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민주올레 원문보기 글쓴이: 시지프스
옛 미대사관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서울시청의 을지로별관이
위치해 있는 자리입니다.
이곳은 4.19 당시 미국대사관이 위치한 자리였으며, 미국대사관이
세종로로 옮겨간 뒤에는 미문화원이 위치한 자리였습니다.
광주와 부산에서 발생한 미문화원 방화사건 이후, 1985년 5월 23일
서울대와 고려대 등의 대학에서 참여한 73명의 대학생들이 이곳
미문화원을 점거한 채 "미국은 광주학살을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외쳤던 자리입니다.
잔디를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 시민 보다도 사랑하는 시장님 덕분에
이제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서울시청 광장입니다.
4.19 민주혁명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시청광장이 있던 자리로
모여들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권력의 시녀 노릇에 환장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였습니다.
4.19 때 이곳에서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상현(19세 남), 심자룡(25세 남), 임성희(34세 남), 안부자(16세 여),
조조남(22세 남), 이종양(17세 남, 경기고), 윤경웅(19세 남, 한광고)
시청광장은 4.19 민주혁명의 유적이지만, 3.1 만세운동의 유적이기도
하며, 6.10 민주혁명의 유적이기도 하며, 2008년 촛불운동의 유적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살아 있는 현장이
잔디보호라는 명목 하에 사람의 발걸음을 막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잔디 보다도 시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서 빨리 서울시 시장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6월 2일 지방선거! 다들 투표 하는거 잊지 마세요!^^
임화수와 유지광이 이끄는 정치깡패들의 소굴이었던 반공회관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광화문 광장 앞의 KT가 있는 자리입니다.
또 다시 경찰들이 나타나 민주올레 행렬을 가로막았습니다.
저 사복경찰은 민주올레에 참여한 시민들을 채증하고 있습니다.
환한 대낮에 불법채증을 자행하는 경찰의 모습은 50년 전,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며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옛날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종로소방서가 있던 자리는 옛날 수송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입니다.
4.19 민주혁명 때, 수송국민학교의 정한승(12세, 수송국민학교 6학년)
군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자 4월 26일에 수송국민학교의
학생들이 일제히 "아저씨들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말라!"라고
쓴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당시 수송초등학교 학생들이 느낀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시 한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슬퍼요
강명희(서울수송국민학교)
아! 슬퍼요
아침 하늘이 밝아오면는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녁 노을이 사라질 때면
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 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와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 19일 그리고 25일고 26일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 안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
배우다 남은 책상에서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
4.19 당시 세종로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상망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영기(21세 남, 중앙대), 김태년(22세 남, 중앙대),
차대공(14세 남, 균명중 - 현 만리동 환일중), 문화웅(19세 남)
박찬원(19세 남, 서울상고 - 현 경기상고), 고순자(24세 여, 서울대)
이해찬 총리님께서 광화문 광장에서 수송국민학교의 학생이 쓴
시를 듣고 계십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책을 만드신 평생정민님이
이해찬 총리님께 본인이 만든 책을 선물해 드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이렇게 하겠다'라는 주제로 촛불들이
쓴 글을 읽기 좋게 엮어서 펴낸 책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까운
서점에서 꼭 구입해 주세요^^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4.19 민주혁명의 퍼포먼스입니다.
이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경찰들이
확성기를 켜고 '불법집회를 그만 두라'는 방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의 불법채증은 괜찮고, 시민들의 역사재연은 불법이라는
경찰들의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50년 전에
권력의 시녀 노릇을 자행한 경찰들과 전혀 다를바가 없음을
광고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옛 중앙청이 있는 국립고궁박물과 서문 맞은편의 인도입니다.
경찰들이 민주올레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서있습니다.
민주올레의 해산을 강요하는 경찰입니다.
민주올레가 행진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인도 행진입니다)
역사문화 기행인 민주올레의 행진도 집시법 위반이랍니다.
길 건너편에도 경찰들이 대기해 있습니다.
이곳 고궁박물관이 있던 자리에 옛 중앙청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중앙청 건물은 과거 조선총독부의 건물이었으며, 1995년에 허물어진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물입니다.
1960년 4월 19일 많은 시민들이 이곳 중앙청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날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창무(22세 남), 이창원(49세 남), 구순자(16세 여, 덕성여중),
황규직(21세 남), 손중근(23세 남, 서울대), 백남웅(19세 남),
강창조(21세 남), 최신자(14세 여, 덕성여중), 안승준(23세 남, 서울대)
많은 희생 끝에 이곳 중앙청을 점거한 시민들은 지금의 청와대인
경무대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청와대는 출입이 통제된 탓에 가지
못 했으나, 그날의 참상은 민주올레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는 분들을
통해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1960년 4월 19일 경무대 앞에서 경찰이 쏜 총격에 사망한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송규석(23세 남, 중앙대), 김창무(22세 남), 이창원(49세 남),
김부연(15세 남, 서라벌예고), 이기석(16세 남, 동대문상고),
유종환(18세 남, 광주제일중), 차성원(19세 남, 흥국상고),
민병록(20세 남, 동북고), 정태훈(19세 남, 흥국고), 전재근(23세 남),
천인복수(19세 남, 동성고), 정인석(22세 남, 한양대), 이향길(15세 남),
노희두(22세 남, 동국대), 김찬우(17세 남, 광신중), 이성엽(19세 남),
진삼두(23세 남), 김창필(27세 남), 김왈영(26세 고려대),
나영주(25세 남, 홍익대), 유재식(24세 남, 서울대),
김치호(22세 남, 서울대), 박동훈(20세 남, 서울대),
이청수(19세 남, 국민대), 채광석(18세 남, 배재중)
지금까지 우리가 공기처럼 누리던 민주주의는 모두 위의
수많은 희생자들의 고귀한 피로 이룩한 역사의 산물입니다.
이 소중학 역사의 산물을 우리는 무관심과 욕심으로 몽땅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잊어버린 4.19 민주혁명의 고귀한 뜻을
다시 가슴에 되세기고, 이 혁명으로 인해 희생당한 열사들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길고긴 민주올레가 종반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경복궁에서 서대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그동안 매일 회사에서 집, 그리고 을지로입구만을 오고가던
생활패턴 때문에 저는 올해 처름으로 벚꽃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벚꽃들이 참 아름답더군요.
벚꽃이 가득한 아파트 길입니다.
평범한 아파트 길임에도 불구하고 활짝 피어오른 벚꽃 때문인지
몹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똑딱이 디카로 벚꽃의 접사 사진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활짝 핀 꽃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아! 편안한 마음으로 꽃구경을 가보고 싶습니다. 언제쯤 시국상황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들이를 떠날 수 있을까요...
서대문역에 거의 다 와가는 시점입니다.
4.19 민주올레가 80%가량 마무리 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탈하지 않은 채 여전히 민주올레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2008년 촛불 행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4.19 혁명기념관을 향해 이동하면서 지나게 된 서대문의
서울역사박물관입니다.
역사박물관 앞에 전시 된 전차의 모습입니다.
옛날 서울의 도심에서 운행 되었던 전차의 모습을 보니
1960년대를 무대로 했던 드라마들이 떠올랐습니다.
민주올레의 행렬이 경향신문사 앞을 지났습니다.
2008년 촛불집회 때에도 이곳을 자주 지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강북삼성병원 옆에 위치한 4.19혁명기념관입니다.
자유당의 총수였던 이기붕의 집이 있던 자리입니다.
4.19 당시, 이기붕은 "총이란 쏘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그의 부인인 박마리아는
"전국 반공청년단 단원이 30만이나 되는데 학생 시위 하나
못 막느냐?"고 대한반공청년단 단장인 신도환을 야단쳤다고
합니다.
이승만 독재정권의 권력 정점에 서있던 이기붕 일가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가 결정된 다음날 새벽(4월 28일)
당시 경무대 내에서 육군 소위로 있었던 장남 이강석이
권총으로 가족들을 차례로 쏜 후, 자신도 자결하였습니다.
천년만년 갈것만 같은 권력이 일순간에 이슬처럼 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비참한 말로입니다. 현 정권에 빌붙어서
4대강 정비사업, 천안함 사건, 언론악법, 세종시, 한명숙 총리님,
조중동광고불매 네티즌, 촛불 강압수사 등의 만행을 자행하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과연 3년 뒤에 자신들의 모습이 어떠할
지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동양극장이 있던 옛 터입니다.
지금은 문화일보가 들어선 자리입니다.
'홍도야 울지 마라',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의 인기 작품이
상영 되었던 곳입니다.
홍도 역을 맡았던 여배우 차홍녀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던
장소입니다. 2001년에 KBS에서 <동양극장>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이곳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 되기도 했습니다.
매우 잘 만든 드라마였는데, 시청률이 저조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4.19 때, 깡패들이 이곳 동양극장 안에서 시위대의 한 명이었던
최기태(20세 남, 경성전기공고) 학생을 살해한 장소입니다.
동양극장은 대한민국 예술사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입니다.
때문에 많은 연극인과 예술인들이 동양극장을 허무는 것을 반대했는데,
1990년 3월 10일 새벽에 현대건설의 습격으로 인해 허물어지고,
지금의 문화일보사가 들어섰습니다.
동양극장을 기습적으로 허물도록 명령한 사람은, 콩크리트와 삽을
몹시도 사랑하는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었습니다.
4.19 민주올레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시립미술관을 향해
이동하면서 마주친 경찰박물관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라는 문구를 보며 코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권력의 경찰"이 맞는 문구인 것 같습니다.
경찰박물관에서는 과연 4.19 때 민중을 향해 총을 쐈던
경찰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퍼포먼스를
불법집회라 말하고, 어린아이도 불법시위자라며 연행하고,
여대생을 폭행하고, 평화시위를 위해 길가에 누운 시위대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불법채증을 자행한 현 정권의 경찰들을
과연 어떻게 기록할까요?
기나긴 코스의 마지막을 향하는 길인지라 모두 지친 상태입니다.
저 역시도 매우 지친 상태였습니다.
시국미사를 행했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거점인
정동의 프란체스코 회관 앞입니다. 좌측의 건물이 바로
프란체스코 회관입니다.
2008년 여름 어느날,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지던 어느 날에
시국미사를 듣기 위해 이곳에 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4.19 민주올레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시립미술관 앞입니다.
이곳은 과거 대법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정치깡패 두목이었던 이정재, 임화수를 비롯하여
내무부 장관이었던 최인규, 경무대 경호실장이었던 곽영주 등이
사형선고를 받고 1961년 10월~12월에 모두 형장의 이슬이 되었습니다.
권력을 탐하며 민중을 짖밟은 자들의 비참한 말로입니다.
길고긴 민주올레를 마친 후, 기분은 참담했습니다.
민주올레 행사가 끝난 후, 퍼포먼스를 행했던 두 분이 경찰에게
불법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현장검거 되어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4.19 민주혁명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불법집회로 간주하는 경찰의
모습은 1960년 4월 19일 민중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방아쇠를 당겼던
경찰들의 모습과 본질적인 측면은 크게 달라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권력에 아부하고, 명령이라면 어떤 일이든 따르는 권력의 시녀...
50년 전 대한민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이 땅에는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혁명!
다시 혁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gain 1960!!
※ 4시간 동안 후기를 썼습니다... -ㅅ-;
내용이 너무 길어서 교정을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으니 오타는 그냥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