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시내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적은 평수의 단독주택이다. 그러나 비록 규모는 작으나 마당에는 제법 크다란 감나무, 자두나무와 종려나무가 있고, 그 외에도 화분에다 심은 작은 나무들과 마당에다 장판지를 깔고 흙은 부어 만든 텃밭이 있다. 그러한 많은 흙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길 건너 지금은 빌라가 들어선 곳이 공터였을 무렵 흙을 옮겨다 놓았기 때문이다.
봄이면 톳나물, 방풍, 산나물류 몇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나 집안에서도 봄향내를 맛볼 수 있고, 탐스런 자두가 열리면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요기 거리가 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밤의 간식거리로 제격이다. 관건은 환경을 어떻게 가꾸고 사느냐의 취향의 문제인데 나는 조금은 어수선 하여도 눈앞에 푸르름이 있고 자연에 가까운 환경이 좋다.
사실 내가 흥미를 더 느끼는 것은 일조량 등을 고려할때 옥상 텃밭인데, 언젠가 집을 새로 짓는다면 옥상 텃밭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그리고 곁에다 조그만 원두막을 짓고 그곳에서 기른 고추전 부쳐 이웃들과 막걸리잔 나누고 싶다. 요즘은 옥상정원에 관한 관심이 높은데 특히 유럽이 그렇다. 관련 자료를 아래에다 옮겨 보았다.
도심 속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이 변하고 있다. 주 5일제 정착 및 웰빙문화 확산으로 텃밭농원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옥상이 새로운 텃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옥상농원은 말 그대로 채소나 벼, 보리 등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옥상에 인공지반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미국, 독일 등에서는 옥상에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미국 뉴욕 빌딩 옥상에서 벌을 키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미국(80.8%), 영국(89.2%)보다 높은 도시화 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90.8%, 2009년 기준)에서도 이제 옥상농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도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고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수직형 농장이 발전하기에 이상적인 나라"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텃밭농원의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어 옥상정원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의 텃밭농원 추진현황을 보면 지난해 25개 농원에 9000여명의 회원이 늘었지만 올해 계획된 텃밭농원은 20곳에 6592명으로 줄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눈으로만 즐기는 옥상정원 대신 직접 농작물을 키우면서 맛볼 수 있는 옥상농원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어린이집, 복지관 등 40개 다중이용시설에 옥상농원을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2012년엔 25곳의 옥상정원을 새로 조성키로 했다. 옥상농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센터에 문의도 늘고 있다.
옥상농원은 여러 가지 장점에 힘입어 앞으로 확대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옥상농원으로 인한 냉난방비 절감액은 16.6%, 건물의 벽면까지 녹화하면 평균 30% 정도 냉난방비가 절약된다. 여름철 콘크리트 표면의 온도는 50도인데 반해 식물로 덮인 옥상과 벽은 26∼27도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지비율이 높아지면 도로, 건물 등에 흡수되는 열이 반사돼 도시 열섬현황이 감소한다.
여기에다 어린이들의 교육효과뿐 아니라 초고령 사회의 주 소비계층인 노인에 대한 여가 및 건강지원 등의 효과가 있어 옥상농원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여러가지 형태의 옥상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