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겁게 명상하라 "
2022년 첫 명상여행
오대산 월정사 템프스테이 3.19~3,20
명상 반조 일기 0320
모든 만물, 모든 존재가 깨어나는 인시
도마 위에 나란히 배열된 시금치, 단무지..
흐르는 물에 꽁지머리를 내어 준 방울토마토...
월정사 '선재길'을 함께 할 김밥과 과일.
길을 나섰다. 아니다. 마음이 나섰다. 낯설다.
3월 하순.대설주의보, 진눈깨비..
나도 모르게 꽉 잡은 운전대..
호락호락 하지 않은 오대산 월정사 명상여행..
새하얀 눈밭으로 채색된 월정사 주차장
행운 이였다. 상원사행 버스가 정시보다 늦어서
뽀드득, 뽀드득.
상원사로 향하는 눈길을 오롯이 내어 준 길
봄꽃 피기 전 눈꽃이 활짝 피었다
내 마음도 활짝 피었다
후두둑후두둑
나뭇가지를 짓누르는 30cm폭설
맥없이 눈 폭탄이 되었다
눈 앞에서 산산이 흩뿌려지는 눈의 향연.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했다.
저절로 마음이 애기했다
'아 행복해...행복해...
눈꽃의 향연에 안이비설신이 요동치고 .
미끄러운 바위를 밟으며 넘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쳤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섶다리 까지 남은 거리 1.5km
선재길 '섶다리' 까지만 행선을 하기로 했다
안전 때문 이였다.
고요한 걷기 명상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었다.
아 내가 욕심을 내는 구나 알아차린 탐진,치..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진리
섶다리 입구에서 우산을 펼치고 도시락을 폈다.
설원 위의 밥상.
김밥 사이로 과일 사이로 하얀눈이 들어갔다
말그대로 '설밥' 이다.
쪼그려 앉아 키득키득 거리며 먹었다.
배가 고파서 일까 ? 꿀맛이 따로 없었다
식사를 하고 싶다리를 건너자 마자 운이 좋게 버스가 왔다I
버스를 타고 월정사 입구까지 편하게 갔다
월정사입구에서 전나무 숲길 까지 약 1km 남짓.
무장애 탐방로 길을 걸었다.
찻집을 향했다
두번째 방문. 운이 좋게 딱 1자리가 남았다.
도반들과 쌍화차 3잔과 유자차 1잔을 주문했다.
월정사 찻집에서 우연히 뵌 자현스님.
불교방송 붓다로드를 익히 알던 터
딸이 방송 잘 보고 있다고 인사라도 드리라고 해서
인사를 한다는 것이 그만 욕심을 살짝 부렸다.
자현스님 왈
" 찻집 밖에 풍경이 좋으니 그곳에서 찍읍시다 "
도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감사했다.
저녁 8시 월정사 철야기도 자현스님의 강연을 들었다
신묘장구대다리니 철야기도
신묘장구 대다리니?
천수경에 묘사된 주문
관세음보살과 삼보에 귀의하고 탐진치 삼독을
소멸하는 주문 이다
* 윤회 ? 지금이 좋으면 사후도 좋다 " 이렇게 생각하세요.
다음날 새벽 5시 월정사 명상프로그램
현기스님 "즐겁게 명상하라"
차담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와 찰떡콩떡을 내어 주셨다
강원도 원주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오쇼 라즈니쉬 춤명상도 명상에 유익하다고 하셨다.
" 누구도 사랑하지 마라 고통이 따른다.
누구도 미워하지 마라 화가 따라온다.
이것은 스님의 명령이다. "
^ 내가 숲이 되어라.
이성 친구가 있다면 그도 숲이 되게 하라 "
너는 몇 살이냐
21살
138억년 이다.
스님 운명은 있습니까?" 딸이 물었다.
운명? 없어, 고정된 운명은 없는 거야"..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 엘리건트유니버스' 책에서.
'끈이론' 을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해 주셨다.
숲명상을 위해 길을 나섰다.
전나무 숲을 지나자 스님께서 화두를 주셨다.
물고기는 물을 알까?
포행이 끝난 후 물어보시겠다고 했다.
포행 내내 발바닥의 느낌 보다는
왜 이런 화두를 주셨을까?!
"내가 물고기라면 물은 ?
내 기준으로는 알 수 없다.
왜냐면 인간도 공기를 모르는 체 살아가지 않는가?
1시간이 흘렀을까?
어딘가 낯익은 곳이였다
그랬다.
약 4달전 명상여행차 들린 오대산 명상마을 동림선원 앞
이였다.
그때 걸었던 비밀의 정원을 다시 걷는다.
눈 덮인 비밀의 정원.
흙길에 나무 막대기로 숫자 1,2,3을 바닥에 그리시며
* 무엇이 빠졌는가?" 스님께서 물으셨다.
은서가 답했다
"0" 입니다.
" 그렇다 "
우리는 1,2,3 숫자외에 0 -1 이렇게도 존재한다.
심지어 숫자 1,2,3 만 있는 것이 아니라 01.02.03...
이렇게도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쉽게 망각한다.
나뭇가지로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 이 원도 원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원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것은 모두 커다란 숫자 0이다.
공은 텅 비워있지만 가득찬 것이 공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횡적이고 종적인 것이 있는데.
이 점과 점이 만나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면
면이 되듯이 우리네 삶도 종과 황이 만나는 대각선,
대각선 같은 것이다
뒷모습이 마치 틱낫한 스님의 뒷모습 같았다
틱낫한 스님과 달라이라마를 알현하셨던 현기스님.
노스님께서 아까 던진 화두를 생각해 보았는가 ?
물고기는 물을 알수 없다고 할 수 있지
물고기는 그 안에 갇혀있기에 물 밖으로 나와야
물을 알 수 있지.
사람도 이처럼 자기 테두리 안에 있으면 잘 모르지..
물 밖으로 나와야 강물도 보이고 세상도 보이지.
내가 숲이 되어라.
내가 나무가 되고 새소리도 물고 물소리도 되어라
왜 물소리 일까 ? 또 화두를 주셨다.
물은 바위하고 부딪쳐서 소리가 날텐데
왜 바위소리라고 안하고 물소리 라고 할까
물 자체는 소리가 없다.
바위소리 라고도 할 수 없다
노스님의 눈에는 눈부처가 있었다.
나는 그 눈부처의 온화함을 잊지 않으려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도자의 도덕경 1장 비가도 비상도
도는 말해질 수 있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 가 아니다.
본질에 가까이 해라
우리의 사고가 잘못 고착화 될 수 있는 위험을 얘기.
내가 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다.
명상을 하면 반드시 스승이 찾아온다.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내가 흘러가는 것....
눈이 오면 힘든 것은? 나무는 눈을 이고 진다
너 고향이 어디냐?
평촌?
엄마아빠지.
너는 어디서 왔냐?
엄마 아빠요...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