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야교육청 회의실에서 고양환경운동연합 주최로 학교급식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두 분의 발제를 들었다.
이빈파(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사무처장)씨는 학교급식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이은순(전주 한울생협교육이사)씨는 지역의 학교급식 조례제정운동 사례를 들려주었다.
이어 내가 첫 지정토론자로 나서서 한 이야기를 줄여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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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밥'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밥은 과거의 빈 뱃속을 채운다는 양의 의미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대에는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이 건강해지고, 먹는 즐거움을 느끼며, 먹을거리를 나누면서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한다.
또 먹을거리가 성격까지 결정짓는다.
우리는 오늘 학교급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 급식의 큰 특징이라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잇다.
하나는 미래 세대인 자라나는 학생들이 먹고 있다는 점이고, 또다른 하나는 집단으로 먹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자라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미래의 우리 겨레 전체의 건강과 국민 생활과 연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똑같은 종류의 음식, 맛과 간까지 같은 반찬을 한 곳에서 먹고 있어 우리가 매우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먼저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말하겠다.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겠고 나아가 유기농산물을 급식으로 바꿔가야 한다.
그 길이 학생들의 입맛을 바로 길들여서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너지는 우리 농촌공동체를 살리는 길이요, 이 땅을 농약과 비료에서 지키는 길이다.
또한 급식 재료도 고기보다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물이나 채소를 많이 쓰도록 해야겠다.
물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드는 일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을 먹고 있는가에 오늘 발제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어쩧게 먹고 있는가도 중요하다.
먼저 형편없이 비좁고 열악한 학교 급식조리실 환경이 문제이다.
또 배식할 곳이나 식당도 없고, 초,중학교 모두 교실에서 급식을 먹는다.
급식당번을 하러 가신 분들은 보셔서 알겠지만 즐거워야 할 급식 시간은 고통의 시간이다.
아이들은 심지어 급식을 하기 전에 머리에 손을 올리기도 하고 떠드는 소리에 교실은 야단이다.
시설과 환경 개선도 무엇을 먹는가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제 학교 급식의 변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첫째로 학부모와 교원, 주민들의 인식 변화이다.
곧 우리 농산물, 유기농산물로 우리 학생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다.
두번째는 질 좋고 위생적인 급식을 위한 교육청과 학교의 공동의 노력과 영양사를 비롯한 종사원들의 정규직화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또한 위탁급식업체에 대한 행정지도도 철처히 이루어져야 한다.
세 번째는 지방자치단체의 학교급식에 대한 재정지원과 조례제정이다.
이웃 김포시가 재정을 지원하여 학생들에게 김포쌀을 공급한 좋은 사례가 있다.
고양시가 적극 나서서 우리 고양지역의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