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언제나 힘들고 어렵습니다. ‘처음’, ‘시작’, ‘최초’ 같은 표현을 너무나도 무서워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그 말은 곧 미지의 세계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누구에게든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살이에 의지할 곳을 찾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고, 종교, 철학, 아니면 어떤 불변의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 불교를 믿거나 불교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나아가려는 여러분이 첫발부터 꼬이는 일이 없도록 아주 친절한 안내서를 준비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언제 어디서나 품에 지니고 부담 없이 읽어 볼 수 있어요. 불광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경전 입문서 시리즈,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입니다.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 부담스러운 분량 때문에 불교 경전을 읽어 보려다가도 마음을 접으셨던 분들이나, 어찌저찌 읽긴 다 읽었는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싶던 분들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이 시리즈의 저자들은 각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 담았습니다. 매일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더 쉽고 이해하기 좋은 표현을 찾는 불교학 교수님들인 만큼, 믿고 보셔도 좋겠습니다.
2,500년 전의 인도에서 사람들을 교화하던 붓다의 말로부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대승 경전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이 경전들이 만들어진 이유와 역사적인 배경, 핵심 내용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각 경전과 불교 연구를 업으로 삼은 저자들이 솔직하게 적어나간 에세이를 통해 경전의 가르침과 우리의 삶이 조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노래 가사에서 말하듯, ‘한번 시작하고 나면 그다음부턴 왠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와 함께 침착한 첫발을 뗀다면 처음도 그리 힘들진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