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사이먼' 이 책을 읽는데 열흘 이상 아니 이십일 쯤 걸린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요?
1. 책장이 안 넘어갈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2. 글씨가 작아서
3. 너무 재밌어서 야금야금 볼려고
1,2,3 모두 아니예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더 이상 책장을 넘기기 싫어서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사이먼을 보내야 하니까요.
불치의 근육병을 앓고 있는 사이먼이 곧 죽을 것 같아서...
책장을 한 장 넘기고, 덮어두고 또 한 장 읽고는 덮어두고...
그렇게 이십여일 동안을 끌었던 겁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아 친구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누구보다도 뛰어난
유머 감각을 가진 사이먼...
다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지만 자신은 결코 괜찮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먼...
사이먼이 바라는 건 특별한 관심이나 동정어린 눈길 따위가 아니었어요.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며 특별한 대우가 아닌
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그들과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었지요.
그리고 사이먼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놀았어요.
책 속의 나- 네이선과 사이먼의 우정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데이비드 힐, 동쪽나라>, 추천학년 4-6학년
* 그런데 책 속의 주인공은 중학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