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의 은혜

[엠마오]

신병新兵의 은혜

지난 2월 초, 조카 건호가 공군을 지원하여 멀리 진주로 떠났다. 떠날 바엔 멀리 간 것은 부모자식간 잘한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부모의 은혜와 가정의 고마움을 더 길게 절실하게 체험해 볼 수 있고 좀 더 강인한 삶의 힘을 기르리라 여겨서이다. 간단히 문자로 축하 축복하면서, 입대 전 마지막 주일은 꼭 미사를 봉헌하고 주님께 신고를 필 하기를 당부했다. 요즘 시대 신앙의 자유는 남녀노소 불문율로 되어 있는데 감히 이모의 신분으로...... 그러나 조카는 세례명 토마스 아퀴나스로 첫 영성체를 수료한 신자이시고, 새로운 큰 변화에 직면하면서 신앙인으로서 마땅하고 당연한 통과 의례라고 생각했다. 심성 선한 조카는 기꺼이 “네”라고 회신을 주었다. 따로 확인할 수도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조카도 청년이고 자기 대답은 자신이 책임을 지는 정도로 성인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삼 주간 정도 시간이 지나고 조카의 엄마인 동생이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의 모습은 미사 첫 영성체 시간이고 조카가 다시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있었다. 기특함과 고마움을 너머 감동이었다. 사람 이모가 이런 심정인데,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떠나갔던 옛 연인 아님 벗을 다시 만나는 ‘심쿵(잠시 심장 박동이 쿵 멎는)’이지 않으셨을까? 그도 그럴것이 요즘 성당에서 청년님들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조카의 새로운 시대, 핸드폰 제한적 사용과, 선택이 훨씬 좁아진 군대의 특수한 환경에서, 조카보다 조카를 더 사랑하는 하느님에 대한 배움과 훈련을 넓히는 은혜로운 공간과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엠마오]

"충성"
연피정 기간 신병 휴가 나옴: 2,000명 신병 가운데서 사격등 훈련에서 50등을....더 신통방통은 무난하게 적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