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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님이 꿈꾸는교회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꿈꾸는 자
부산 대표 맛집 - 해운대 선수들 上
해운대 맛집 분포도 | 상세지도는 아래 나온다.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모호 review 첫 집부터 '소문난' 곳이란다. 62년부터 장사를 시작해 2대 째 부산 최고의 소고기 맛을 자랑한다는 이곳,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반드시 들렀다나. 역시나 입구에 다다르니 그 오래되고 깊은 내공이 물씬 풍겨온다.
단층 한옥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식당 구석구석. 이후 많은 음식점에서도 발견하는 사실이지만, 실내외 장식하며 성냥갑 하나까지 신경쓴 흔적을 보자면 부산 사람들이 서울보다 훨씬 미적인 감각이 앞서는 모양이다.
미적 감각은 칼집을 내 말아 나온 암소갈비에서도, 생전 처음 보는 불판 모양과 재질, 그 두께에까지 살아있다. 적당히 익은 고기를 잘라 올려놓으니 상당히 급경사를 이루며 솟은 불판 가운데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잘도 붙어있다. 그렇다고 찰싹 달라붙어 아까운 살점을 떼 먹히는 것도 아니다. 거참 신통한 불판일세.
그렇다면 음식은 얼마나 아름다운 맛을 보여 주려나.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다. 베어무는 이에 저항감이 거의 없도록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육질의 결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씹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 스르르 녹아 넘어간다.
고급 음식점을 취재할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 있다. '이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니까.'
때깔단 知眞我 review 역시 고기가 최고다. 더군다나 이렇게 맛난 고기를 먹을 때면 소를 처음 사육할 생각을 한 그 누군가에게 막 감사하고 싶어진다.
흔히들 맛난 고기를 먹으면 입에서 녹는다고들 한다. 고기 좀 잡숴보신 분들은 그 표현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아실거다. 살과 기름이 적당히 섞인 고기가 진짜로 입에서 녹는다. 몇 번 씹다보면 어느 새 허락도 안 했는데 목줄기를 타고 뱃속으로 투하된다. 아깝게시리. 껌처럼 한참 씹어 단물을 족족 빨고 싶은데 말이다. 이 집 고기, 매우 좋다.
독특한 맛이다. 적당히 달달한 것이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나 무 채나물과 함께 먹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된다.
오직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먹고픈 맘을 통장 잔고가 방해하는 정도랄까. 하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고 또 '하루 한 끼만 먹더라도 꼭 맛있는 것을 먹을테야!' 하는 분들은 꼭 저 된장찌개를 드셔보길 권한다.
금수복국
때깔단 知眞我 review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뭘까, 생각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만 알고 보니 상당하다. 그 중에 하나가 복국이다.
부산엔 도대체 몇이나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이름난 복국집이 산재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 처음 뚝배기에 복국을 담아 내오기 시작했다는 '뚝배기 복국'의 원조, 금수복국.
해운대 본점이다. 위치 변동이 다소 있었지만 4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왔다. 온천점, 동래점, 유성점, 압구정점 네 곳의 지점을 직영하고 있다.
해장엔 복국 복국, 하길래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서울서 몇 번 사 먹어 봤더랬다. 이건 뭐, 돈만 아깝고. 그런데 서울서 맛 보았던 것으로는 전혀 연상이 되지 않는 맛이다. 조금 오바하자면 감동스러울 지경이다. 생선 국물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다시 말하지만 서울 복국으로는 이곳의 복국 맛을 전혀 연상해 낼 도리가 없다.
서울과 달리 복 살코기나 야채 따위를 고추냉이 푼 간장에 찍지 않고 특별한 배합법으로 만들어낸 묽은 초고추장에 찍어먹길 권한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비법의 시작은 재료의 신선도와 정성이다. 오직 복 한 가지만을 모든 메뉴 재료의 주체로 삼는 금수복국의 밑천 역시 그렇다는 것, 복국 한 그릇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모호 review 복 자체가 워낙 비싼 생선인데 최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상품을 써야 하니, 은복지리 한 그릇에 8천 원 받아서는 도무지 남는 것이 없단다. 그래서 이번에 조금 올린단다. 여러분이 부산 영화제에 갈 즈음엔 9천 원쯤으로 올라 있을 듯.
금수복국의 2층은 주로 요리 손님을 받는 곳이다. 물론 1층에서 요리 시켜도 되고 2층에서 요리 먹다가 복국 시켜도 갖다 준다. 한 집이니까. 하지만 인테리어 좋다고 복국 한 그릇 달랑 먹을 거면서 2층 올려보내달라고 떼쓰지는 말자.
주머니 사정이 좀 넉넉해 금수복국의 각종 복 요리를 맛보실 분들을 위해 우리가 몇 가지 시식을 해보고 왔다. 오로지 복 하나로만 승부한 45년 여 세월의 전통답게 금수복국의 모든 요리는 복 한 가지만으로 메뉴가 이루어져 있다.
복튀김과 데쳐낸 복살코기를 주재료로 싱싱한 새우 오징어와 직접 개발한 오리엔탈 드레싱을 끼얹은 웰빙 복 샐러드. 샐러드는 재료의 신선함이 맛을 좌우하는 음식 아닌가. 드레싱은 야채의 신선함을 돋보이게 할 뿐, 저 잘났다고 나서지 않는다. 샐러드에도 들어간 복튀김.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바삭한 맛은 없지만 그 쫄쫄하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복살 맛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들어는 봤나 복 직화구이. 날복의 겉을 센 불에서 스치듯 익힌 다음 회를 떠 낸 것이다. 왜 그렇게 요리하냐고? 맛을 보면 안다. 불이 닿았던 겉부위로부터 말랑말랑한 속살까지 쫄깃함의 256레벨 그라데이션을 맛볼 수 있다.
대망의 복 사시미다. 설명이 필요없는 맛이요, 그 비싸다는 복 사시미. 저 얇디 얇은 회 한 조각에 굳이 가격을 매기자면, '피스 당 3천 원' 꼴이다. 주머니가 많이 여유로워야 맛을 볼 수 있겠다만... 눈 요기라도 하시길.
여러분에게 요리 메뉴 하나 추천하련다. 복 불고기. 두툼 넓적한 질 그릇에 양념 재료와 부채꼴 모양으로 단장한 복 살코기가 나온다. 이 것을 그대로 불 위에 올려 불고기를 해 준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에 비벼 먹으니 무슨 말을 더 할 겨를이 없더이다.
서비스로 직접 담근 모주 한 사발 얻어 먹고 왔다. 거참 맛 나더라. 세상은 넓고 맛있는 음식도 많다. 금수복국을 취재하는 내내 기자는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니까.'
모호 review 그저 그런 건물 2층에 그것도 상당히 정신사나운 간판들 틈에 묻혀있는 보쌈집이라고 무시했다간... 누가 큰 코 다치게까지 하진 않겠지만, 막상 음식 맛을 보면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 법 하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넓은 공간에 실내에 툇마루 컨셉의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꾸며놓았다.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마당에 해당하는 구역에 걸려있다. 이창동 감독의 사인이 보인다. 보쌈이 나오기 전부터 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밑반찬부터 보쌈을 기다리는 동안 먹을 거리가 참 다양도 한데, 음식 하나 하나가 나름 제 몫에 충실한 맛을 보여준다.
보쌈이 나왔다. 서울에서 흔히 맛보는 돼지고기 + 김치속 + 데친 배추의 구성이 아니다. 배추는 원래 안 나오냐고 물으니 모든 유기농 식자재를 공급하는 순창집에서 가져온 배추가 마침 떨어졌단다. 뭐 배추 한 가지 없어도 보쌈 맛을 느끼는 덴 전혀 지장 없다.
가업을 물려받은 윤가네 보쌈의 3대 사장님은 상당히 젊은데, 그저 운영만 맡는 게 아니라 주방 홀 할 것없이 누비며 손님 상을 살피고, 보쌈에 들어갈 새 멤버를 개발하느라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니. 단골 손님들은 항상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어서 좋겠다.
또 한 가지 특이한 메뉴 하나는 공기밥을 시키면 나오는 뼈다귀탕. 흔히 감자탕을 연상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것인데 감자는 없고, 국물 맛 역시 얼큰하고 진득한 감자탕 맛과는 다르다. 마치 콩과 깨를 진하게 갈아마셨을 때의 고소함을 느끼게 해 주면서도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다.
원주민 김양 review 수육과 함께 나오는 여섯 가지 반찬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조화롭다. 또한 김치 맛을 보면 그 집 음식 맛을 안다고 했던가. 고춧가루부터 배추까지 순창 시골집에서 직접 받아서 담근다는 아삭한 김치 맛이 일품이다.
호탕하고 유머 감각 넘치는 젊은 사장님이 손님들의 밑반찬들을 끊임없이 채워 주시니 음식 인정도 높은 편. 3대 째 보쌈을 만들고 있는 장인 가족이 음식 맛을 지키고 있는 이곳이라면 기분 좋은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겠다.
기장식당
때깔단 知眞我 review 가자미는 좀 서글픈 생선이다. 생긴 것은 광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횟감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광어에 비해 인지도가 훨씬 덜할 뿐 아니라 '좌 광어 우 가자미'... 아니 '선 광어 후 가자미'라는 차별 아닌 차별까지 받으며 헐값에 팔리기도 한다.
기본 찬이 매우 정갈하다. 특히나 된장에 박아 절인 후 필살비법 양념간장에 담갔다는 콩잎과 직접 물 좋은 산 오징어를 구해다 만드신다는 오징어 젓은 훌륭하다.
사장님 얘기로는 이 집 대표메뉴는 가자미찜이란다.
원주민 김양 review 가자미 요리만 8년 째 운영하고 있는 집이다.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외관도 수수해 찾는데 약간 애 먹었다.
수심이 깊고 소용돌이가 심한 기장 앞바다에서 잡아 오는 가자미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연하고 부드럽다. 매콤달달한 가자미 조림은 밥 한 공기가 모자랄 정도. 가자미 찌게는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었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싱겁게 느낄 수도 있겠다.
선창 횟집
때깔단 知眞我 review 부산 가기 전, 주변 부산 출신 지인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이 자갈치 시장이나 해운대 쪽에선 회를 먹지 말라는 말 뿐이었다.
...고 끝내려다가 영화 챙겨보고 여기 저기 구경다니기도 바쁜 여러분들을 위해 직접 낚시나 어시장 가는 수고를 덜어 줄 집을 하나 찾아냈다.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면서 재료구입은 아저씨가, 전체 메뉴 구성과 밑반찬은 아주머니가 담당하고 있다는데 특히나 신선한 재료의 구입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다.
간장과 와사비도 여느 횟집과 다른 특별한 것을 쓰신다고. 확실히 먹어보니 맛이 다르다. 간장은 진하면서도 짜지 않고, 살짝 달콤하기까지 하다. 생와사비 역시 맛과 향이 진하고 상쾌하다.
이 집의 미덕은 정성이다.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든 순간부터 마지막 요리를 마친 후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횟집이다.
원주민 김양 review 선창 횟집의 강점은 모든 밑반찬을 땅콩, 메추리 알이 아닌 홍합탕, 새우 튀김 등의 해산물 류로 준비해 차별화를 두었다는 것이다. 푸짐한 돔 회를 한 점 집어 사장님이 직접 공수해 온다는 생와사비에 찍어 먹으니 절로 소주 생각이 난다.
이상 부산의 대표 맛집들을 모두 소개...한 것이 아니다! 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다. '마이 묵었으니' 잠시 숨 돌리고, 해운대 산책이라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부산 맛집들을 추천해주신 노매드 커뮤니티 [한량]과 [때깔단] 여러분들께 감사의 묵념이라도 드리고 와서 -
자, 후반전 뛰어야지?
<출처 : 노매드 관광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