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 장날에서 장날까지의 사이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올벼쌀은 추석을 앞질러 두 파수 전부터 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포리 파리 (소꼬리가 이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고, 저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는 격이나 같으다 그런 말이요.) 폴 팔 (공포를 쏴도 고것이야 공포니께 겁묵을 것 웂고, 우리럴 해산시킬라고 뎀베들먼 서로서로 폴도 끼고, 골마리도 잡고 혀서 죽으나사나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야 쓰요.) 폴다 팔다 (바리때가 여그만 있는 것도 아니겄고, 딴 사람헌테 많이 폿씨요.) 폴세 벌써 (우리 범준이 성님은 지리산 호랭이맨치로 날래고 싸나운께 폴세 지리산 천왕봉 넘고 금강산 지내 백두산꺼정 갔을 것이다.) 푹하다 푸근하다 (가을 하늘은 물 속맹키로 투명험시로 먼 것이 싸아허게 추운 기색이고, 봄 하늘은 아조 흐린 안개가 사르르 낀 것 맹키로 덜 투명험시로 잠푹허게 따땃헌 기색이 도는 것이 서로 달븐 차이 아니라고?) 푼더분하다 여유있고 넉넉하다 (원칙은 지키라고 정헌 것잉께 꼭 지켜야 허는 것이야 당연지산디. 고것도 사람이 서로가 위험스로 탈없이 똑바라지게 살아보자고 맹글어낸 것이 분명헐시, 고것얼 지켜도 사람얼 우선으로 생각혀서 받들고 위허는 쪽으로 늘품있이 지키고, 낙낙허게 지키고, 푼더분허게 지키고 혀얄 것이 아니드라고?)
ㅎ 하먼이라 그렇지요 (하먼이라. 명심허겄구만요.) 할라 조차 (시상이 달라진디다가, 사람할라 달븐께로.) 항께 함께 (아녀, 나랑 항께 하나씩 묵잔 것이여.) -해싸다 -해대다 (남서장이 자꼬 나보고 자기 편이 돼도라고 해싼께로 내 입장이 곤란허다 그런 말이제라.) 행투 행동거지 (웂이 사는 사람덜 아프고 씨린 맘 몰라주고 행투 고약허게 해감서 배 터지게 묵고 살았응께 고렇게 당혀서 싸제라.) 허방 구덩이. 함정 (그 개잡년이 변심혀갖고 토벌대허고 내통험시로 허방얼 파놓고 딱 기둘리고 있었든 것이요.) 허천나게 여기저기 흔하게 (풀대죽도 못먹고 팅팅 부황든 사람들이 허천나게 많은디.) 허천들리다 걸신들리다 (허긴 밥 굶은 눔이 밥 보고 허천들리디끼 남자 끊은 조갑지가 연장 보고 아가리 쫙쫙 벌리는 것이사 당연지사가 아니겄어.) 헤식다 사람됨이 맺고 끊는 데 없이 싱겁다 (김복동이는 헤식이 웃음을 피우고는) 홀태질 곡식을 훑어 떠는 일 (그리되먼 우리만 새중간서 찡게서 홀태질 당허느라고 피보틀 일이여.) 홀릉할릉 그럭저럭 (그냥 홀릉할릉 세월만 보냄서 살제라.) 히놀놀하다 핼쓱하다 (잘 묵지도 못혀 히놀놀헌 꼬라지덜 해갖고 번뜩허먼 쌈허고 나스는 기운은 워디서 솟기냐.)
|
첫댓글 성구씨는 술도 잘 마시지만 노래 할라 잘 하든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