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심천도우미 원문보기 글쓴이: 베이컨
중풍예방 및 한방치료
뇌졸중에는 뇌출혈, 뇌혈전증, 뇌전색증, 지주막하출혈, 일과성뇌허혈발작증 등도 이곳을 참조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망률 제1위는 뇌졸중, 고혈압이고 2위는 암, 3위는 심장병이다. 일본의 경우도 비슷하였으나 1985년부터 암, 심장병, 뇌졸중의 순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것은 의학의 진보에 의하여 뇌졸중의 원인이 밝혀지고 성인병에 대한 예방대책 수립, 전산단층 촬영술, 자기공명조영술, 혈관 조영술 등의 새로운 진단법 개발, 외과적 수술을 포함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식염 섭취 제한 등의 영양학 발달에 의한 식이요법, 식생활이 개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3대 성인병의 하나로써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풍의 예방과 한방치료
1) 중풍과 뇌졸중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양방에서는 뇌졸중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은 같은 질병을 가리키는 병명들이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질병이 자연의 기상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 기상조건을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 등으로 체계화하고, 이것을 6가지의 병의 원인이라는 뜻에서 육음(六淫)이라 부른다.
중풍은 위의 육음 가운데 특히 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풍(風)에 맞았다(中)는 뜻으로 중풍이라 표시한다.
졸중은 졸연히 중풍에 걸렸다는 뜻인데 중풍병은 뇌의 손상에 의하여 일어나므로 근래 졸중(卒中)이라는 단어 앞에 뇌(腦)자를 붙여 뇌졸중(腦卒中)이라 부른다.
중풍, 즉 뇌졸중은 뇌혈관의 상해로 급격한 의식장애와 운동장애, 감각장애 등을 주로 나타내는 뇌혈관질환을 총칭하는 질병이다.
이 병은 악성종양, 심장질환과 더불어 인류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서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서도 전체 사망자중 13.6%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병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사회복귀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나 가정의 어려움은 물론 사회 또는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뇌혈관이 막혀서 오는 중풍 한마디로 중풍 또는 뇌졸중이라 하지만 뇌혈관의 손상형태에 따라 많은 유형이 있으며 크게는 뇌혈관이 막혀서 오는 경우와 터져서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뇌혈관이 막혀서 오는 경우를 뇌경색이라 하는 데 현재 가장 많은 중풍의 유형으로서 특히 60세 이상의 노년층에 상대적으로 많은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뇌경색이라는 병명은 최근 심근경색에 대응하여 많이 쓰고 있으나 뇌의 동맥이 막히면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산소나 영양분이 뇌에 공급되지 않아서 그 부위의 뇌조직이 죽어버리게 되며 죽은 뇌조직은 점차 부드럽게 변화하므로 종래에는 뇌연화라고 불렀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는 기전에 따라 다시 뇌혈전과 뇌전색으로 나눈다.
뇌혈전은 동맥경화로 인하여 혈관의 내강이 좁아지거나 또는 혈관속을 흐르는 피가 굳어져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말한다.
뇌색전은 심장판막증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장의 질병으로 심장속에 있는 혈액이 일부 굳어져서 그 조각들이 혈류를 따라 뇌혈관에 와서 막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심장에서 흘러온 피덩어리들이 극히 적을 경우는 뇌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흩어져서 다시 뚫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일과성 뇌허혈증이라 한다.
이럴 때는 일시적으로 수족이 마비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곧 회복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곧 뇌경색에 의한 진짜 중풍이 올 수 있다는 신호이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중풍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중풍을 뇌출혈 또는 뇌일혈이라 한다.
뇌출혈은 대개 고혈압이 원인으로, 뇌속의 혈관이 터지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40~50대의 장년기에 많고 활동중에 일어나는 일이 많다.
노화현상 또는 고혈압 등의 영향으로 가느다란 뇌혈관이 상처를 입으면 작은 동맥류가 많이 생기게 되며 이들 중 어느 한 개의 동맥류가 터지면 연쇄반응을 일으켜 많은 동맥류가 차례로 터져서 대출혈이 된다. 출혈된 피는 뇌의 실질을 급속도로 광범하게 침범하므로 증세는 몹시 급박하게 진행되어 갑자기 쓰러져 혼수가 되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마비증이 온다. 같은 출혈이지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것이 있는데 지주막은 뇌를 밖에서 싸고 있는 뇌막의 일종이다. 큰 뇌동맥은 지주막과 뇌조직 사이를 지나다가 가지를 쳐서 뇌실질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지주막 아래에 있는 큰 뇌동맥의 혈관벽 일부가 근육층이 약하거나 탄력이 없는 수가 있다.
탄력이 부족하고 얇은 동맥벽은 시간이 지나면서 혈압 때문에 차차 팽팽하게 커져서 나중에는 고무풍선같이 볼록 튀어나오게 된다. 이것을 동맥류라고 하는데 이 동맥류가 지주막 아래에 출혈을 일으킨다.
이러한 지주막하출혈은 40대의 젊은 층에 많으며 과격한 운동이나 흥분 혹은 고혈압 등이 원인이다. 일단 출혈이 되면 참기 어려운 두통이 갑자기 오며 목덜미가 마치 뇌막염을 앓는 사람처럼 뻣뻣해지고 구토, 허탈상태에 빠진다.
출혈이 뇌실질 속으로 확산되면 반신마비가 오고 안구운동장애ㅑ동공확산ㅑ혼수 등 뇌출혈과 거의 비슷한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발작후 의식이 명료하면 예후가 좋으나 혼수에 빠지면 대개 사망한다.
4) 뇌의 구조와 기능 뇌는 현재의식과 잠재의식, 일체의 사고와 감정, 지각과 운동 및 전신의 생리기능을 조정, 총괄하는 신경중추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뇌는 체중의 겨우 2%정도인 1,300g에 불과하지만 뇌에서 소비되는 산소의 양은 전 신체가 소비하는 산소량의 20%에 달하며 이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서는 심장에서 송출되는 혈액의 15%를 뇌로 보내야 한다.
혈액은 심장에서 뇌로 좌우의 내경동맥과 추골외동맥이라고 하는 3개의 큰 동맥을 통하여 보내진다. 내경동맥은 두개골의 바깥쪽을 덮은 근육, 피부 등으로 가는 외경동맥과 함께 목 양측을 흐르는 커다란 총경동맥에서 나누어진다.
이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의 분기점은 특히 콜레스테롤과 기타의 지방이 붙어 죽상경화를 일으키기 쉬운 곳으로 뇌혈관을 막아버리는 피덩이를 생산하는 악명높은 곳이다. 또 내경동맥은 뇌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눈으로 향하는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내외경동맥 분지 부근에서 만들어진 혈액의 작은 덩어리가 이 분지에 흘러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내경동맥은 뇌에 들어가게 되면 전대뇌동맥, 중대뇌동맥으로 나누어진다.
전대뇌동맥은 끝에서 몇 개의 가지로 나누어지면서 대뇌의 앞쪽에 있는 전두엽으로 가고 중대뇌동맥은 수많은 가지로 나누어져 두정엽과 측두엽 그리고 전두엽의 일부에 걸친 광범한 영역에 혈액을 운송한다.
5) 대뇌손상과 반신불수 대뇌는 좌우의 대뇌반구로 되어 있고 각각의 반구는 전두/두정/측두/후두의 4엽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뇌의 표층은 피질이라고 하는데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
전두엽은 사고, 창조, 의욕, 정서 등과 같은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곳으로 인간 에게는 매우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이 부위의 전대뇌동맥에 사고가 생겨서 전두엽의 기능이 상실되면 치매상태가 되고 마침내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상태가 된다.
두정엽과 측두엽에는 중대뇌동맥의 수많은 가지들이 혈액을 보내고 있는데 이곳에는 운동중추ㅑ감각중추ㅑ언어중추 등이 있고 또 이들 중추와 신체 말초사이에 정보를 전달하는 연락로가 얽혀있다. 운동 지각 등의 연락로는 신체에 도달하는 도중에서 좌우가 서로 교차하므로 대뇌의 지배권은 신체의 반대쪽을 관장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영역에서는 어느 부위의 뇌에 손상이 있느냐에 따라 증상이 상이하게 나타난다.
우측뇌에 손상이 오면 신체상으로는 좌반신에 마비가 오고 좌측뇌에 손상이 있으면 우반신이 마비되지만 언어중추가 좌측뇌에 있으므로 만약 좌대뇌반구에 손상이 오면 우측반신의 운동장애 뿐만 아니라 언어장애를 동반한다.
비록 소리는 낼 수 있어도 말을 할 수 없고 또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실어증도 수반하기 쉬우므로 우측뇌의 손상보다 임상증상은 훨씬 나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중풍환자들이 중대뇌동맥의 손상에 기인하는 경우가 단연 많지만 특히 대뇌의 심부에 있는 내포라는 곳을 통과하는 중대뇌동맥의 분지는 출혈을 일으키는 일이 많아서 뇌출혈혈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고, 이 혈관은 내포 바로 옆에 위치한 피각이라는 곳에서 출혈을 일으켜 피각출혈이라 부른다.
내포에는 운동, 지각, 시각의 연락로가 집중하여 통과하는 곳인데 이곳에 하필 피각출혈의 소인이 존재하는 것은 인류공통의 원초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국회보 제311호, 1992. 9)
6) 뇌간의 손상과 식물인간 대뇌의 손상으로 인한 중풍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반신불수가 대부분이지만 뇌간과 소뇌의 손상은 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뇌간은 대뇌와 척수 사이의 가늘고 긴 부분인데 간뇌, 중뇌, 뇌교, 연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은 여러 대뇌중추와 신체 각 부위의 연락로로 호흡, 순환 등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밀집되어 있다.
따라서 생명을 유지해 가는데 있어서 절대로 필요한 장소이며 여기에 사고가 생기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뇌간은 두개골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뒤쪽은 운동과 자세의 조절과 평행기능을 하는 소뇌로 덮여 있다. 이 부분은 추골ㅑ뇌저동맥이라고 하는 동맥이 혈액을 공급한다.
추골동맥은 좌우 1쌍이 있고, 연수와 뇌교의 경계 부근에서 좌우가 합류하여 하나의 뇌저동맥으로 되어 있다. 이 뇌저동맥이 폐색되거나 뇌교라고 하는 곳에서 출혈하게 되면 단시간에 의식을 잃고 양측 상하지가 마비된다 . 뇌졸중은 심근경색같이 발병하여 바로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만약 바로 사망한다면 뇌교출혈이 아니면 뇌저동맥폐색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설사 생명이 그대로 살아있어도 의식이 되돌아오지 않아 식물인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의식은 또렷해서 사람의 말은 들을 수 있으나 자신은 말할 수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여 사상의 교류가 오직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몸짓으로만 되는 안타까운 상태가 생기는데 이를 두고 폐인증후군이라 한다.
소뇌에는 추골동맥/뇌저동맥의 가지가 흐르는데 소뇌출혈이 되면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러움과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며 구토를 일으킨다. 사지마비가 없음에도 평형이 잡히지 않아 걸을 수 없게 된다.
중증의 경우는 뇌간이 압박당하여 사망하지만 경증의 경우는 예후가 좋다.
뇌저동맥은 그 말단에서 다시 좌우로 나누어져서 한쌍의 후대뇌동맥이 되는데 이 혈관은 대뇌의 뒤쪽에 있고 후두엽에 혈액을 공급한다.
후두엽에는 시각중추가 있고 눈에서의 연락로가 있으므로 이 혈관 또는 그 가지가 막히면 반대쪽 시야의 1/4내지 절반이 가리워지고, 양쪽이 막히면 실명하는 수도 있다. 또 좌측의 상해를 입으면 글자를 쓰거나 말은 할 수 있는데 읽을 수는 없게 된다.
후대뇌동맥은 간뇌의 중간에 위치한 시상이라는 곳에도 가지를 뻗고 잇는데 여기에 출혈된 경우를 시상출혈이라 한다. 시상은 주로 신체의 각 부위로부터 지각의 정보를 대뇌의 중추로 중계하는 곳이다. 이곳에 경색이 있거나 출혈이 되면 반대쪽 반신의 지각이 없어진다.
이와 같은 여러 동맥들은 서로 얽혀 뇌저에서 윌리스동맥륜이라고 하는 혈관계통을 형성하고 있는데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이 동맥륜이 서서히 막혀들어가는 질병이 있는데, 이것을 윌리스동맥륜폐색증이라 부른다.
이 병은 일본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어린이에게 발병하는 일이 많으므로 어린이의 뇌졸중에서는 우선 이 병을 의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 뇌부종과 오장절증 한의학에서는 중풍환자가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입이 벌어져 있으면 이것은 심장의 기운이 다한 것이요, 손발이 축 늘어져 있으면 비장의 기운이 다한 것이요, 눈을 뜬 채 초점이 맞지 않으면 간의 기운이 다한 것이요, 대변 소변을 지리면 콩팥의 기운이 다한 것이요, 코를 골면 폐의 기운이 다한 것으로 보고 이것을 오장절증(五臟絶症)이라 한다.
오장절증은 내장의 기운이 끊어져서 운행되지 않는 상태로 매우 위험한 증상이며, 이와 같은 증상이 많이 중복하여 나타나면 그만큼 환자의 상태는 위급한 것으로서 5종의 증상을 모두 갖추었으면 사망할 징조로 간주한다.
그러면 뇌졸중으로 생명을 잃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뇌가 파괴당하면 죽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물론 뇌간부위가 광범위하게 파괴되면 그것만으로 치명적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풍은 뇌간부위보다는 대뇌반구의 출혈과 경색으로 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뇌반구는 상당히 광범하게 파괴되어도 그것만으로 죽지는 않는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위험하게 되는 것은 졸중 그 자체가 아니라 졸중으로 인한 뇌부종이라 할 수 있다.
대뇌반구는 굳은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고 그 밑바닥은 천막이라고 하는 굳은 막으로 소뇌와 분리되어 있으며 뇌간은 천막에 뚫린 구멍에 연결된 공강(空腔)안에 있다.
이와 같은 구조 때문에 뇌졸중으로 뇌가 부종을 일으켜 팽창하게 되면 뇌압이 높아지고 뇌압이 높아짐에 따라 뇌는 뇌간이 있는 방향으로 밀려 빠져나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탈장과 같은 이치로 뇌헤르니아라고 한다. 뇌헤르니아가 되면 당연히 뇌간이 압박당하여 치명적이 된다. 이것이 중풍으로 사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되어 있다.
또한 뇌졸중의 급성기에는 폐렴, 신우신염,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중환자가 되는 일이 빈번하며, 소화관에 출혈이 되어 시커먼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을 배설하여 치명상을 입는 일도 있다.
8) 뇌졸중 발작후의 대처방안 뇌졸중의 원인질병으로는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 등이 있고 식염의 과다섭취, 음주, 흡연 등의 식사습관, 성생활, 과도한 운동 등 불규칙한 기거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뇌졸중의 발작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 외 기후 및 환경조건, 인종, 노인비만 등 개인의 체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뇌졸중은 예고없이 오며 일단 뇌졸중이 되면 환자자신은 물론 가족들은 당황하게 된다. 뇌졸중이 되면 사실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환자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가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있을 경우 집밖이라면 우선 가까운 적당한 곳에 옮겨 구급차를 기다려야 할 것이며, 집안이라면 쓰러진 곳에 이불을 갖고 가서 그 위에 환자를 싣고 방안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를 움직일 때는 머리가 앞으로 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베개는 베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가 구토할 때는 얼굴을 옆으로 향하게 하거나 옆으로 눕혀서 토한 것이 기도에 들어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의사가 오기를 기다리거나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데 어떤 병원으로 옮기느냐 하는 문제로 당황한 가족의 입장에서는 좋은 판단을 신속하게 내리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뇌졸중이 일어나면 적어도 1주일은 안전하게 눕혀 놓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된다고 한 적도 있었다. 이유는 출혈을 촉진하고 뇌헤르니아가 유발되는 것이 무서워서 움직여서도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뇌출혈환자도 신속하게 이송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사망의 원인인 뇌헤르니아가 이송으로 유발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뇌부종에 대한 대책도 많이 진보해 있고 지주막하 출혈이 뇌반구표면에 가깝거나 소뇌에 국한되어 있는 출혈은 외과적으로 수술을 하는 편이 효과적인 치료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일단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므로 이송할 병원은 적어도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를 구비한 병원이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뇌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뇌출혈이 진행중인 환자나 뇌헤르니아가 이미 생겨있는 경우에는 환자 이송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라도 조급하다고 하여 환자를 난폭하게 취급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유명한 병원이라 하여 장거리를 무리하게 운송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국회보 제312호, 1992. 10)
9) 증상에 따른 한방치료 앞에서 뇌졸중의 발생기전과 뇌의 부위별 손상에 따른 장애에 관하여 살펴보았으나 치료시에 중요한 것은 임상증상이다.
특히 한의학의 치료법은 변증논치(辨證論治)라고 하여 증상을 가려서 치료방침을 설정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임상적으로 중풍은 크게 다음의 3기로 나눌 수 있다.
첫째, 前兆期이다. 中風은 풍을 맞는다는 뜻대로 대부분 갑자기 발병하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작하기 전에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잠이 잘 안오고 숨이 차며 밤에 오줌이 자주 마렵다든가 하고 심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말이 어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중풍의 전조로서 이런 경우 정신과 감정은 흔히 긴장상태가 되는 일이 많다. 이것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곧 제2단계인 중풍의 발작기로 접어드는 일이 많다.
둘째, 發作期이다. 대개는 갑자기 졸도해서 의식불명상태가 되며 그 밖에 입을 다물고 손을 쥐고 호흡시에 코고는 소리를 내든지 또는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펴고 오줌을 저리는 등의 증세가 있다. 이때 정신이 혼미한 채 사망하지 않으면 차츰 제3단계로 접어든다.
셋째, 後遺症期이다. 의식은 차츰 소생하지만 입이나 눈이 비뚤어져서 당기고 말을 못하거나 반신불수의 상태가 된다. 후유증상은 경중의 차이가 심하고 정도에 따라 예후 또한 일정치 않다.
치료는 가급적 발작전에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나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다.
前兆期에 만약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천마조등음(天麻釣藤飮)이라는 처방을 쓰면 예방이 되고, 만약 대변이 굳어서 불통하면 가감사청환(加減瀉靑丸)을 사용하며, 만일 머리가 아프며 행동이 침착하지 않으며 눈이 어지러워 넘어질 듯한 사람은 건병탕(建餠湯)등을 쓰면 좋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에 적절한 침구치료를 겸하면 좋고 더 중요한 것은 정신의 안정이다. 희노애락 등 감정의 자극과 불안 긴장 등 스트레스의 연장은 중풍발작의 도화선이라 할 수 있다. 發作時의 치료는 우선 閉證과 脫證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脫證은 입을 벌리고 손을 펴고 허탈상태에서 땀을 흘리며 코를 골면서 축 늘어져 대소변을 지리는 등의 이완성마비 증상을 나타낸다.
閉證의 치료는 우선 막힌 것을 열어야 한다고 하는 이치에서 통관산(通關散)이라는 약으로 재채기를 유발하고 개관산(開關散)이라는 약으로 입을 벌어지게 한 다음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나 사향소합환(麝香蘇合丸)등의 구급약을 투여하여 각성을 유도해야 한다.
그 다음 입술 上下에 있는 수구(水溝) 인중(人中)혈과 손발의 끝에 있는 십선혈(十宣穴)등에 침을 놓아 기혈(氣血)의 소통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脫證은 기력이 허탈한 상태로서 심장박동이 떨어지고 생명이 경각에 있으므로 소위 회양(回陽)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때 응용되는 약제로는 인삼, 부자, 오미자, 용골, 모려와 같은 약의 처방을 급하게 투여하여야 한다.
이러한 구급요법으로 일단 의식이 점차 소생하면 한의학 특유의 변증치료 (辨證治療)를 한다. 변증치료란 질병의 성질을 한(寒) 열(熱) 허(虛) 실(實)을 가려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맥이 현장(弦長)하면 이것은 열(熱)과 실(實)에 속하는 증상이므로 진간식풍탕(鎭肝熄風湯)을 쓴다거나 또한 안면이 창백하고 맥의 상태가 느리고 가라앉아 짚히지가 않을 때는 한(寒)과 허(虛)에 속하므로 지황음자(地黃飮子)를 쓴다든가 하는 치료방법인데 상당히 전문성을 요하는 치료방법이므로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10) 후유증과 재활요법 뇌졸중의 위급한 시기를 극복하고 살아 고비를 넘긴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반드시 후유증으로 시달린다.
약 반수의 환자에서 반신불수가 있고, 약 3분의 1에서는 언어장애가 있으며, 약 4분의 1에서는 지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 지적 정서적 기능의 장애를 남기는 환자는 적지 않다.
뇌졸중 발작후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후유증은 뇌졸중으로 뇌조직이 손상을 받은 결과로서 뇌의 직접적인 손상을 완전히 회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간접적인 뇌손상은 최소한도 예방하고 또 신속하게 회복을 시켜주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뇌졸중 후에는 뇌부종을 치료하고 뇌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중풍이 일어나면 바로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을 쓰게 되어 있다.
한편 실증(實證)성의 체질이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는 대개 사하성(瀉下性)의 쓰고 차가운 성질의 약을 쓰는데 이것을 뇌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어쨌든 뇌졸중에 대한 병변(病變)의 주변에서 간접적으로 손상을 받은 뇌세포가 점차 그 기능을 회복함에 따라 마비 등의 후유증도 점차 개선되는데 대부분 발병후 2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며 그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어 간다.
후유증의 기능개선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약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침구치료와 특히 각종 재활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반신불수로 마비된 상태를 방치해 둔다면 수족의 특정 근육만이 수축되어 수족은 관절에서 굽어진 상태로 고정되므로 가능하면 발작을 일으킨 직후부터라도 마비된 부위에 침구치료·안마·지압 등을 행하고 관절을 움직여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시켜주어야 하겠지만 점차 자신의 건강한 수족으로 마비된 쪽을 주무르고 움직이며 마지막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실 안정기 이후의 후유증의 회복은 환자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만부득이 타인의 손을 빌어 앉는 연습, 서는 연습, 걷는 연습 등으로 이행하며, 점차 남의 손을 빌리는 일을 줄이고 자력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주의하여야 할 것은 상지의 마비는 하지보다 회복이 더디며 어깨 관절의 탈구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삼각건으로 팔은 어깨에 잡아 고정시킨다든가 혹은 발목에 힘이 없어서 보행연습을 할 수 없으면 적절한 보장구(補裝具)를 만들어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여 활동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식사와 옷을 입고 벗는 일, 목욕, 글씨 쓰기 등의 동작을 스스로 함으로써 일상생활자체를 치료 및 재활수단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대개 재활요법이라고 하면 단순한 마비의 치료법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중풍의 경우 마비가 완전히 회복되는 일은 극히 드물므로 어느 정도의 장애가 있더라도 발병전의 일상생활을 빨리 되찾아 사회로 복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약물요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세한 진찰을 받고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써야 한다.
반신불수는 흔히 남자가 좌측 여자가 우측에 오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언어 시력 기억에 관한 중추는 왼쪽 뇌에 있으므로 남녀 불문하고 오른쪽마비가 왼쪽마비보다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반실불수에는 우선 소풍도담탕(疏風導痰湯) 거풍속명탕(祛風續命湯) 등을 써서 피부의 기혈순환과 한선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소위 풍사(風邪)를 내몬 다음에 강활유풍탕(羌活愈風湯) 대진교탕(大秦?湯)과 같은 약으로 조리하여 신경마비의 회복을 도와준다.
중풍으로 말을 못하거나 말을 더듬는 것은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아서 온다고 보는데 이때는 척담탕(滌痰湯) 청신해어탕(淸神解語湯) 등을 쓰면서 언어치료를 받는다.
입, 눈,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을 구안와사라 하는데 단순한 구안와사는 말초성이고 중풍으로 오는 것은 중추성이다.
중풍으로 온 안면마비는 이마의 주름살이나 눈꺼풀운동이 비교적 양쪽이 같은 것이 특징이다.
이때는 가미속명탕(加味續命湯)이나 양영탕(養榮湯)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