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저희 카페 챗방에서 또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말도 잘 안통하는 타국에서 힘든일을 겪으면서 아이와 학부모님들 둘다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은 자료를 퍼옵니다. 일이 잘 해결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카페에도 꼭 정보를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최대한 차분하게 조목조목 사실을 따지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아이가 맞고 온 상황에 무척 마음이 힘들고 감정적으로 컨트롤하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청심환 한잔 드링크 하시고 냉정하게 대처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챗방에서 나온 의견들을 많이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챗방에서 너무나도 좋은 의견을 열성적으로 공유해주신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A. 아이가 유치원에서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CCTV 영상과 같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르면 좋습니다:
아이와 대화하기: 아이와 대화를 나눠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아이가 말한 괴롭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누구와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알아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이해해보세요.
담당 교사와 대화하기: 교사와 대화를 나눠서 아이가 괴롭힘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얘기해봅니다. 아이가 말한 내용을 교사와 공유하고, 교사가 해당 상황을 관찰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이건 챗방에서도 의견이 나왔는데 많은 사람한테 이멜로 CC해서 항의를 하기보다는 일단 담당 교사한테 연락을 하여 문제를 항의하고 사태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어요. 담당 교사와 관계가 어려워 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학교측과 가족이 함께 협력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하는게 중요하다고요.)
학교측과 협력하기: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괴롭힘을 예방하고 대처하는지 물어보세요. 아이의 상황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학교가 아이의 교내 상황을 감시하도록 요청해봅니다.
사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두기/문서화하기: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경우, 사건이 일어났던 날짜, 시간, 장소, 내용 등을 기록해두세요. 상황을 추적하고, 괴롭힘이 계속된다면 향후 필요할때 기록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 대해서 자세히 검토하고 상담 받기: 아이가 괴롭힘 상황을 계속해서 보고하는 경우,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는 것도 검토해보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고, 괴롭힘에 대처하는 전략 및 대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증거가 없더라도 아이의 괴롭힘에 대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와 협력하고 상황을 문서화함으로써 아이가 안전하고 지원받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B. 아이가 유치원에서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교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우,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르면 좋습니다:
학교 교장 또는 상담사 (카운셀러) 에게 연락하기: 아이의 교사와 대화한 후에도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학교 교장이나 상담사에게 연락해보세요. 학교 교장이나 상담사는 보다 더 많은 지원과 안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학교 교장/교감한테 이멜을 보내기 보다는 담당 교사랑 대화를 해보고 그래도 아무것도 안해줄 경우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좋다고 하네요. 아이가 지속적으로 맞았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했는데도 증거가 없다던지 심드렁하게 대처한다면 그 다음 단계로 에스컬레이트 시켜서 윗선에 보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셔서 지인분이 가해 학생이랑 학부모에게 연락이 와서 사과를 받은 경우가 있으셨다고 해요)
공식 불만 제기하기 (file a formal complaint):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괴롭힘에 대한 공식 불만 제기 절차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시한 절차를 따르고, 괴롭힘에 대한 문서나 증거를 제공하세요. (CCTV와 같은 증거가 없더라도 아이한테 자세하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관련 자료들을 디테일하게 정리해 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사한테 항의 이멜을 보낼때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보내고 교사와의 대화 내용 또한 미팅후 이멜로 정리해서 보내놓으면 나중에 학교측에 제시할 증거 자료로 쓸 수 있을것 같아요)
학교 이사회 (School board)에 연락하기: 여전히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학교 이사회에 연락하여 문제를 보고하세요. 이를 통해 불만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상담사 (Counselor)나 심리치료사 (Therapist)의 도움을 받기: 아이가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상담사나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그들은 아이가 감정을 처리하고 괴롭힘에 대처하는 전략 및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챗방에서 언급된 방법으로는 누가 때릴때 최대한 크게 소리를 지르기, 쉬는 시간 가능하면 선생님 옆에서 놀기, 간단한 영어로 연습해놓고 맞을 때 선생님한테 바로 가서 리포트 하기 등등이 있었어요)
법적 조치 고려하기: 극단적인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변호사와 상담하여 가능한 옵션을 살펴보세요.
첫댓글 제나님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합니다.
역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먼저 아이 말에 귀 기울이되
확대하지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가지도 말아야 하는데, 아이나 학교에 대응할때 침착하게(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ㅜㅜ ) 중심 잡아야 할 거 같아요.
맞고 오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진짜 침착하게 대응한다는게 얼마나 힘들지...
카페에서 이런 정보들도 많이 공유되어서 혹시라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졌을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또 다시 예전에 우리 딸아이가 겪었던 일이 떠오르며 마음이 힘드네요.ㅠ가해아이의 부모는 저에게 그러더라구요.아이들은 거짓말을 너무 잘 한다고..다 믿으면 안된다구요.그러면서 우리아이가 자기의 딸을 오랫동안 따돌렸고 자기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가던지 다른 도시로 이사가고 싶다며 울었다고도 했구요..결국 담임과 상담요청을 했더니 펄펄 뛰면서 한국사람 망신 시킨다고 하며 문제를 크게 만든다고 또 저희 탓을 했어요.ㅠ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나중에 그들에게 사과를 받았고 학교차원에서 한달간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며 해결 해 나갔어요.
내 아이에게 생기는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결코 의연해질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고 아이가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찾는게 제일 중요할거 같아요.막내아들도 중딩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아이를 보고 가해자(백인)에게 뭐라했다가 일주일 정학(?) 비슷한걸 받은적이 있어요.풋볼코치랑 선생님들이 우리아이를 변호했지만 결정된 부분이 바뀌지는 않았어요.일주일간 수업에 못 들어가고 책을 읽게했다고 하더라구요.ㅠ스쿨버스에 있는 cc티비를 한번만 확인 해 주었어도 그런 억울함은 없었을거에요.ㅠㅠㅠ
지난 번에 글 썼던 엄마에요.
이번 주 월요일에 아이가 또 맞았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 날 오후에 바로 카메라로 살펴보니 증거 없다고 해서 (그러면서 애가 학교 가기 싫어서 이야기 지어낸 거 아니냐고..)
화요일에 제가 가서 오피스에서 camera footage 보면서 맞는 장면 찾아냈어요. (이 step을 지난 번에 약속 받았어요. 또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 학교 측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증거로 쓰려고)
그리고 수요일 아침 “아이들이 놀다보면 그럴 수 도 있지.” 라는 요지의 메일을 받았고 저는 그만두기로 했어요.
전 이제까지 선생님들이 먼저 “오늘 A한테 맞았는데, 아이한테 상황 설명했는데 집에서 설명 다시 해주세요.” 하면 제가 되려 “애들이 놀다보면 그럴 수 도 있지요.” 하는 타입이었거든요.. (제 아이도 똑같이 잘못을 할테고, 그런 과정에서 갈등 해결이나 자기 보호를 배워나가니까요.)
그런데 맞는 것으로 트라우마 생긴 가족한테 먼저 리포트도 없고 저 따위로 대처하는 학교에는 희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