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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2009년 1월 11일 일요일)
제1독서: 이사야서 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제2독서: 사도행전10,34-38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르코 복음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토마스 로시카 신부님의 주님 세례축일 성경묵상
세례적 차별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동방박사는 다른 길을 통해서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제 먼 지평선 밖으로 갔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끝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은 2월 2일의 주님 봉헌 축일이 크리스마스 시기의 대단원을 장식합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성탄 축일 중에 방금 무엇을 체험했는지에 대해 묻는 것은 유용합니다.
크리마스의 큰 비극은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사랑스럽고 반짝일지라도, 크리스마스가 하루 밤의 종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육화가 단순한 감성적, 전통적, 문화적 축일로 축소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유성 (일시적으로 화려한 사람)이 아니십니다. 구유로 와서 거기에 머무는 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는 돌아서야 합니다. 그리고 구유에 계신 분의 뜻하는 바를 받아들이고, 그 뜻을 따라 살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지금까지의 방법과 가정에 도전하고, 무엇인가 바뀌었다는 인식을 갖고 우리 삶의 여정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우리 삶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역사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리스도의 공현의 테마 즉, 세상에서 거룩한 사명을 시작하시는 예수님의 테마는 오늘의 주님의 세례 축일에 완성됩니다. 주님 공현 축일의 저녁 기도의 아름다운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 신비가 오늘 거룩한 날을 장식합니다; 오늘 하늘의 별이 동방박사를 아기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오늘 물은 결혼식에 쓰일 포도주로 변합니다; 오늘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것입니다. 각 사건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그것은 놀라운 하느님의 개입의 증거입니다: 별, 포도주가 된 물, 하늘에서의 목소리와 비둘기.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세례를 증거합니다. 우리 자신도 주님의 세례에 참여합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출현은 세례자와 예수님의 증거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우리의 삶과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도록 우리를 대림시기로 돌려보냅니다. 예수님의 세례에 대한 마르코의 설명은 성경에 있는 최초의 것입니다. 세례자의 설교는 귀에 거슬리면서 매력적입니다. 설교의 모두에 그는 우리의 주의를 자신에게서 떼어서 오시는 분에게 돌립니다.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7절)입니다. 요한의 사명은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이 왔을 때 요한은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메시아를 가리켰습니다. 메시아는 참 빛이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끌리셔서 자진해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조건에 완전히 일치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죄에서 씻기고 싶어하고 발버둥치는 것을 느끼셨습니다. 요한에 의한 요르단 강에서의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인간 조건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의도된 방법으로 하느님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합니다. 하늘은 성사 안에서 우리 위에 열립니다. 세례의 실제 안에서 우리가 예수님과 더 많이 교제하며 살수록 하늘은 우리 위에 더 많이 열립니다.
제가 로마에서 공부할 때, 초대교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주님의 세례 축일에 우리에게 아주 잘 맞는 얘기였습니다. 3세기에 카르타고의 키프리안이 친구 도나투스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도나투스, 우리는 나쁜 세상에 살고 있네. 그러나 그 세상 바로 가운데에 조용하고 거룩한 집단의 사람들을 발견했네. 그들은 우리의 죄스런 삶의 모든 향락보다 천 배나 큰 기쁜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이네. 이 사람들은 멸시 받고 박해 당하고 있지만, 그것을 상관하지 않네. 도나투스, 그들은 크리스천이네, 그리고 나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네.”
요르단에서의 예수님의 세례를 기억하면서, 두려움 없이 키프리안의 말을 따라 합시다: “우리도 그들 중의 하나이네.” 우리 자신의 세례가 우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그리고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현재를 받아 들이도록 초대합니다. 성체를 받아 모실 때마다, 우리는 우리 앞에 아낌없이 차려진 주님의 잔치에 초대됩니다. 성체의 나눔은 세례에 의해서 예수님의 삶으로 들어온 형제 자매들과 우리를 함께 묶어줍니다. 우리 자신의 세례의 은총이 우리가 이웃과 세상의 빛이 되고, 우리에게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힘과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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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로시카 신부님은 카나다의 소금 빛 미디어 재단과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CEO입니다.
The Feast of the Baptism of the Lord (January 11, 2009)
Reading 1: Is 42:1-4, 6-7
Thus says the LORD: Here is my servant whom I uphold, my chosen one with whom I am pleased, upon whom I have put my spirit; he shall bring forth justice to the nations, not crying out, not shouting, not making his voice heard in the street. a bruised reed he shall not break, and a smoldering wick he shall not quench, until he establishes justice on the earth; the coastlands will wait for his teaching. I, the LORD, have called you for the victory of justice, I have grasped you by the hand; I formed you, and set you as a covenant of the people, a light for the nations, to open the eyes of the blind, to bring out prisoners from confinement, and from the dungeon, those who live in darkness.
Reading II: Acts 10:34-38
Peter proceeded to speak to those gathered in the house of Cornelius, saying: In truth, I see that God shows no partiality. Rather, in every nation whoever fears him and acts uprightly is acceptable to him. You know the word that he sent to the Israelites as he proclaimed peace through Jesus Christ, who is Lord of all, what has happened all over Judea, beginning in Galilee after the baptism that John preached, how God anointed Jesus of Nazareth with the Holy Spirit and power. He went about doing good and healing all those oppressed by the devil, for God was with him.
Gospel: Mk 1:7-11
This is what John the Baptist proclaimed: One mightier than I is coming after me. I am not worthy to stoop and loosen the thongs of his sandals. I have baptized you with water; he will baptize you with the Holy Spirit. It happened in those days that Jesus came from Nazareth of Galilee and was baptized in the Jordan by John. On coming up out of the water he saw the heavens being torn open and the Spirit, like a dove, descending upon him. And a voice came from the heavens, You are my beloved Son; with you I am well pleased.
Biblical Reflection for the Baptism of the Lord by Father Thomas Rosica, CSB
The Baptismal Difference
Christmas has come and gone, and the Magi are now off on the distant horizon, having returned to their native lands by another road. The feast of the Baptism of the Lord seemingly brings an end to the Christmas season, although, in reality, it is the feast of the Presentation of the Lord on Feb. 2 that marks the great conclusion of the Christmas season. Nonetheless, it is useful to ask ourselves some hard questions today of what we have just experienced in the Nativity celebrations.
A great tragedy of Christmas is that for many, it is a religion of one night, however lovely and shining it may be. The Incarnation of Jesus is reduced to mere sentimentality, tradition or a cultural feast. But Jesus is not a meteor. It is not enough to come to the manger and get stuck there; we must turn from it. And then, accepting what the occupant of the manger means, we must begin to live out that meaning, choosing what may be new directions, challenging previous ways and assumptions, continuing the journey of our life with the knowledge that something has changed. One person has made a huge difference in our life and has literally changed history.
The theme of Christ's epiphany -- of Jesus inaugurating his divine mission on earth -- reaches its fulfillment in today's feast of the Baptism of the Lord. The beautiful text from Evening Prayer on the feast of the Epiphany reads: "Three mysteries mark this holy day: today the star leads the Magi to the infant Christ; today water is changed into wine for the wedding feast; today Christ wills to be baptized by John in the river Jordan to bring us salvation." Each event is accompanied by a theophany, by startling evidence of divine intervention: the star, the water into wine, the voice from heaven and the dove. Today we witness the baptism of the Lord, the one into whom we ourselves are baptized.
In today's Gospel, the appearance of John the Baptist seems to send us back to Advent...to look carefully at the evidence of the Baptizer and of Jesus, and to make some decisions about our lives and our future. Mark's account of the Baptism of Jesus is the earliest account we have in the Scriptures. The Baptizer's preaching is both abrasive and attractive. His very opening statement detracts the attention from himself and places it on the one who is coming, the "one mightier than I" [v. 7]. John's whole mission was a preparation for the Messiah's coming. When the time had come, John led his own disciples to Jesus and indicated to them the Messiah, the True Light, and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s of the world.
Jesus was attracted to John and he accepted to be baptized because he identified totally with the human condition. He felt our struggle and our need to be washed from the guilt of our sins. Through his own baptism by John in the waters of the Jordan, Jesus opens the possibility to us of accepting our human condition and of connecting with God the way we were intended to. We are baptized into Christs death and resurrection. Heaven opens above us in the sacrament. The more we live in contact with Jesus in the reality of our baptism, the more heaven will open above us.
While I was studying in Rome, I came across a story from the early Church that is very fitting for us on the feast of the Baptism of the Lord. During the third century, Cyprian of Carthage wrote to his friend Donatus: "It's a bad world, Donatus, in which we live. But right in the middle of it I have discovered a quiet and holy group of people. They are people who have found a happiness that is a thousand times more joyful than all the pleasures of our sinful lives. These people are despised and persecuted, but it doesn't matter to them. They are Christians, Donatus, and I am one of them."
As we remember Jesus' baptism in the Jordan, let us echo Cyprian's words without fear: "We too are one of them." Our own baptism invites us to recall the past with gratitude, to accept the future with hope and the present moment with wonder and awe. Each time we celebrate the Eucharist, we are invited to the banquet of the Lord, so lavishly spread out before us. Our sharing in the Eucharist bonds us together with our brothers and sisters who have been immersed into the life of Christ through the waters of baptism. Let us pray that the grace of our own baptism will help us to be light to others and to the world, and give us the strength and courage to make a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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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ian Father Thomas Rosica is the chief executive officer of the Salt and Light Catholic Media Foundation and Television Network in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