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창 3:22)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제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900년 이상을 살아갔던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더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성경기록에 남아있는 말씀으로는 마지막입니다. 왠지 슬퍼집니다. 하나님과 가장 좋은 환경에서 가장 밀접한 교제를 하였을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마지막 말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들이 하나님과 같이 되었다는 것입입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여자를 유혹하던 뱀의 말이 맞았을까요? 그러나 성경은 자세히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뒤 단어와 문장과 문맥을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선악을 아는 일에 하나님과 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이 말을 근거로 하나님께서도 선악을 아시는 분이라고 이해한다면 큰 일입니다. 보통 성경에서 안다고 하면, 경험적으로 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선도 알고 악도 안다는 의미일텐데 하나님께서 선하시면서 동시에 악하시다는 의미일까요? 하나님께서 악을 경험적으로 안다면 악을 행하신다는 의미 아닌가요?
그러나 여기서 선악을 안다는 의미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선악을 안다는 것은 선악을 분별한다, 선악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저는 이해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선악을 아신다는 의미는 선과 악을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를 하나님께서는 판단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선악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람이 선과 악을 경험했다는 의미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이제는 선과 악을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 스스로 선과 악을 규정짓고, 이것은 선, 이것은 악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선이라고 해도 사람이 악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악이라고 하시는데 사람은 선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악을 알게 되었다는 하나님의 말씀의 진의입니다.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은 각자가 선악을 분별하고 판단합니다. 누군가의 행위를 보고 선하다 악하다 분별합니다. 그리고 정죄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정치를 보면서도 옳다 그르다 판단합니다. 성도들을 보면서도 그렇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보면서도 판단합니다. 하나님의 행하심에 자신들의 선과 악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선악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판단은 옳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너무나 많습니다. 선악의 진정한 판단기준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진정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판단만이 진실이고, 진리입니다.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다."
이 말씀을 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슬픔?
아픔?
안타까움?
이런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금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사람이 알았었더라면!
선악의 기준은 하나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각자 선악을 판단하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면 정말 이 세상은 혼란 그 자체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금하신 것입니다.
이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선악을 알게 된 사람이 이제 생명 나무 열매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영생하게 됩니다. 선악을 안 채로 영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선악을 안 채 영생하게 된다면 하나님께서도 어쩔 수 없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무질서 그 자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가 아니라 생명 나무 열매를 선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