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수역이라고 불리는 수영장에서의 초급 강습에서는, 각 스쿠버다이빙 단체마다 약간씩 그 규정이 다르겠으나, 통상적으로 최소 15 피트 (4.6 미터) 수심에서 그 교육을 실시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이 5 미터 풀의 근거라 하겠습니다. 이보다 얕은 수심에서는 적절한 교육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구요, 이보다 깊어지면 shinji6725 님의 답변대로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 안전
숙련된 다이버가 아닌 처음 교육받는 입장에서는 불안감 같은 심리적인 부담 뿐 아니라 장비 조작의 미숙, 수압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사고의 위험을 늘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급상승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5 미터의 수심에서 받는 압력은 1.5 절대압으로 수면(지상)의 1 대기압의 1.5배가 됩니다.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5 미터 바닥에서 압축 기체를 호흡했다고 하면 체내에 포화되는 불활성 기체 질소가 수면의 1.5배가 되므로, 비록 얕은 수심이라고는 해도 수면으로 급상승했다면 이론적으로는 감압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데인의 2/1 법칙에 따르면 압력이 1/2로 줄어드는 지점까지는 체내에 과포화된 질소가 버블(bubble)화 되지 않아 감압병에 걸리지 않으므로, 수면 압력의 2 배 내에 있는 5 미터 수심에서는 감압병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수심이 9 미터 이상이라면 절대압이 2 절대압으로 수면의 2배에 달하기 때문에 초급자 교육에는 적당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초보자들이 수중에서 겁을 먹거나 위급 상황에서 탈출해야 할 때는 수심이 얕은 편이 교육받는 당사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고, 비상시 응급 구조에도 더 안전하겠습니다.
하지만 스킨 다이빙의 경우는 규정에 따르면 8 미터까지는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스킨 다이빙은 스쿠버와는 달리 압축 공기를 호흡하지 않고 수면에서 호흡을 한 다음 숨을 참고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쿠버의 경우와는 그 물리적 주의사항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 스킨 다이빙에 있어서는 '감압병'이 문제가 아니라 들이마신 공기 중의 산소가 소진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지나치게 심호흡을 여러번 하고 오랫동안 숨을 참다가 수면으로 올라온다면 얕은 수심에서 기절하게 되어 익수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며, 때문에 8 미터 이상의 깊은 수심까지 내려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중성부력/안전한 상승법 연습
보일의 법칙에 의하면 기체의 부피는 압력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20 미터 수심에서 10 미터 수심으로 올라올 때와 5 미터 수심에서 2.5 미터 수심으로 올라올 때 허파/BC/스쿠버 탱크 속 기체의 부피 변화 비율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5 미터 이내에서는 다른 수심에서보다 부력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중성 부력의 연습에도 효과적이며, 또한 현장 수역에서 잠수할 때 5 미터 수심에서 안전감압을 한 후 천천히 (분당 9 미터) 상승하는 법을 연습하는 데에도 이 수심이 매우 적당하다 하겠습니다. 5 미터까지의 수심에서 중성 부력이 자유자재로 조절된다면, 상대적으로 부력의 변화율이 적은 더 깊은 수심에서의 적응은 훨씬 쉽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비용상의 문제
5 미터 깊이 정도의 풀이 수압을 견디고 완벽한 방수가 되도록 하는 토목과 건축물의 건설 비용을 산정해 보면, 풀을 채우는 물의 수도 비용, 적당한 수온을 유지하도록 하는 난방 비용, 정화시설 등의 유지비를 제하고도 수십억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수심을 더 깊이 들어가려면 증가하는 수압 때문에 이런 토목/건축 비용이 훨씬 커지겠지요. 수영장의 채산성을 따져보면, 최소 한계인 5 미터 정도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에 대개 이 깊이를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풀장의 면적이 작은 두세 군데 정도의 6미터 수심 스쿠버용 풀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