좃선일보에 맞설 전선을 형성하고 진지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제가 포천에 있을 때 물총닷컴에 부탁해서 포천물총을 개설했는데 뒷심이 부족해서 퍼지기가 힘들더군요. 여러 방법이 있을텐데 경기도 북부물총을 중심으로 해서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좃선일보 안보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어떤가 합니다. 저도 초등학교에서 소년조선일보 강제구독시키는 행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교육청과 학교에 고칠것을 말했지만 고질병입니다. 조선일보가 우리보다 더 힘이 크다고 생각하는 관료들이 만더군요. 우리의 뭉친 힘을 보여줘야 되겠지요. 참고로 제가 이전에 올린 글을 올립니다.
한겨레 신문에 투고한 글
초등교 자율학습 명목 특정신문 구독 강요- 전국적 현상
초등학교에서 이제까지 자율학습 명목으로 특정신문(소년조선일보가 가장 대표적) 구독을 강요해 온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본인은 현직 학교 교사로서 왜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더러운 커넥션이 있다.
신문사 지방 주재 기자나 지국 간부가 학교장을 찾아가 구독을 권유, 강요하는데 이런 말들을 대개 한다. 그 학교에서 어떤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을 때 (학교장에게 유리하게) 기사를 잘 써주겠다는 것과 신문대금 중 일부(대개 한달에 3500원 받는데-8쪽 아이들 신문치고는 꽤 비싼편- 700원에서 500원쯤)를 수수료 명목으로 해당학급 교사나 학년전체 회비로 넣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유혹은 학교장에겐 대단히 뿌리치기가 어려울 것이다. 본인이 중학교에 근무할 때 이 문제를 갖고 학교장과 얼마나 부딪쳤는지 모른다. 지금 대개의 중학교에선 거의 없어졌는데 초등학교엔 많이 남아 있다. 본인의 아이가 다니는 의정부의 ㅅ 초등학교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다는 게 아이의 이야기이고 본인은 그 신문을 볼 때마다 이런 더러운 어른들의 비교육적 커넥션이 생각나 울화가 치민다. 신문을 이용한 학습이네 어쩌네 하는데 특정한 신문을 학교전체가 본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대단한 후진국이라는 반증이다.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고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한다면 학교는 각종 학습참고서, 어린이 도서, 학용품 시장이 되고 교사들은 이것들 판매원이 될 것이다. 지금 소년조선일보 구독 조사는 학급 담임이 하고 있고 대금도 담임이 걷는다. 담임이 조선일보 수금원으로 전락했다. 조선일보 보급망은 너무나 잘 돼 있어서 가정에서 구독신청하면 어디고 배달해 준다. 신문의 선택은 각자에게 맡겨야 한다. 만약 학교에서 신문을 이용한 학습을 하려면 교사가 이 신문 저 신문에서 해당 부분을 복사하여 사용하면 될 것이다.
어떤 학습지나 책 판매업자가 학교전체 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한다면 아마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날 법한데 왜 신문만은 아무 일 없이 장사를 잘하고 있는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교육부는 일제 현황 파악하여 시대에 뒤떨어진 악행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 허기야 교육부가 그럴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등록일 2001-10-19(금) 19:27:31
아래의 글은 제가 청와대에 제기한 초등학교 강제성 신문구독 민원에 대한 경기도 교육청의 회신입니다. 이후 계속 학교에서 신문 구독업무를 대행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보수신문사의 이데올로기 주입, 학생들의 신문 선택권 배제, 담당 교사나 담임의 업무 과중, 낭비적 요소(한 학급에 대여섯부만되면 서로 돌려보아 해결 가능) 터무니 없는 가격(46~8면의 어른신문이 월 1만원인데 8면인 아이들 신문이 월 3500원에 수금비, 배달비등 관리비가 거의 안드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거의 무시한 내용(초등 1, 2 학년은 잘 이해 못하고 5,6 학년은 너무 싱거워하거나 유치해 한다), 구매력도 없는 아이들임에도 광고 덩어리(지면의 40%가 광고)에다 실린 학습문제라는 것은 구색만 갖춰놓은 것 등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초등조합원들께서 지속적으로 관심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NIE 교육자료라 하더라도 학교에서 교사들이 신문관련 업무(구독자수조사, 입금확인, 배부)를 봐주며 단체로 구독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꼭 구독을 원한다면 각자 집에서 배달시켜 보고 만약 학교에서 교사가 자료로 이용하려면 해당 부분을 인쇄나 복사해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어른 신문들이 거의 한글로 나오기 때문에 어린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어른 신문을 보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습니다. 다양한 사회모습을 보여 주고 이해시킨다는 의미에서 별 내용도 없고 극히 제한된 내용이 나오는 어린이 신문보다는 초등 아이들에게도 차라리 어른 신문을 보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회신에서 의정부 교육청에 대해 앞으로 초등학교에서 특정신문을 구독하지 않도록 조치하였다고 했는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수구 신문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의 회신 내용
안녕하십니까?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하열우입니다. 항상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점에 감사 드립니다. 민원인께서 대통령비서실에 제출한 민원이 교육인적자원부를 경유하여
경기도교육청에 접수된 바, 의정부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아래와 같이 알려 드립니다.
(민원 처리 결과)
의정부서초등학교 및 신곡초등학교에서는 NIE 교육의 일환으로 학년초 아동들이 소년신문 선호도를 조사하여 선호도가 높은 2개 신문을 선정하여 희망자에 한하여 구독하고 있으며, 저학년은 소년한국일보, 고학년은 소년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음.
- 신문구독료 납부
· 의정부서초등학교: 전 아동이 자동 이체한 금액 전액을 신문사로 자동 이체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