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FP / The Bangkok Post 2014-1-29 (번역) 크메르의 세계
[인물] 붓다 이싸라 : 정치소요의 중심 무대에 선 논란의 불교 승려
Controversial monk at vanguard of Thai street prot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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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ttarachai Preechapanich / The Bangkok Post) 반정부 시위 집회장 무대에 자리를 함께 한 붓다 이싸라(좌측) 승려와 수텝 트억수반(우측) 전 부총리. |
황색 가사를 두른 승려가 태국의 수도 방콕 한복판에 자리잡은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시위대를 대상으로 "사악한 마음"의 정부에 대항해 싸우라고 독려한다. 독실한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불교 승려들의 정치참여는 금기사항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이러한 행동은 하나의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 야당이 세달 전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후, 루웡 뿌 붓다 이싸라(Luang Pu Buddha Issara, หลวงปู่พุทธะอิสระ) 스님은 반정부 시위대에서 핵심적인 인사로 부상했다. 시위 지도자인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전 부총리가 그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그의 발아래 앉아 있는 가운데, 붓다 이싸라 승려는 법회를 집전하고 대중들에 설법(=연설)도 행한다.
붓다 이싸라 스님은 심지어 자신이 책임을 맡은 집회장도 갖고 있다. 그것은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를 권좌에서 몰아내고 부유한 그녀의 가문이 지닌 영향력을 일소시킨다는 명분 하에 방콕 시내에 설치한 여러 곳이 무대들 중 하나이다.
이 반정부 승려는 잉락 친나왓 총리 및 그녀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에게 반기를 들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9월 19일의 군사 쿠테타로 실각한 이후, 자신에게 적용된 유죄판결을 피하기 위해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 58세인 붓다 이싸라 승려는 "친나왓 가문이 운영하는 정부는 도덕성이 없다. 그들은 부패했고, 부정부패가 발생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부 관료들의 악행과 사치스런 생활양식과 관련된 여러 스캔들을 언급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는 본 통신(AFP)과의 회견에서 "종교적 영역은 세속의 영역이 해야만 할 일들을 말해줘야만 한다"면서 자신이 저항운동의 선봉에 선 일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주의를 모든 이들이 달갑게 생각하는 것만은 아니다.
태국 불교청(Office of National Buddhism)은 승려들의 행동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이다. 너빠랏 벤짜와딴눔(Nopparat Benjawattantnun) 불교청장은 "승려는 정치에 관여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그가 멈추질 않는다"고 말했다. 너빠랏 청장은 붓다 이싸라 승려의 사찰이 위치한 나콘빠톰(Nakhon Pathom) 도에 공문을 보내 적정선을 유지하도록 조치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비정부 기구인 '태국 불교도 연합'(Buddhist Association of Thailand)도 붓다 이싸라 승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태국 불교도 연합'의 사티얀 위폰마하(Sathien Wipornmaha) 회장은 "스님들도 개인적인 느낌들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정치적 표현행위는 승단의 계율상 금지되어 있다"면서, 붓다 이싸라 승려가 "불교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여타 지역들에서 불교 승려들은 공개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령 2007년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에 대항했던 실패한 봉기가 그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태국 국민 중 95%가 불교도이며, 이러한 수치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비율에 속한다. 태국인들은 이 나라에 있는 수십만명의 스님들이 분파적 정치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국 스님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한 전례가 없지는 않다. 비록 붓다 이싸라 승려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0년 친-탁신 성향의 '레드셔츠'(UDD) 운동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 때, 수십 명의 승려들이 이 시위에 참여했고, 그 중 일부는 구속되기까지 했다.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 소속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던칸 맥카고(Duncan McCargo) 교수는 "원칙상 승려들은 비정치적이어야 하지만, 실제 표면 아래를 잘 살펴보면 모든 종류의 정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경우에 이례적인 점은 승려가 지원 역할이나 정당성 부여 역할에 그치치 않고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갔다는 점일 것"이라면서, "이러한 일은 승려의 역할로는 이례적으로 공공연한 성격을 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붓다 이싸라 승려에 대한 이러한 논란이 그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해 갖는 호소력을 약화시키진 못한다. 일부 지지자들은 나콘빠톰에 있는 그의 사찰에서부터 방콕까지 쫒아왔다.
올해 75세의 신도 마유라찻 마노타이(Mayurachat Manothai) 씨도 다른 시위대와 마찬가지로 태국 국기의 3색을 형상화한 안경, 헤드밴드, 티셔츠, 목걸이 등을 착용한 채 "속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속세에 문제가 생기면 종교도 생존할 수 없다. 종교를 부양해줄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붓다 이싸라 승려는 또 다른 지도자 한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기 며칠 전, "반정부 시위대가 존경하는 지도자가 두 명 있다. 한명은 쿤 스텝(=수텝 트억수반)이고, 또 한명이 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절대로 집회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둘 중 한명이 살해되면 대규모 군중이 나올 것이고, 그것은 정부가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려다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머물 것이다. 우리는 이 나라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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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utthipun Premasawat / TNN) 붓다 이싸라 승려가 이끄는 시위대는 총선 며칠 전부터 락시 구청 앞에 캠프를 꾸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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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붓다 이싸라 승려가 자신의 시위대를 인솔하는 모습. |
(보도) The Bangkok Post 2014-1-3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붓다 이싸라 승려의 시위대, 락시 구청 봉쇄
Protesters blocking Laksi district office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 민주개혁 위원회'(PDRC)에서 루웡 뿌 붓다 이싸라 스님이 이끄는 시위대가 금요일(1.31) 오후 늦게 방콕의 락시(Laksi) 구청을 포위했다고 각종 보도들이 전했다.
붓다 이싸라 스님은 이같은 봉쇄 조치가 방콕 제11선거구 선관위원장이기도 한 락시 구청장에게 관내의 여러 투표소들로 투표함 및 투표용지를 분재하는 일을 삼가토록 촉구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독이 든 과일과 같은 것이라면서, 만일 그것들이 구청 밖으로 나갈 경우 부정적인 결과(=응보)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2월2일 총선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붓다 이싸라 승려의 시위대가 봉쇄조치를 하면서 '쨍와따나 10번지'(Soi Chaeng Wattana 10) 주변의 교통은 차단됐다.
[역자 해설]
붓다 이싸라 승려가 이끄는 시위대의 락시 구청 봉쇄는 결국 총선 하루 전인 토요일(2월1일) 구청 앞 사거리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으로 귀결됐다. 이날 총격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소속 사수대원 일부가 정규군에 준하는 무장 상태와 활동 모습을 보여 세계를 경악케 만들었고,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 사이의 관련성에 관해 다양한 추측들을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붓다 이싸라 승려가 태국 군부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하의 사진은 전직 로이터통신(Reuters) 기자였던 앤드류 맥그레거 마샬(Andrew MacGregor Marshall)이 2014년 2월 2일에 자신의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계정에 공개한 글이다 |
* 루웡 뿌 붓다 이싸라 승려가 지난 2012년 1월 27일 현재의 반정부 시위 배후일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 군 수뇌부를 초대해 법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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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붓다 이싸라 승려가 최근 몇년간 태국 군부의 현역 수장을 역임했던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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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로부터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전 육군사령관, 솜탓 아타논(Somtat Attanand?) 2002~2003년 사이의 육군사령관, 붓다 이싸라 승려, 쁘라윗 웡수완(Prawit Wongsuwon) 전 국방부장관,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현 육군사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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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붓다 이싸라 승려와 쁘라윳 짠오차 현 육군사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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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르긴 해도 붓다 이싸라 승려가 상당한 금욕주의자로서
계율을 엄격히 지키는 승려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런 금욕 근본주의자들도 결국 극우 파시스트가 되기 쉽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히틀러입니다..
검소, 소박, 청렴한 생활을 하지만 극단적 근본주의자였죠..
종교인도 좀 적당히 유연성을 겸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뭐든지 경직되면 대단히 위험하죠.. ㅠㅠ
과거 옐로셔츠의 양대 지도자 중 한명인
짬렁 시므앙(=한국에서는 청렴한 방콕시장으로 알려진 인물)도
스님들보다 더 지독한 채식주의자에다 계율과 수행을 지키는 걸로 유명한 사람인데요..
결국엔 반대편을 학살할 생각까지 했었죠
하여간 이 태국 사회가 재미있는 점은..
국왕을 정점으로 하면서도
기득권 귀족들이 집단으로 과두적 기득권체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중앙집권적 조선시대보다는 지방분권적 고려시대와 더욱 유사하고..
나아가서는 쇼군의 막부 체제였던 일본의 봉건제도와 유사합니다..
게다가 일본 사무라이(서양의 기사+동양의 선비)처럼..
무인들이 명상수행이나 종교적 수행을 중시한다는 점도..
일본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단 말이죠..
전체주의 문화가 스며들기 딱 좋은 무대인 셈이죠..