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완치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가? 박영자(59·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현재로서는 그렇다. 당뇨병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완치시킬 방도가 없는 것이다. 당뇨병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니 머잖아 완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당뇨병 치료 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윤태진(43·충남 공주시 반죽동)
당뇨병은 현재 완치가 되지 않으므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따라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 좋다. 두 번째는 당뇨병에 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에게 당뇨병에 관해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당뇨병은 환자 스스로 관리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Q 새벽 3시경 혈당이 120이고, 오전 11시경 공복상태에서는 혈당이 145다. 공복상태가 길어지면 혈당이 내려간다고 알고 있는데 새벽보다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허필욱(47·울산 남구 신정2동)
우리 몸은 새벽 3시경이 되면 모든 대사가 낮아진다. 혈당 역시 이때 가장 낮다가 새벽 4시경부터 다시 올라간다. 수면상태지만 우리 몸은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간에 비축해 두었던 포도당을 방출하고 잠을 깨우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 결과 혈당이 상승하는데 이를 ‘새벽현상’이라고 부른다. 당뇨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럴 때는 장기지속성 인슐린을 사용하면 된다.
Q 당뇨병에 걸린 지 6년이 지났는데, 최근 2개월 동안 혈당조절이 잘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주흥(59·인터넷 사연)
위에서 말한 ‘당뇨병의 5가지 키워드’ 중 뭔가가 안 맞는 것이다. 전문의와 상담해 어느 부분이 안 맞는지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Q 공복 혈당은 110 정도인데 식후 혈당은 200~250이다. 식후 혈당을 잡는 방법은 없는가? 최진철(57·경남 양산시 상북면)
첫째는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다음은 잡곡이나 섬유질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음식물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물론 특수한 경우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한다.
Q 당뇨병 치료 중인데 혈당이 자주 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상면(50·전북 전주시 산구 서신동)
무엇보다 ‘당뇨병의 5가지 키워드’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혈당은 3개월 동안의 평균치를 체크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필요가 있다.
Q 1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다. 운동과 식사요법 등은 하는데 술은 못 끊겠다. 술은 일주일에 서너 차례 마시는데 괜찮은가? 김한(55·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술을 마시면 당뇨병 상태가 나빠질 뿐 아니라 신경이나 눈 합병증이 3배 정도 빨리 온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술을 끊을지 안 끊을지 선택은 본인 몫이다. 스스로 술을 자제하기 힘들다면 술자리에서 술을 덜 먹게 도와줄 친구를 두는 것도 방법이다.
Q 날마다 헬스클럽에서 70분 정도 운동을 하는데 체중이 줄지 않는다. 혈당 관리는 잘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정필(58·서울 강서구 마곡동)
혈당과 혈압 모두 괜찮은 수준이라면 체중은 유지해도 된다. 무리하게 감량하면 요요현상이 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Q 의사로부터 당뇨 초기니 몸 관리에 신경 쓰라는 말을 들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배용구(5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당뇨병은 초기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약 처방과 검사 등을 받는다.
Q 당뇨병에 걸렸을 때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가? 노지연(33·경남 김해시 부원동)
당뇨병은 대사증후군의 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당뇨병이 대사증후군과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만 또는 고혈압이 있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당뇨병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체크하고, 동맥경화증이 오지 않았는지, 콩팥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Q 당뇨병에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준태(55·경기도 화성시 안석동)
당뇨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기 때문에 완치가 안 된다. 그 결과 민간요법에 혹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당뇨병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민간요법들은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Q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신규철(38·서울 서초구 방배동)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꼭 필요하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생활요법 중 하나로, 오랫동안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30분~1시간 정도 땀이 약간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게 좋고, 일주일에 서너 차례가 알맞다.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대에 한다.
Q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은 무엇인가? 정지혜(40·서울 중랑구 면목동)
식이요법은 운동과 함께 당뇨병 환자의 중요한 생활요법이다. 식이요법 역시 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계속해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하지 않으며,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한다. 식품은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환경호르몬을 해독하는 녹색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방법이다.
Q 그 밖에 당뇨환자가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은? <월간 헬스조선>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현재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본다. 당뇨병은 자기관리가 중요한 병인 만큼 자신의 상태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이 많다.
Part 3 당뇨병 예방, 건강할 때 시작하자!
Q 당뇨병에 매진한 지 30년이 넘었다. 오직 한길을 걷을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월간 헬스조선>
미국으로 유학 간 1979년부터 당뇨병만 바라봤다. 그전에는 당뇨병 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유학 갈 때부터 많이 늘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였다. 당뇨병 환자가 늘고 당뇨병으로 인한 문제가 확대되면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Q 2009년 8월 서울대 의대 정년퇴임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월간 헬스조선>
요즘 참 신이 난다. 정년퇴임 후 당뇨병에 관한 연구도 못 하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맥이 빠졌다. 당시 ‘나는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을지병원 당뇨센터를 통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진료하고 연구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Q 친정어머니가 40대 중반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다. 나도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한지연(38·대전 서구 둔산3동)
엄마가 많지 않은 나이에 당뇨병에 걸렸다면, 자식 역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을 바꾸는 게 쉬우니, ‘이미 당뇨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당뇨환자의 운동과 식이요법을 따른다.
Q 요리할 때 꿀과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데,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영미(50·대구 동구 신천1동)
꿀과 설탕이 당뇨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요리할 때 환경호르몬이 없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Q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월간 헬스조선>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기 바란다. 당뇨병에 걸렸다면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당뇨병은 증상이 없고 별로 아프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당뇨병은 병이 분명하고 치료를 안 하면 합병증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흔히 ‘나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당뇨병은 예외 없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