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제325차 밀양 상동 부북면 옥교산 산행 보고
대상산 옥교산538.4m 경남 밀양시 상동면 부북면
날짜 2013년 8월 28일(수요일)
산행 거리 및 시간 8.08km 4시간30분
산행 모임 일시 장소 28일 오전7시50분 구포역
기차 출발 일시 장소 28일 오전8시04분 구포역서 무궁화호 탐
기차 도착 일시 장소 28일 오전8시45분 상동역에 무궁화호 도착
산행 출발 지역 도착 28일 9시 구곡마을 정자나무 쉼터 (동네 차 태워다줌)
산행 출발 시각 장소 28일 09시10분 상동면 안인리 구곡마을 정자나무쉼터산행 매듭 시각 장소 28일 13시40분 상동면 안인리 구곡마을 정자나무쉼터
상동행 버스 탐 28일 오후2시20분 상동면 상동역 행 시내버스 탐
상동역 도착 시각 28일 오후2시30분
부산행 출발 시각 장소 28일 15시45분 상동역서 무궁화호 탐
부산 도착 시간 장소 16시15분 구포역 도착
참가회원 6명 안기호 임판개 김태영 최계순 조정선 김철우
산행 코스
09:10 구곡마을 정자나무 쉼터 버스 회차지점 산행시작 우측으로 감-09:15 구룡암 표시 전주 오른쪽 길 감-09:18 구곡길78-10 주소팻말 오른쪽 좁은 길, 오른쪽에 저수지-감나무밭 길-대나무숲 길-숲 길-09:25 오른쪽에 묘지-09:40 벽진이씨 묘지-10:35 갈림길 오른쪽에도 길-11:00 돌탑봉 옥교봉560.8m표석-11:15 병풍바위-11:45 옥교산 표석538.4m 식사-12:45 식사 후 출발-12:45 갈림길 왼편으로 감-13:05 구천암(龜泉庵-약물탕)-13:30 구곡마을 정자나무 7그루 쉼터-13:45 정자나무 쉼터 버스 회차지점
교통편 : 부산 구포-상동 무궁화호 상동-구곡만을 밀양시내버스
회비 25,000원
식사 점심 1끼분(행동식) 준비,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여름 산행 장비
기타 목욕-구포역부근 식사-구포시장 부근
산행 대장 김철우 010-9318-8382
산행 이모 저모
옥교산은 내 개인적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이다. 예전에 몇 번 등산을 했는데 그럴 때 마다 결과가 시원찮았다. 20년 전 쯤 상동면 옥산리 안여수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지금의 말티고개(그 땐 고개 이름 모름)를 올라가 화악산-옥교산 산줄기를 탔다. 그런데 소나무 숲이 굉장히 짙어 고생을 많이 했고 봉우리가 여러 개라 옥교산을 확인하지도 못한 채 밀양시 외곽으로 내려갔다.
그 다음엔 석봉산악회에서 내가 산행대장을 맡아 옥교산을 올랐는데 말티고개를 출발해 한시간정도 걸었는데 다시 말티고개로 되돌아 왔다. 날씨도 맑았고 전혀 길이 헷갈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제자리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날 산행도 주눅이 들어 매그럽게 끝나지 않았다.
수 년 전 수목산악회에서 상동역-철마산-아랫화악산-옥교산을 산행했는데 아랫 화악산에서 내려오면서 산줄기를 잘 못 타 부북면 어느마을로 내려갔다. 이렇게 인연이 없는 산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겨우 이제야 산행에 나섰다.
상동역에서 안인리 구곡마을까진 이 동네 젊은 부부가 자신들 차로 태워다 줘 손쉽게 산행 들머리인 정자쉼터 버스 회차지점에 도착했다. 시계방향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생각이었는데 길이 헷갈려 반대방향인 오른쪽으로 갔다. 산기슭 끝집에서 감나무 밭을 지나자 오른편에 저수지다. 곧 울창한 대숲 가운데 길을 따른다.
길은 처음부터 오름길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경사도가 자꾸만 심해진다. 내려가는 곳은 없었다. 어떤 곳은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마구 흐른다. 기차 달리는 소리가 큰 울림을 일으키며 발아래로 번져가고 매미는 끝자락 여름을 아는지 숲 전체를 매미울음소리로 덮었다.
오른편에서 온 길이 합쳐진다. 이 길은 화악산-소화학산-말티고개를 거쳐옥교산을 지나 밀양시내에 이르는 종주길. 다시 말해 화악산에서 뻗어내린 큰 산줄기가 아랫화악산에서 좌우로 나누어진다. 왼편은 철마산으로 뻗어가 밀양강으로 빠지고 오른편은 말티고개-옥교산을 거쳐 밀양시내 교동에 주저앉는다. 된비알 산길이 이 길과 합치면서 오름이 거의 없어졌다.
얼마 걷지 않아 돌탑이 있는 고스락. 옥교봉 560.8m란 표석이 있다. 옥교봉이 벌써 나타 날 수 없다. 왜 이곳을 옥교봉이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옥교봉이 아니다. 여름이라 녹음이 강하고 나무들이 꽉 차 사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옥교산으로 가는 산줄기는 산불이 심하게 났던지 아직도 불에 타 넘어진 소나무가 널러있다. 다시 살아 난 나무도 아래쪽 밑둥치에 그을린 자국이 확연하다. 산불로 많이 타 버렸는지 나무가 거의 없다. 길은 없어졌고 여러 종류의 풀들이 왕성하게 자라 앞으로 걸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병풍바위다. 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물결같이 다가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배낭을 내려놓고 온 몸을 식힌다. 사방이 확 트였다. 특히 오른쪽(서쪽)에는 경지정리가 잘된 넓은 평야, 깔끔한 농촌 주택, 가산저수지등 푸른 보석 같은 여러 저수지, 사방으로 뻗은 도로가 어울려 색다른 감탄을 안긴다.
다시 바위다. 바위에 올라서니 이곳 전망도 대단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탕건바위. 탕건바위에서 동편을 바라보니 밀양강이 유유히 흐른다. 화악산에서 내린 한재천, 동창천, 청도천이 합쳐 밀양강이 됐다. 밀양강 좌우로 펼쳐진 상북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농촌도 참 많이 달라졌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우리 농촌의 주택은 잘사는 나라 농촌과 비교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집 색깔도 갖가지이지만 색의 조화도 대단하다.
옥교산은 육산이고 거의 흙길이지만 병풍, 탕건 등 바위가 간혹 있는데 오르기 까다로워 밧줄을 여러 곳에 매 놓았다. 아주 조심스럽고 힘들지만 크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숲으로 없어진 산길, 바위가 가로막는 산길이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스락에는 옥교산 538.4m를 알리는 표석과 삼각점도 있다. 그러나 전망은 역시 여름 녹음 탓에 별로다. 산길은 그런대로 걸을 만 하다.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맞은편은 밀양시내로 가는 종주길, 왼편은 구곡마을 하산 길.
玉轎(옥교)는 임금이 타는 가마의 일종이다. 왜 이산을 가마산이 아닌 임금이 타는 옥교산으로 했는지 궁금하지만 연유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선녀들이 구슬 가마를 타고 내려와 이산에서 놀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옥교산이란 이름에 대한 직설적 꾸밈이다. 구곡마을에서 바라보면 병풍바위 남쪽에 있는 봉우리가 가마같이 생겼다하여 옥교산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상동면에선 풀이한다.
왼편 급경사 길을 얼마 내려오지 않아 또 다른 고개. 여기서 왼편으로 가자 구천암(龜泉庵)이다. 구천암 암자는 없어졌지만 큰 바위아래 구천암을 한자로 써놓았다. 바위 안으로 들어가니 부처를 모셨다. 불이 없어 어둡지만 왼편에 물이 많이 담긴 샘이 있다. 구곡마을에서 이 샘을 몸에 너무 좋은 샘이라고 해 약물탕이라 부른다.
약물탕에서 구곡마을까지 30분 거리. 밤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과수원을 지나 동네로 들어선다. 꽤 부유한 동네구나 하는 혼잣말을 하게 한다. 깨끗함과 깔끔함이 잘 어우러져 농촌 집을 아주 멋있고 여유가 넘치게 한다. 더구나 화단에는 온갖 꽃들이 가득 핀 집도 적잖아 다시 한 번 감탄을 한다.
거대한 정자나무 7그루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동네 길 따라 내려가니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정자나무 쉼터였다. 이곳은 구곡마을에 들어오는 시내버스 회차 지점.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구곡(九谷)마을은 옥교산을 중심해 9개 골짜기가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자나무 쉼터 평상에 누워 바라보니 하늘과 정자 나뭇잎과 하얀 구름이 훨훨 살아나 얼싸 안은 것 같이 잘 어울려 마음을 안정시키는 멋진 그림이었다. 오늘 마침내 오랫동안 오르고 싶었던 옥교산과 깊은 인연의 가교를 놓았다.
상동역
상동역 정문 앞
상동영앞 대로
구곡마을 정자나무 쉼터로 가는길
대추나무 감나무에는 대추와 감이 영글어간다
구곡 마을회관
참깨를 말리고 있다.
구곡마을 정자 쉼터인 이곳은 시내버스 회차지역이다.
산길로 들어서기 직전 오른편에 있는 저수지
저수지를 지나자 아주 울창한 대숲 사이로 길이 나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나무울타리를 친듯 하다.
바위손이 이렇게 잘 자라는 건 이곳 공기가 대단히 깨끗함을 암시 한다.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과 상동면 면사무소 소재지일대가 환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