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 산동산성 등산....
5월 5일....
5월 첫연휴 마지막날이다.
어린이가 없는 우리집에선 대학4학년인 딸녀석이 가장 어린
자식이다.
아내와 같이 딸녀석이 다니는 한국교원대에 들렸다가 청주
우암산과 상동산성을 등산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한국교원대 캠퍼스는 넓고 아름답다.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꽃길과 가로수길...조경이 잘된 캠퍼스내에선
어린이날 행사로 이곳저곳에서 행사준비에 바쁘다.
작년까지 딸녀석도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을 하여 어린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하였다는데... 졸업반이 되다보니 행사참석을
하지않는다.
요즘...부설초등학교 1학년에 교생실습으로 나가고 있다.
어린 새싹들과 잘 호홉을 맞추고 있을지....
작년교생실습에는 고학년 학생들이라 보람있는 교생실습을 보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어쩔지 궁금하다.
한달에 한번정도 교원대에 들리는 셈인데... 올때마다 바뀌는
풍경이 새롭다.
<딸녀석이 다니는 교원대 기숙사에서>
우암산자락에 들어섰다.
가는길은 청주인터체인지에서 청주시내로 들어서는 가로수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여 가다보면 우암산 입구가 나온다.
한가지 우수운건 경찰에게 바로앞 사거리에서 우암산이 어디인지
물었는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
교통정리하는 경찰이었는데... 처음 이곳에 발령받은 경찰인 것 같다.
우암산 입구에 있는 불교 수도원에서
참나무와 전나무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솟아올라 있었다.
백년도 넘어보이는 우람한 참나무들도 보인다.
자연보호가 잘된 우암산...
올라가며 쉼터도 잘 되어있어 가족단위의 산보나온 사람들이
끊임이 없다.
청주사람들의 젓줄인 우암산 자락...
이곳의 특징중의 하나가 산에 오르면서 각종 나무에 안내판이
달려있어 식물원에 들어온 느낌이라는 것이다.
또한 곳곳에 자리잡은 운동기구와 나무의자들이 올라온 산보객들에게
좋은 휴식과 여유로움을 준다.
정상에서 집에서 가져온 떡과 포도주로 목을 축였다.
평화로운 숲속에서 먹는 음식맛은 항상 최고의 맛이다.
우암산 정상에서 상동산성으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인줄 알고 출발했는데 가고보니 끝이 없다.
한시간 반정도 산길을 따라 내려가고 올라 상동산성에 도착했다.
울창한 숲속길이라 피로감이 반감되어 나는 어려운줄 몰았는데
집사람이 힘들어 한다.
나보다 등산을 좋아하는 아내가 나보다 치쳐있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
지나가는 등산길이 사람들의 발길로 소나무 뿌리가 드러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으면 저렇게 뿌리가 뽑혀나와 있을까?
청주사람들이 많은 사랑을 주는 이 우암산과 상동산성을 잘
보호하여 자손만대에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지나는 등산로에 누군가가 갔다놓은 얼음덩이를 발견했다.
지친손을 얼음에 대니 시원하다.
작은 정성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이런희생이 마음을 기쁘게한다.
상동산성은 해미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잘 보존된 조선시대 성이다.
충청병마절도사가 해미에서 청주로 옮겨졌다 기록되어있다.
해미읍성이 충청도의 군사요충지였다가 청주로 옮겨간 사실을
이곳에 와서 알았다.
조선시대의 성의 모습이라 해미읍성과 많이 닮았다.
성을 완성하는데 42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산속에 들어오면
내 마음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 놓는 느낌이다.
나무들처럼 곳곳하게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마음이 고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고운색깔의 세상을 보니 살맛 나고
나의 삶은 쓸쓸하지 않다.
사람들은
그리움은 누구나 안고 살지만 자연속에 있으면
삶이 고독하지 않다.
수많은 생물들과 자연의 소리를 벗삼아 같이 호홉을
하니 말이다.
하루 해 날마다 뜨고 지고 세월은 간다.
벌써 올해도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오고 산천은
푸른 신록의 계절로 바뀌어 간다.
오월의 아름다움이 뿜어나오는 청주 우암산과 역사의현장인
상동산성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며
다시 딸녀석이 다니는 학교근처에 도착하여 식당에 앉았다.
이제 다커버린 자식이지만 항상 어린아이로 보이는건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가 살아 빛나고
날마다 무르익어 사회에 첫발을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자식에게 힘을 주고싶다.
오월의 푸른 새싹처럼 꿈을 잃지말고 열심히 살아가자.
2008. 5. 10 토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