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으로 가는 동해 바닷가 길 '동해트레일'(영덕블루로드 & 관동대로 삼척수로부인길) ▶
1. 대륙으로 가는 동해트레일
2008년 2월에 선보인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두만강 변에 있는 녹둔도까지 총 1400km의 기나긴 여정을 도보로 답사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프로젝트이다.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에서 시도한 것으로 동해 바닷가 도보답사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길이나 중국의 차마고도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길로 동해 푸른 바다와 수많은 포구, 그리고 해수욕장과 유형무형의 문화유산이 함께 하는 길이라서 전 세계 도보답사 길 중 가장 풍광이 빼어난 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푸르게 일렁이는 동해바다를 따라 한발 한발 걸어가며 우리 국토의 숨결을 느께게 되고, 모퉁이를 돌아가면 포구와 항구, 맨발로 걸으면 더 좋은 곱디고운 해수욕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낙동정맥과 백두대간에 펼쳐져 있는 높고 낮은 산들 속에 한국의 바다와 산들이 얼마나 절경인지를 느끼게 해 주고, 포구와 포구로 이어지는 동해 바닷길에서 나그네의 미각을 사로잡는 수많은 어폐류가 갈길 바쁜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또한 수많은 등대들이 밤마다 깜빡거리며 깃발을 펄럭이는 배들이 바다로 나갔다 들어오는 동해안의 곳곳에는 역사를 수놓은 많은 문화재와 인물들의 이야기와 전설, 그리고 설화가 숨어 있는데 삼국유사에 실린 처용과 박제상의 이야기, 문무왕 수중릉과 이견대가 있는 경주일대 바닷가, 호미곶과 칠포의 바위그림, 신돌석 의병장과 영해 민란의 무대인 영덕을 지나면 관동팔경 중 월송정과 망양정이 있는 울진, 죽서루와 경포대 그리고 설악산의 비경이 조망되고 청간정을 지나 고성에 발길이 닿으면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이 있는 화진포, 금강산 자락에 있는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 명사십리 해당화가 흐트러진 원산, 칠보산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 1400km에 달하는 대 여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
우선 바다를 따라가는 길이 이어져야 하는데 끊어진 길은 잇고, 사라진 길은 불러내야 한다.
산이나 절벽이 길을 막으면 등산로를 개설하고,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지류는 다리를 놓고, 원자력발전소(고리,울진)나 포스코(포항), 현대중공업(울산) 등 대규모 공업단지나 시설물들은 관련업체의 협조를 받아 산업시찰이나 견학 등을 통한 기업홍보의 기능과 병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야 할 것이다.
사라져 버린 역사적 문화유산을 복원(예 울진군 기성면 망양정 옛터, 경주 만파정터)하고 그 주변을 위락단지화 하여 도보답사자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는 한편, 구간종주를 마친 답사자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면 한층 더 의미있는 걷기가 될 것이다.
또 착공을 기다리고 있는 동해선 열차길이 조기에 착공 및 완공이 되어 손쉽게 열차를 타고 동해트레일 탐방길에 접근을 할 수 있다면 최상의 도보 여행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2009년 경상북도와 대구경북연구원, 영남일보는 웰빙과 건강, 생태, 문화를 엮은 새로운 관광자원창출을 위한 동해안 5개 시,군(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의 전설과 풍속, 인물, 근대문화를 연계한 동해트레일 개발 추진에 나섰다.
현재 동해트레일 탐방로가 완성된 곳은 약 50km의 영덕 블루로드 길과 약 24km의 관동대로 삼척수로부인길이다.
2. 동해트레일 탐방로 코스(총 74km)
A. 영덕블루로드
문화생태탐방로 때문에 새롭게 생긴 길이 아니라 고불봉 등산로, 묵은 이색산책로, 해안선 초소길 등 기존에 있던 길들을 연결하여 만든 길에 이정표 등을 새로 정비하여 일부 찾기가 어려운 구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이 잘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에 설치된 등산로 이정표외에는 이정표 상의 거리표시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아 약간 불편함이 있는 코스지만 해안길, 산길, 임도, 풍차가 있는 길 등 다양한 길로 코스가 설계되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탐방로이다.
B. 관동대로 삼척수로부인길
특이한 향기와 달콤한 맛으로 한국최상품의 미역인 '돌각미역'의 산출지이며, 마을이 개천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북도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일촌이도(一村二道)'의 마을인 고포마을이 옛길 관동대로 '삼척수로부인길'의 출발지이다.
원래 고포마을은 옛길 관동대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처럼 역사적인 의미와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어 출발지점이 되었으며, 실제 관동대로의 출발점은 옛 7번국도에 위치한 갈령재이다.
삼척수로부인길의 특징은 다른 옛길에서 볼 수 없는 산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풍광이 장관이고, 고려말부터 조선 문종 시대까지 60여년간 6명의 임금을 섬기면서 우리 역사에 명재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황희 정승을 기리는 우리나라 유일의 선정비인 '소공대비'와 개울과 습지에 자생하는 버드나무군락지 등이 있다.
약 24km의 탐방로로 3개구간으로 나뉘어 있지만 하루에 한꺼번에 완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므로 적당한 중간지점을 택해 2개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탐방일자 |
구 간 명 |
탐방로 코스 |
탐방로 거리 |
소요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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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코스
(바다를 안고 걷다) |
고포해변(고포마을)-엿동해휴게소(갈령재)-월천리-대골목재-호산뚝방길-옥원리 |
약 7.50km |
약 3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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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코스
(황희정승을 만나러 가는길) |
옥원리-상수도정수장-수릉마을-성황당-길곡입구-소공대비-소공령-임원3리성황목 |
약 8.50km |
약 3시간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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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코스
(옛이야기 속으로) |
성황목-사기촌-바랑밭골-아칠목재-장호초교 |
약 8.00km |
약 3시간 |
합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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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4.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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