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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강생과의 대화 하나 보내드립니다.
이번 학기에도 역시 이렇게 상당히 진지한 학생이 있네요.
케이 가르침에 관심이 참 많은 학생입니다. 공지에 있는 외국 사이트도 둘러보고, 원서도 주문하고.. 그리고 이 대화에는 안 나타나지만, “생각과 사실은 전혀 만날 수 없다”는 것도 이해를 한 학생입니다. 그 대화는 이 다음에 보내드리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만큼 진지해야 뭔가 얻어 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게 다시 증명이 되는 일입니다.
포강 기간이 빨라서 이미 많이들 포강해버렸겠지만, 남아 있는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정말 뭔가 하는 것같이 해 보세요. 정말로 뭔가 참된 것을 깨달아보자고 수강한 학생들이라면 대충대충 넘어가서는 안 되겠지요. 늘 하는 말이지만, 이러한 인문학적 자세에 관심이 없으면, 그는 제대로 인간이 못 됩니다.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인문학적인 여러 가치들인데, 우리는 오로지 물질적인 것으로, 돈으로 가치를 평가하도록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나마 그러한 인문학적인 가치들이 정말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극히 드뭅니다.
딱 잘라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여러분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못 하면, 미래에도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안 되는 일이지요. 순간순간의 현재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굴레라면, 여러분들은 평생토록 결코 행복하지 못 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게 정말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까? 진짜 되는 대로 살다가 가는 것이 인생이란 말입니까? 그런데도 이 분명한 사실들을 다들 일부러 애를 써가면서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들은 건드리지도 못 해요. 기껏 한다는 짓이 기도나 하고 빌기나 하는 거지요. 그것도 돈까지 들여가면서 말입니다. 그런 가짜들이 지금 인문학 행세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은 변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책임이기도 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 행복한 상태로 변해야지요. 그래야 사회가 좀 살만한 곳으로 변하지요. 그런데 지식으로는 인간이 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식을 껌에 비유하곤 합니다. 껌은 아무리 씹어봤자 배가 안 불러요. 해태 껌 씹다가 롯데 껌 씹어 봐도 배는 안 부르지요. 오리온 껌으로 바꿔 봐도 마찬가지고, 외제 껌도 껌은 껌일밖에요. 그러니 이렇게 20 년, 30 년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 내 모습이 요 모냥 요 꼴인 겁니다. 해결책은 껌 씹는 것이 아니라 밥을, 음식을 먹어야지요. 바로 그것이 크리슈나무르티 가르침의 의미입니다.
여태까지 자신이 해 온 것처럼, 자아를 확장해서는 문제가 안 풀립니다. ‘나’를 키워서는 인간의 고통은 영원히 풀 수 없습니다. ‘나’를 키운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증가시키는 것이지요. 오로지 자아를 비워내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또한 그 어떤 “명상법”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진지하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을 여기서 또 헤매게 하는 것이지요. 명상법이라는 것을 제시해서는, 그런 귀한 마음들마저 다 헛되이 소진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케이는 알아채기를 그렇게 강조하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수강생 여러분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생에 진지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알아채기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거 아니면 ‘나’, ‘자아’가 비워지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또 말이 길어졌나요? 그래도 제대로 읽으신다면, 이런 말씀들이 의미가 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학님 제안으로 10월에도 만나기로 했습니다. 12일로 날짜까지 정해 놨는데요, 인사동 어디 쯤에서 만나지 싶습니다. 추석 바로 다음 주인데, 학생들은 기말고사 전이라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은 일반 회원님 계시면 저한테 쪽지라도 하나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소식전하겠습니다.
2006. 9. 25.
한국 크리슈나무르티 번역 센터 카페 벅수 김기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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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가야금
케이도 따르지 말고 오로지 혼자서 가는 길이라서 : 가야금 -- 2006. 9. 20.
가야금 ▷ 안녕하세요
벅수 ▶ ...
벅수 ▶ 그래.
벅수 ▶ 아무 일 없냐?
가야금 ▷ 아무 일 많죠..
벅수 ▶ 뭔가 깨달음이 꽈광 와야 하는 건데..
벅수 ▶ ...
벅수 ▶ 뭔 일인데?
벅수 ▶ ...
가야금 ▷ freedom from the known 이요
벅수 ▶ 샀냐?
가야금 ▷ 일반 서점에 가면 구입할 수 있죠?
벅수 ▶ 아니지..
가야금 ▷ 헉..
벅수 ▶ 그게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해라. 넉넉잡고 한 한 달 걸릴 거다.
가야금 ▷ 으앙..
벅수 ▶ ...
가야금 ▷ 답답하네요..
벅수 ▶ 왜?
가야금 ▷ 왜 우리나라는
가야금 ▷ 뭔가 체계가 안 잡혀 있어요
가야금 ▷ ;
벅수 ▶ 조선조 후기부터 망하기 시작한 나라.. 점점 더 망하기만 해서 그렇겠지.
가야금 ▷ 전 피하지 않을 거에요..
가야금 ▷ 그치만 어두워요
벅수 ▶ 누가 좀 뭔가 좀 해보자, 하면 죽이려 들고..
가야금 ▷ 저는요
가야금 ▷ 아직 일학년이라 그런지
가야금 ▷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야금 ▷ 무슨 꿍꿍이가 바닥에 깔려 있는지
가야금 ▷ 잘 알지 못 해요..
벅수 ▶ 그러게.. 꿍꿍이.. 그런 식으로 사회 전반이 너무도 많이 썩어 있어서 그렇다.
가야금 ▷ 그래도
벅수 ▶ ...
가야금 ▷ 선생님 같은 분 계셔서
벅수 ▶ 너 그런 마음 제발 좀 평생 간직해라.
벅수 ▶ ...
가야금 ▷ 맞아요..
가야금 ▷ 어른이 되어도
가야금 ▷ 더 나이가 들어도..
가야금 ▷ 아..
가야금 ▷ 그 가을에 한다는 모임
가야금 ▷ 저도 갈 수 있나요 ?
벅수 ▶ 근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저 마음을.. 특히 여자애들은.. 더 인간이 잘 안 되던데.. (꼭 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벅수 ▶ ㅎㅎㅎ
벅수 ▶ 가을 모임에?
가야금 ▷ 네
벅수 ▶ 글쎄..
벅수 ▶ 바로 내일인데..
벅수 ▶ 수업 시간에 몇 사람 있냐고 말해 볼까?
가야금 ▷ 네
가야금 ▷ 저는요
가야금 ▷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가야금 ▷ 대화도 듣고 싶어요
가야금 ▷ 교실 안에서만이 아닌..
벅수 ▶ ㅎ.. 뭔가 기대를 잔뜩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여학생은 너 혼자 달랑 오는 건 아닐지 몰라..
벅수 ▶ ...
가야금 ▷ 아..
벅수 ▶ 여학생은 아직 오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도 하고..
벅수 ▶ 그래도 괜찮냐?
. . . . . .
. . . . . .
벅수 ▶ 어쨌거나 한번 생각해 보자.
가야금 ▷ 제가 참석하기 곤란한 자리면 할 수 없구요..;
벅수 ▶ 이번 학기에 가을 모임 얘기하는 애는 없었어.
가야금 ▷ 네..
벅수 ▶ ㅎ
벅수 ▶ 하여간 내일 수업 때까지 생각 더 해보자.
가야금 ▷ 넵
벅수 ▶ 그건 그렇고, 뭔가 강의 내용 삘이 꽂히는 거 없냐?
벅수 ▶ 그게 더 중요하지.
가야금 ▷ 수는 적지만
가야금 ▷ 강해요
벅수 ▶ 무슨 얘기냐?
벅수 ▶ 수는 적지만 강해?
벅수 ▶ ...
가야금 ▷ 삘이 꽂히는 거요.. ㅋㅋ
벅수 ▶ 무슨 얘기에 필이 꽂혔는데?
가야금 ▷ 사랑은 하나다
벅수 ▶ ㅎ. 다른 건?
가야금 ▷ 사랑이 아닌 것은 버려 나가라
벅수 ▶ ...
벅수 ▶ 지금의 내 모습 전부가 다 '사랑'이 아닌데..
가야금 ▷ 맞아요
가야금 ▷ 하나하나 버리다 보면
벅수 ▶ 너 역시 그게 그렇다는 것조차도 못 보고 있을 텐데..
벅수 ▶ ...
가야금 ▷ 손에 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듯이
벅수 ▶ ㅎ
가야금 ▷ 결국 손에는 아무 것도 올려져 있지 않아요
벅수 ▶ 아직 그게 그렇다는 게 실감으로, 깨달음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벅수 ▶ ...
가야금 ▷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나요
가야금 ▷ 저는
가야금 ▷ 처음부터
가야금 ▷ 사랑이 없는 사람인 걸까..
벅수 ▶ '너'만 그런 게 아니지..
가야금 ▷ 언제부터 이 세상에 사랑을 찾기 힘들어 졌나..하고..
벅수 ▶ 모든 인간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가야금 ▷ 처음부터요?
벅수 ▶ 그래. 그러니 이 세상에 사랑이 이렇게 귀한 거지.
가야금 ▷ 하..
가야금 ▷ 웃겨요.
가야금 ▷ 주위에 둘러보면
벅수 ▶ 처음부터 사랑이 뭔지 알아내라고 가르치지를 않았으니까 말이다.
가야금 ▷ 온통 사랑타령.
벅수 ▶ ㅎㅎ
가야금 ▷ 그런데도 사랑이 없다니.
가야금 ▷ 있어도 작게 빛나고만 있다니.
벅수 ▶ 주요대화 게시판 뺀질이 대화 '사랑이 뭐길래' 읽어봐.
가야금 ▷ 읽었어요
벅수 ▶ ㅎ
가야금 ▷ 뺀질이가
가야금 ▷ 몇 살이죠?
벅수 ▶ 그때 15살이었으니까..
벅수 ▶ 지금 대학생, 되었을 거다.
가야금 ▷ 아직도 연락 하시나요 ?
벅수 ▶ 아니..
벅수 ▶ 가버렸어.
벅수 ▶ 언젠간 오겠지.
가야금 ▷ ..
벅수 ▶ 안 와도 하는 수 없고..
가야금 ▷ 제가 늦은 건 아니죠..
가야금 ▷ 이렇게나마
벅수 ▶ 안 오면.. 지 인생 슬프게 산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
벅수 ▶ 그것도 참 가슴 아프지?
가야금 ▷ 네..
가야금 ▷ 그런데요
벅수 ▶ ..
가야금 ▷ 사랑과 지성과 자유로 충만한 삶
가야금 ▷ 왜, 너무나도 멀게 들리는 거죠 ?
벅수 ▶ ㅎ
가야금 ▷ 가까이 있나요?
벅수 ▶ 지금까지는 사실상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삶을 살아라 하고 배웠으니깐 뭐..
벅수 ▶ 맨 경쟁, 쾌락, 비교.. 그렇게만 가르쳤으니..
벅수 ▶ 그게 등수, 점수, 돈, 명예, 권력, 지위... 그런 거잖아?
가야금 ▷ 네
벅수 ▶ 그러니 내 모습이 어떻겠어?
벅수 ▶ 사랑에 대해서는 단 한 시간 배운 적이 없는데?
가야금 ▷ 네..
벅수 ▶ 앞으로도 사랑에 대해서 너한테 가르침을 줄 사람은 없을 거다.
벅수 ▶ 오로지 니가 스스로 알아내야 해.
가야금 ▷ 스스로..
벅수 ▶ 어떤 사람을 따라가서도 안 된다.
벅수 ▶ 케이 할배마저도 그냥 하나의 이정표지.. 실제로 그 길 가는 건 완전히 니 몫이야.
가야금 ▷ 홀로서기..
벅수 ▶ 그래.
가야금 ▷ 참,
가야금 ▷ 세상에 어른들은 많고 많지만
가야금 ▷ 진짜 어른은 몇이나 될까요..
벅수 ▶ ㅎ.. 아무도 너한테 사랑하라고 안 할 거다.
가야금 ▷ 그게 무슨 말씀?
가야금 ▷ 아..
벅수 ▶ 경쟁하고 싸우고 그래서 꼭 이겨라, 성공해라. 그렇게만 가르칠 거고..
가야금 ▷ 아..
가야금 ▷ 내몰리다가
벅수 ▶ '성공'이 바로 싸움에서 이겨라 하는 소리거든.
벅수 ▶ 그러니 '싸워라' 하는 소리 아니겠어?
가야금 ▷ 휴..
벅수 ▶ 세상을 투쟁의 대상이라고 가르쳤어요. 그러나 실제로 세상이라는 건 사랑의 대상일 뿐이거든요.
벅수 ▶ 근데.. 다들 사랑할 수 없도록 가르쳐놨으니..
가야금 ▷ 슬퍼요.
가야금 ▷ 선생님 저는요
가야금 ▷ 대한민국에서
가야금 ▷ 그리 멀지 않은 훗날에
가야금 ▷ 선생님이 될 거에요.
가야금 ▷ 제 자신이 사랑을 모르고
벅수 ▶ 그래서 다들 '인생이 고해'라는 말을 마치 진리인 양 알고만 살다가 죽는 거에요. 아마도 너도 지금 마음만으로는 그게 잘 안 될 거다..
가야금 ▷ 마음이요?
벅수 ▶ 진짜 굽힐 줄 모르는 끈기가 있어야 하는데..
벅수 ▶ 최소한 한 40살까지는 가야 뭔가 보일 텐데..
벅수 ▶ 그 전에 이미 다들 거센 바람에 꺾이거든요.
가야금 ▷ 네..
가야금 ▷ ...
가야금 ▷ 감사합니다..
벅수 ▶ 30살이라고 하자.
벅수 ▶ ㅎ
가야금 ▷ 선생님께
가야금 ▷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가야금 ▷ 여쭤봐도 될까요?
벅수 ▶ ㅎ
벅수 ▶ 너거들이 진짜 인간이 좀 되는 거지 뭐.
벅수 ▶ 너거들이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거다.
벅수 ▶ 나보다는 훨씬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거고..
가야금 ▷ ..
벅수 ▶ 청어람, 알잖아?
가야금 ▷ 네..
벅수 ▶ 청출어람이청어람..이던가?
벅수 ▶ ㅎ
가야금 ▷ 네
가야금 ▷ 외대는
가야금 ▷ 가짜 선생들로 가득 채워놓고
가야금 ▷ 진짜 선생님을 가라고 하네요
벅수 ▶ 외대는 왜?
벅수 ▶ 넌 뭔가 사정을 좀 아냐?
가야금 ▷ 여기서 수업하시기 힘드시다면서요
가야금 ▷ 선생님 말씀하셨잖아요
벅수 ▶ ㅎ
벅수 ▶ 이제 딱 1 년 남았다.
가야금 ▷ 저는 그 시꺼먼 꿍꿍이를 모르지만
가야금 ▷ ..
벅수 ▶ 더 이상 애원하지도 않을 거에요.
벅수 ▶ 내가 할만큼은 다 했다.
가야금 ▷ 참, 아이러니 해요
벅수 ▶ ㅎ
가야금 ▷ 선생님으로부터
가야금 ▷ 도움을 받고 빛을 받는 건
가야금 ▷ 학생들인데,
가야금 ▷ 오히려 저희가 감사드려야 할 상황에..
벅수 ▶ ㅎ
가야금 ▷ 강의 계획서 처음에 읽으면서
가야금 ▷ 그 생각을 했어요.
벅수 ▶ ...
벅수 ▶ 세상이란 참으로 말도 안 되는 꿍꿍이 시궁창이다.
가야금 ▷ 그런 세상도
가야금 ▷ 사랑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가요..
벅수 ▶ 그래서 다들 졸업하고 나면, 그 속에 깊이 빠지는 거에요.
벅수 ▶ ㅎ
벅수 ▶ 세상을.. 그게 사랑이에요.
가야금 ▷ 음..
벅수 ▶ 그 시궁창에서 피는 꽃. 그게 사랑이지 뭐.
벅수 ▶ 그래서 연꽃을 또 귀하게 여기는 거지?
벅수 ▶ ㅎ
가야금 ▷ 네..
벅수 ▶ 진흙 속에서 핀다고..
가야금 ▷ 좀 생뚱맞지만
가야금 ▷ 지난 시간에
가야금 ▷ 선생님께서 저희 출석을 부르셨잖아요
가야금 ▷ 그 모습을 보고
가야금 ▷ 시가 하나 생각이 났어요
벅수 ▶ ㅎ. 뭔데?
가야금 ▷ 김춘수의 꽃.
벅수 ▶ ㅎㅎ
가야금 ▷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가야금 ▷ 꽃이 된다는 것.. 어떤 사람에게..
벅수 ▶ 무슨?
벅수 ▶ 아..
가야금 ▷ 선생님께서 저희 이름을 부르셨을 때..ㅋ
벅수 ▶ 그 이름들이 다들 오래 안 가요..
가야금 ▷ ..
가야금 ▷ 제게는 힘이 있나요?
가야금 ▷ 제가 너무 미약하게 느껴져요..
벅수 ▶ 뭐가?
가야금 ▷ 세상의 틀 속에 휩쓸리는..
벅수 ▶ 그래서 홀로서기,지..
벅수 ▶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고..
가야금 ▷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네요.
가야금 ▷ 진정한 행복 이라..
벅수 ▶ 니가 니 짐을 다 내려 놓기 전에는 그 행복이 뭔지 모를 거다.
가야금 ▷ 제 짐요..
벅수 ▶ 지금 이미 지고 있는 짐이 너무나 무거운 거거든.
가야금 ▷ 하..
벅수 ▶ 다들 말이다. 꼭 너만이 아니라.
가야금 ▷ 네
벅수 ▶ 그래서 성경에는 뭐...
벅수 ▶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뭐 그런 구절이 있다지?
가야금 ▷ 음..
벅수 ▶ 그러나.. 정작 사실은 다 자기자신에게로 가야 해.
가야금 ▷ ...
벅수 ▶ 남이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가야금 ▷ 옳은 말씀입니다..
벅수 ▶ 그러니 그건 잘못 된 말이지.
벅수 ▶ 지가 지 마음 속에 묶어 놓은 걸 누가 풀어줄 수 있겠어?
벅수 ▶ 넌 교회 안 다니냐?
가야금 ▷ 전 무교에요.
벅수 ▶ ㅎ
. . . . . .
. . . . . .
벅수 ▶ ...
벅수 ▶ 어쨌거나..
벅수 ▶ 넌 무엇이 진짜로 가치 있는 건가..
벅수 ▶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벅수 ▶ 뭔가를 제대로 알아내야 할 거다.
가야금 ▷ 네..
가야금 ▷ 맞습니다..
가야금 ▷ 진짜로 가치 있는 것.
벅수 ▶ 다들 귀가 얇아서 남의 말만 듣고 사는데..
벅수 ▶ 꼭 니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벅수 ▶ 그래야 그게 니꺼 되는 거지.
가야금 ▷ 케이 할아버지랑
가야금 ▷ 똑 같은 말씀이세요
벅수 ▶ ㅎㅎㅎ
벅수 ▶ 그러냐?
가야금 ▷ 어제 책 서문을 읽었는데
가야금 ▷ 인터넷에서
가야금 ▷ 똑같네요..
벅수 ▶ ㅎㅎ
벅수 ▶ 어떤 책이었는데?
벅수 ▶ 원서를 바로 읽으라니깐!!!
가야금 ▷ 음..
가야금 ▷ 책이 아닐지도 몰라요
가야금 ▷ 인도에 있는
가야금 ▷ 크리슈나무르티 학교
벅수 ▶ 다른 것들 번역된 거 읽지 마.
벅수 ▶ 아, 그래?
벅수 ▶ 그 사이트
가야금 ▷ 홈페이지에 들어가니까
벅수 ▶ 그 사이트 들어가 봤냐?
가야금 ▷ 영어로 첫페이지에
가야금 ▷ 네 .
벅수 ▶ ㅎ
벅수 ▶ 흠.. 역시..
가야금 ▷ 아까 하신 말씀이 있던데요..
벅수 ▶ 그래. 그렇겠지.
벅수 ▶ 그래서 케이도 따르지 말라고..
가야금 ▷ ..ㅎ
가야금 ▷ 따르다가 서서히
벅수 ▶ 1929년에 그 거대한 단체, 그 추종자를 다 해산시켰으니까 말이다.
가야금 ▷ 네네
벅수 ▶ 그 해산 선언문 읽어 봤니?
가야금 ▷ 아뇨..
벅수 ▶ 여기 까페에도 있다.
가야금 ▷ 아..
벅수 ▶ 그래, 넌 참 많이 바쁜가 보네..
벅수 ▶ 여기도 거의 안 들어 오더만..
가야금 ▷ ㅎㅎ
가야금 ▷ 전요
벅수 ▶ 언제 인도 사이트까지 가 봤을까? 그 참..
가야금 ▷ 인도, 영국, 미국
가야금 ▷ 이렇게 ..
벅수 ▶ 돌아다녔다고?
가야금 ▷ 근데 영국하고 미국껀
가야금 ▷ 자세히 보진 않구요
가야금 ▷ 선입견인지 모르지만
벅수 ▶ ㅎㅎㅎ
가야금 ▷ 인도 사이트를 좀.. 오래 봤네요
벅수 ▶ 인도가 좋더라..
벅수 ▶ 그 말인데..
벅수 ▶ 나도 언젠가는 그 케이 할배 고향에까지 가 볼 거다.
가야금 ▷ 언제요?
벅수 ▶ ㅎ. 모르지.
가야금 ▷ 한국에서
가야금 ▷ 교수님 말고도
가야금 ▷ 케이 할아버지 가르침
가야금 ▷ 전하시는 분이 있나요 ?
벅수 ▶ 전하다...
벅수 ▶ 글쎄... 사꾸라는 많겠지..
가야금 ▷ 사꾸라??
벅수 ▶ ㅎ.
가야금 ▷ 음..
가야금 ▷ 아아,
가야금 ▷ 궁금한 게 있어요
벅수 ▶ 무슨 실속도 없는 단체 만들어 놓고, 기부금이나 받아먹겠다고.. 또 번역 독점해서 돈이나 벌어먹겠다고...
벅수 ▶ 하여간.. 그렇다. 도무지 곱게 안 보여..
벅수 ▶ ...
벅수 ▶ 궁금한 건 뭔데?
벅수 ▶ ...
가야금 ▷ '생활의 기술'
가야금 ▷ 이 책요..
벅수 ▶ ㅎ
가야금 ▷ 번역서인데
벅수 ▶ 가능하면 번역서 읽지 말라니깐.
벅수 ▶ 그거.. 오솔길 님도 얘기하시잖아?
벅수 ▶ 원문에 충실한 게 아니어서 번역자 지 마음에 충실한 거라니깐.
가야금 ▷ 네.
벅수 ▶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가 있을 거다.
가야금 ▷ 그렇군요..
벅수 ▶ 읽으려면 왜 지구별부터 읽어야지.
가야금 ▷ ㅎㅎ
가야금 ▷ 방금
가야금 ▷ 인터넷으로
가야금 ▷ freedom from the known 주문했는데
가야금 ▷ 12일 걸린다네요..
벅수 ▶ "지구별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책, 지리산 사시는 청우 선생께서도 그 번역만큼 잘 된 번역서는 처음이라시던데..
벅수 ▶ ㅎ
벅수 ▶ 어디 사이트 책방이냐?
가야금 ▷ yes24 요
벅수 ▶ 그래.
벅수 ▶ 생각보다는 빠르네.
벅수 ▶ 한 2만원 하겠지.
가야금 ▷ 네네
가야금 ▷ 저
가야금 ▷ 이만 가봐야 해요.. 수업 ^^
벅수 ▶ 알았다.
벅수 ▶ 가만 나중에 메일 하나 보내 줄 테니까 읽어 봐.
가야금 ▷ 네 ^^
벅수 ▶ 일단 그 모임 초대장인데..
벅수 ▶ 하여간..
벅수 ▶ 또 봐.
가야금 ▷ 내일 뵙겠습니다.
벅수 ▶ ^^
가야금 ▷ 감사합니다.
가야금 ▷ 갈께요 ^^
가야금님께서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받으신 시간 : 2006-9-20 오전 11:45
하루하루 정말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지내는 것이 행복한것이 아닌가요? 해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일 까요?? 열심히 하다보면 행복함을 느낄 수가 있는것일까요??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도 많이 모르겠습니다. 어떤게 진정 행복한건지?>
오래 하다보면 실증내진 않을까요?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싶어할까요?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종종 예로 드시는 일화를 들으면 정말 절로 웃음이 납니다. 특히 민토 이야기, 호호 ^^ 이 대화에서도 귀가 얇다는 것! 저도 참 귀가 얇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가도 제가 믿는 사람이 말하면 그 쪽으로 점점 기울어져 가고 어느새 그 사람의 결정대로 제가 행동하고 있거든요. 하이든 님과의 대화에도 썼지만 지금 제가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는데요, 1년 전부터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듣다 보니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답니다. 한심하죠? 저에게 참 소중한 그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 져야 할까요? 스스로도 진정 자유롭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할텐데 말이죠.
정작 자신에겐 그 사람들이 소중하진 않을껍니다. 소중하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이미지부터 서버리진 않겠죠?
분명히 글을 읽을땐 생각을 합니다...아..내가 이랬구나....하지만...글을 읽고 난 후 오프라인의 내생활은 방관자적 삶이 되네요...-_-;;.. 문득 관찰자가 나인 사실을 깨닫곤 하지만......어렵네요....계속 들어봐야 겠어요...
사랑이라는 거, 참 쉽게말하고 쉽게 생각했었던것 같네요~ ^^ 내안에 진실한 사랑을 찾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ㅠ 지구별도 과제로 읽긴 했지만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ㅠ 아, 행복이라는 것이 즐거움이나 쾌락에서 오는 것은 아닐텐데, 자꾸 행복하기위해 현재를 즐기자라는 생각이 가득하네요~ㅠ 사랑을 통한 행복을 느낄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바라기만, 한탄만 할 순 없죠?
이렇게 수업시간과 글을 읽어볼때만 아....하고 깨닫는 제 모습이 한심하네요,, 근데요,,교수님 왜 떠나시는 건가요,,ㅠ시궁창 같은 세상이라 하지만,,저희가 교수님께 배우며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데 말이죠,, 세상이 도대체 무슨 꿍꿍인지는 모르겟지만,,,십년뒤가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이 강의를 접할 수 만이라도 있었다는게 정말 행운이에요,, 한명이라도 더 진실한 삶을 찾을때까지 계실수는 없나요,,ㅠ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소위 '교육'을 하겠다고 하는사람들이, 지금 니 마음 백분의 일만 되어도, 나는 쫓겨나지 않을 거다. 이게.. 내 의지로 강의를 그만 두는 게 아니라니깐!
교수님 그럼 다음학기 부터는 강의는 전혀 안하시는 건지요? 교수님이 계속 강의 하셔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길로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