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서 샘 솟는 기도
글쓴이:엔조 비앙키 수도회 신부
옮긴이:이연학 수도회 신부
2001년 초판 인쇄
….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던 무렵 수도승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하게 된 수도승 생활은 여는 수도승 공동체 생활과는 꽤 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부들의 전통의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등 동양의 여러 나라에 다녀올 기회가 몇 번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외곽에만 머무는 듯 싶었습니다. …. 그러다가 한국 올리베따노 형제들과 인연이 닿아, 그 형제들이 제 졸저들중 가장 애착이 가는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를 한국어로 번역하겠다고 청을 하여왔습니다.
이 책은 거룩한 독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기도에 젖은 마음으로 성서를 봉독하는이 거룩한 독서야 말로, 나의 영성 생활과 우리 공동체의 배움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한지 벌써 스물일곱 해가 지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일으킨 성서 운동과 전래 개혁은 교회 안에서 “말씀의 유배” 가 드디어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는데,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맺은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즈음이 제가 여섯 형제들과 함께 독신 생활과 공동생활을 통하여 주님을 철저히 따르는 생활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굳히던 때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그 틀과 내용이 형성되는 수도승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이 때문에 당시 제가 젊은이 특유의 기백으로 써 나가고 있던이 책을 세련된 이론서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조형하는 원리에 대한 통찰들을 나누고자 하는 순정한 마음의 산물이었습니다.….살아갈수록 더욱 깊이 확신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경청할 줄 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성서 본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주님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대한 삶으로 에누리 없이 순종할 때 생깁니다 이것이 이른바 “거룩한 복음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성서를 학문적으로만 파고든다고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오늘날 참으로 살아있는 복음서는 거룩한 이들이 삶으로 보이는 증언입니다. 살이 되신 말씀이신 주님을 철저히 뒤따르는 제자들이야말로 살아있는 복음입니다.
엔조 비앙키 수사,2000년 8월 6일
첫댓글 이 책을 한 서너번 읽었습니다. 거룩한 독서와 성서백주간에 대한 이해를 매 번 쇄신강화시켜주는 볼때마다 새로운 참 좋은 책입니다. 많은 영감과 이해를 갖게하는. 혼자보기 아까워 다시 입력하였습니다. 구글 음성이 제공되어 조금은 용이하게 그리고 분철하여 보기 쉽게 나누어 올릴 작정입니다. 약간 편집한 곳도 있습니다. 책으로 보고 싶은 분들께 사서 보시기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