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행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펴 도와달라고 애걸하며 눈물로 간청하는 연옥 영혼들의 소리를 들어보자.
우리 인간은 대부분 고행이라는 말마디만 들어도 벌써 머리를 가로 저을만큼 보속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에게 닥치는 고통조차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하고 방법을 찾는데 골몰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은 체질이 허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어떤 사람은 나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고행하기를 피한다. 하지만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건강 상태와는 관계없이 실천할 만한 희생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유익하지 않는 즐거움, 유익하지 못한 종류의 대화, 유익하지 못한 볼거리를 피하는 것이 연옥 영혼을 구할 수 있는 희생이다.
언제나 그러한 희생만을 하라는 것은 아니고 자주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기회 있을 때마다 실천해도 좋다. 음식을 먹을 때에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절제하여 먹는 것도 훌륭한 희생이다. 일상생활 중에 많은 경우 이러한 정도의 희생은 부담 없이 스스로 실천하면 연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대화중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몇 마디만이라도 절제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유쾌하게 하고 싶은 몇 마디의 말이라도 하느님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작은 실천이지만 큰 희생이 된다.
구약의 욥 성인은 자기 영혼을 더럽힐 수 있는 행동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는 완전하고 진실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일은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많이 보는 것을 피하며, 영혼에 쓸데없는 것, 위험스러운 것을 보지 않고 피하는 것은 마땅하다. 또한 아무 분별없이 아무 말에나 귀를 기울이지 않아야 한다. 많이 듣는 것도, 많이 말하는 것도 우리 영혼을 죄로 이끄는 기회가 된다.
결심 : 자신이 쌓을 수 있는 고행의 기회를 더 열심히 찾아 실천하자.
금언 : 내 벗, 나의 형제들이여!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연령의 애걸)
묵 상
무심코 잊었다가!
밀라노의 성녀 마르타 수도원의 원장 빠니 가롤라 수녀는 연옥 영혼들을 위하는 신심이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는 연옥 영혼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기도를 즐겨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기회 있을 때마다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그가 실천한 거룩한 일이었다. 하지만 살아 생전에 자신을 사랑해 주던 부친(父親) 고타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데에는 무심하였다. 하루는 원장 수녀가 자신의 방에서 문을 닫고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의 수호천사가 나타나 연옥 영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혹독한 고통에 싸여 고행을 하고 있는 연령이 있는데 그분이 자신의 부친이었다.
부친의 영혼은 자신의 딸을 보자. ‘내 사랑하는 딸아, 너는 어찌 이렇게 오래도록 네 아비를 잊고 사느냐? 다른 이의 영혼은 끔찍이도 생각하여 기도 중에 기억해 주면서 네 아비인 나는 이 험한 고통 중에 있도록 버려 둘 수 있단 말이냐?’ 하면서 도움을 구하였다. 부친의 이러한 원망 섞인 말을 들은 원장 수녀는 부친의 영혼이 연옥의 고통 속에서 구원될 때까지 하느님께 기도와 희생을 봉헌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는 천사에게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며 어찌해서 자신의 부친이 연옥의 형벌을 받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천사는 “네 부친이 연옥 형벌을 받게 된 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일과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소홀히 한 벌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사는 모든 사람은 저러한 형벌을 받게 되어 있다. 자신이 세상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일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또는 세상의 것만을 얻기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자는 더 이상 눈먼 소경처럼 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시 세상에서 죄의 용서를 받았을 지라도 현세나 후세에서 기워 갚아야 할 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빠니 가롤라 수녀는 부친의 죄로 인하여 손상(損傷) 받으신 하느님의 뜻을 기워 갚을 때까지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희생을 배로 더하여 실천하였다. 이렇게 얼마동안을 지낸 후에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부친이 찬란한 영광 중에 수녀에게 나타났다. 항상 땀흘려 기도와 희생한 끝에 기쁨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을 따르는 일과 영혼의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부모나 형제, 그리고 은인의 은공을 잊을까 주의해야 한다! (빠니 가롤라의 행적에서)
(‘연옥 영혼을 위하여 바치는 기도’ 책에서 발췌)
‘연옥 영혼을 위하여 바치는 기도’책은 도서출판 요한사 T 02-2277-3331
첫댓글 아, 진짜 좋은 글이네요.
다양한 고행의 방법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연옥 영혼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그 무엇을 희생하며 실천해야겠어요.
죄로 인하여 손상(損傷) 받으신 ㅠ
하느님의 뜻을 기워 갚을 때까지!
피앗!
사랑하는 주님 저의 부모님 변요셉과 박 마리아를 주님께 온전히 맡기오니
혹여 연옥에 계시면 지난 잘못 다 잊으시고 하루빨리 천국문 열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