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작년 7월부터 고건73산악회는 건축과 전체산악회와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두 산악회가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산행을 한다는 점과 두 산악회 모두 외롭기 때문이다. 어려울 때나 외로울 때는 모이는 것이 가장 좋은 지혜이다. 더 많은 동창들이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바램이 빚어낸 산물이다. 오래전 산소의 독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단세포생물이 모이고 모여 다세포생물이 되고 그것으로부터 인간이 진화해 나왔듯이.
전체산악회의 현재 회장은 72학번 김성대 선배이다. 그동안 오랜 기간 64회 김순명선배가 산악회장을 맡아 오다가 작년에 김성대 선배에게 물려준 것이다. 그냥 물려준 것인지 추천했는지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회장의 자리가 녹녹한 것일까. 경륜도 있어야 하고 선지식도 있어야 하는데 김성대 현회장의 산 인생은 어떠할까. 오래전 내가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공사할 때 설계회사가 서울건축이었고 그 때 선배는 우리 PJ를 지원해 주던 본사의 임원이셨다. 그 때 몇 번 접한 인상은 조용하고 산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런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그런데 근래 몇 번의 산행을 함께하며 느낀 선배의 모습은 몰랐던 모습, 숨겨져 있던 끼라 해야 할까 포스라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이 풍겨져 나온다. 산에 대한 해박한 선지식도 놀랍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지척의 보석인 북한산에 대해 나 만큼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을 해왔는데 나보다도 더 많은 코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정보는 지도에서 얻어지는 정보가 아니고 실 산행에서 얻어지는 경험에 근거하고 있었다. 자세히 뜯어다 보면 산에 대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서 그런지 합류해 산행을 하고 부터는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낀다. 이 번 산행도 그럴 것이다.
금년 첫 번째 건축과 산행은 청계산에서 있었다. 그 때는 천필이 아들 결혼식이 겹쳐 우리 동기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번 3월 산행은 사패산. 시산제의 의미를 담아 하는 산행이 다. 1호선 회룡역에 13명의 동창들이 모였다. 우리73학번은 박상봉 김용성 그리고 나 세명이 참석을 했다. 산악회에서는 따뜻한 팥시루떡과 돼지머리고기를 준비했다. 인근에서 산 막걸리6병과 함께 각자의 배낭에 나누어 싣고 산행을 시작했다.
사패산은 도봉산 북쪽 끝에 붙어있는 산이다. 도롱뇽 환경 논란을 불러온 사패산 터널이 그 산 밑으로 관통해 지나간다. 산 정상에는 북한산 백운대 정상보다도 더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다. 마치 머리가 다 벗겨진 둥근 대머리처럼 화강암이 정상을 장식하고 있다. 2시간여의 조금 가파른 범골 산길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이 트여진 곳, 저멀리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북한산 봉우리와 오봉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등 도봉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절경을 품고 있는 곳이다.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봄 햇살 쏟아지는 정상은 춥지 않았다. 한 곳 화강암사이 흙이 깔려져있는 넓은 장소가 있어 그곳에 점방을 차렸다. 분홍색 텐트지를 펼치고 배낭에 나누어 짊어지고 올라온 음식과 막걸리를 꺼내 펼쳐놓았다. 진수성찬과 다름없었다. 오랜만에 짊어지고 온 황금색 막걸리 잔이 캔버스의 그림을 그리듯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우리들의 모습이 신기한지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하산길은 도봉산 주능선을 타고 포대능선 전에서 망월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원도봉탐방안내소로 하산을 했다. 선약이 있는 동창들이 먼저 떠나고 나니 남은 동창은 5명. 싸리집이라는 음식점에서 맥주7병에 도토리묵과 구운 양미리를 안주로 뒷풀이를 했다. 오랜만에 편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김주동 번개모임
“영주통신♥[오늘참석]주동상봉남선광우영주남수병길용성수하☆교대역1번출구직진200M우회150M샘밭”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사업을 위해 작년 11월 출국을 했던 주동이가 휴가차 들려 12일 번개모임이 성사되었다. 얼마 전 고건 73동기4050추진위원회 상견례를 위해 모였던 그 [샘밭 막걸리집]에 8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주동 상봉 광우 남선 영주 남수 용성 수하
참석예정이었던 병길은 급히 지방을 내려가 불참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주동이에게 현재의 위치를 물어 보았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신도시 사업을 추진을 위해 시행사인 THT라는 SPC회사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이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회사 등 몇몇 회사를 더 끌어들여 진용을 갖추게 되며 현재는 토지구입등 업무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상봉이는 요즘 바쁘다. 평택 현장 일도 바쁠 텐데 교우회 일을 위해 동분서주 서울 올라오는 날들이 많아지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신념으로 무장된 포카페이스를 하고 고대건축과73학번 동기회를 경영하고 있다. 이 날도 우리의 주 관심사인 금년 10월18일 고려대학교 73학번 40주년 기념행사 이야기와 내년 5월 건축과 50주년행사 이야기가 입에서 줄줄 새어 나온다.
샘밭막걸리 비용을 박상봉 우리의 회장님이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우더니 계산을 해버렸다. 얼마전 4050추진위원회 상견례비용도 부담하더니 오늘도 쏘고 말았다. 우리의 회비를 축내는 것도 아니고 개인 부담도 개의치 않는 의연함. 그리고 하시는 말씀.
“여러분들은 금년 내년 회비 합 40만원씩만 잘 내주면 됩니다.”
장소를 바꾸어 2차를 했다. 작은 양주병과 과일주스 몇 잔이 우리의 이야기에 윤기를 더해 주었다. 금년 40주년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그 날 기념행사 때 우리 건축과 73학번 들은 황토색 모자를 맞추어 쓰고 참석을 하면 어떨지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몇일 전 사패산 산행 시 용성이가 쓰고 나온 모자가 너무 이쁘고 인상적이어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우리 동기회가 박상봉 회장까지 13대 회장을 배출 했는데 그 중 가장 수고를 많이 한 회장 한사람에게 40주년 기념행사시 감사패를 하나 만들어 감사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그 자리에서는 실명 거론까지도 했는데 감동을 선사하기위해 이 글에서는 보안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4월 13일 14일 양일간 진행되는 고대건축과 건축기행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기행지는 경주인데 택수친구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교우회 회장인 74학번 임인옥 회장에게 문자를 보내 상세일정을 첨부한 메일을 받았는데 이번 기행 일정을 택수친구가 계획했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그래서 이 번 건축기행은 우리 73동기들의 많은 참석을 기대하며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번 기행 상세일정은 이 글 뒤 메일 내용을 인용해 전달하겠다. 73동기들의 많은 참석을 기대해 본다.
두모임 사진도 함께 띄운다.(카페앨범에 띄운다)
[4월건축기행관련]
-----Original Message-----
From: "임인옥"<imin9140@naver.com>
To: <yjking2006@naver.com>;
Cc:
Sent: 2013-03-12 (화) 19:33:23
Subject: FW: 건축기행 (안)
Subject: 건축기행 (안)
첨부와 같이 2013년도 고대 건축과 교우회 건축기행안을 현택수 교수님께서 짜서 보내셨습니다.
일정 : 4/13(토)~14(일)
지역 : 경주일원
숙박 : 경주교육문화회관 15실(4인실) 예약
1실당 숙박비는 12만원으로(3만원/인) --> 작년의 경우 2만5천원/인 소요되었음.
경주지역은 관광지라서 숙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적정한 수준으 로 판단됨.
식사 : (호텔 조식의 경우 1만5천/인이라고 함.) 식사는 아침을 포함하여 점심,저녁등 인근 식당등 답사후 결정필요.
세미나 : 최무현 교수가 수고해 주시기로 함.
답사안내: 현지안내자
참석 예상인원:60~80명 (작년 숙박 60여명) / 숙박하지 않고 개인출발자 20여명
버스(45인승) 2대 / 개인출발자 별도 자가용
2013 고대 건축교우회 경주 건축기행 일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